2014년 8월 10일 일요일

동소문별곡(東小門別曲)

혜화동은 도성 4소문 가운데 하나인 혜화문(惠化門)에서 유래되었다. 혜화문은 서울성곽의 사소문 중에 북동방향에 있는 성문이다. 서울성곽이 축성된 1396년(태조5)에 지어졌으며 처음 이름은 홍화문(弘化門)이었다. 그러나 창경궁의 동문인 홍화문과 이름이 같아 혼동을 피하기 위해 1511년(중종6)에 혜화문으로 개칭했다. 속칭 동소문(東小門)이라고도 부른다.
문루가 없던 것을 1744년(영조20)에 새로 지었으나, 일제강점기인 1928년에 철거되고 홍예문만 남겨졌다. 일제가 전찻길을 내면서 성문조차 헐어 버렸던 것을 서울 정도 600년인 1994년에 현 위치에 복원하였다. 이때 기존 도로로 인해 원래 위치(현재의 창경궁로)에서 약간 북쪽으로 옮겨 지었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삼선교역) ⑤번출구에서 혜화동 방향의 언덕에 어색하게 서 있다. 길 건너 낙산 성곽에 면해서는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하실 때까지 머무시던 가톨릭대학 성신교정이 있고, 그 아래 일요일이면 다문화 거리로 변신하는 혜화동 로터리에 연접해 혜화동 성당과 동성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근대기 동소문과 이 일대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한 사람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동소문별곡’ 기획전시(2014.08.08~10.31)를 관람해보기 바란다. 1909년, 동소문 부근 도성 안 백동(栢洞, 혜화동)에 세워진 성 베네딕도회의 활동을 통해 역사의 한 페이지를 들여다볼 수 있다. 지금의 혜화동 일대의 가톨릭 타운은 한국 최초의 남자 수도원인 백동수도원의 유산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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