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행복 지수
2009년 영국 신경제재단(NEF)이 143개국을 대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의 평가 지표인 기대수명과 행복, 생태학적 환경을 측정해 국가별 행복 지수(HPI)를 산출한 결과 코스타리카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혔다. 코스타리카는 1인당 국민소득 6,580달러에 인구는 500만명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난 삶의 만족도는 세계 최고였고, 기대수명도 2번째로 높았다. 한국은 중간 정도인 68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114위로 콩고(112위), 나이지리아(115위)와 비슷했고, 프랑스와 영국 등 선진국 대부분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상위 10위권은 코스타리카와 도미니카 공화국, 자메이카, 과테말라, 콜롬비아, 쿠바, 엘살바도르, 브라질, 온두라스 등 남미 국가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서구에서는 빈곤과 불평등으로 알려진 이들 국가가 지구촌에서 가장 행복한 청정지대로 평가된 셈이다.
주목할 점은 서구 선진국들이 기대수명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과도한 수준의 소비 탓에 자원 분배량이 턱없이 부족하여 생태학적 환경 부분에서 나쁜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또한 선진국에 만연한 폭력과 사회 불평등 문제가 국민들은 ‘덜’ 행복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선진국들이 소득 증대가 아니라 의미있는 삶과 사회적 유대 강화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순위 | 국가 | 행복지수 |
1 | 코스타리카 | 76.12 |
10 | 온두라스 | 60.99 |
20 | 중국 | 57.11 |
51 | 독일 | 48.07 |
68 | 한국 | 44.43 |
69 | 이탈리아 | 44.02 |
71 | 프랑스 | 43.86 |
74 | 영국 | 43.31 |
75 | 일본 | 43.25 |
114 | 미국 | 30.73 |
143 | 짐바브웨 | 16.59 |
국가별 행복 지도
2006년 영국의 레스터 대학(Leicester University)의 심리학자 애드리안 화이트(Adrian White) 교수는 178개 국가를 대상으로 건강ㆍ경제ㆍ교육 등 3가지 요소를 토대로 ‘세계 행복 지도’를 발표했다. 신경제학재단(NEF)이 발표한 행복지수에 건강(평균수명), 부(1인당 국내총생산), 교육(중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 등 3가지 요소별로 가중치를 적용해 수치화했다.
이 지도에서는 ecological footprint를 중요하게 다뤘다. 이는 한 국가가 국민 건강과 생활 만족을 위해 자원을 얼마나 적절하게 쓰고 있는지를 가리킨다. 또 국민이 자국 문화나 전통에 대해 얼마나 만족스러워하는지도 행복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덴마크가 1위, 스위스가 2위, 오스트리아 3위를 차지하는 등 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미국은 23위, 한국은 연두색으로 분류되어 102위에 그쳤다. 최하위인 178위는 콩고민주공화국이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1,500달러에 달하는 경제대국 일본의 행복 순위가 90위인 반면 1인당 GDP가 1,400달러밖에 안 되는 히말라야의 작은 나라 부탄은 8위에 올랐다.
국가별로 국민들이 느끼는 행복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는 국가와 개인의 행복 사이에 깊은 연관성을 말해 준다. 즉, 어느 국가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 개인의 행복이 달라질 수 있으며,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경제 수준만을 높이는 데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인 셈이다. 국가가 추구해야 할 최상위의 가치는 경쟁력이나 선진화 보다는 제대로 된 법치와 공정사회다. 그러다보면 경쟁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니 세계경제포럼(WEF)이니 해서 지나치게 국가경쟁력 상승 항목에만 집착하여 정권의 홍보물로 선전하는 MB정부의 관료들이 느끼는 바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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