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23일 토요일

임재범 신드롬…

사실 그의 가창력은 10년 전에 비해 살짝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만 직장인, 주부는 물론 초등학생들까지도 그의 노래를 흥얼거릴 정도로 파괴적인 폭발력을 이어가고 있다.

헌데 ‘로커로서 자유에 대한 갈망의 표현’이었다는 나치 장교 복장의 임재범 사진을 보는 순간, 2004년 종군위안부를 주제로 누드 화보를 찍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할머니들을 찾아가 무릎 꿇고 눈물로 용서를 빌었던 이승연이 오버랩되었다.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도 대중에 대한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공인(公人)의 분류에 포함된다.
이들에게 ‘개념’있는 언행을 요구하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나 행동은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비록 그것이 미학의 범주에 속한다 할지라도 말이다.

나가수 대기실에 앉아 화면에 잡힌 그의 얼굴.
전쟁같은 삶을 헤쳐와서일까. 「너를 위해」 가사말처럼 ‘거칠고’, ‘불안하고’, ‘위험해’ 보였다. 솔직히 내가 그려왔던 지천명(知天命)에 어울리는 얼굴은 아니다.

결국 노래라는 것도 테크닉 보다는 자신의 삶을 통해 듣는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일 터.
그러나 기표가 어긋난 기의는 오해를 불러오기 십상이다.
좀 다른 관점이지만, 임재범에게서 ‘소셜테이너’나 ‘에이드 셀러브리티’를 기대하는 것은 역시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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