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은 흐른다” 시낭송 콘서트 열려
문화예술의 거리 명동의 가치 되새기는 10년 세월 기념
한국여성문예원(원장 김도경)이 14일 오후 5시, 서울YWCA회관 4층 강당에서 ‘제25회 명동 詩낭송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시낭송 10주년을 기념하며 지난 10년간의 여정을 돌아보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상영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어서 지난날 명동시낭송콘서트와 함께한 명사들이 화면으로 축사를 전했다. 최불암 원로배우는 “명동은 대한민국의 문화 정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명동이 살아야 서울이 산다.”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김훈 작가는 “먹자골목과 쇼핑천국이 대세인 명동거리에서 10년을 버텨온 시낭송이 참으로 대단하다. 옛 명동이 가졌던 생명력을 환기해 젊은 세대에게 전수해주길 바란다.”고 전하면서 세대 간 단절을 극복하는 역할에 충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도종환 시인은 현장 무대에 올라 ‘명동의 추억’을 주제로 이야기를 꺼냈다. “근대문학에서 현대문학으로 넘어가는 시간은 명동이 주는 힘으로 가능했음”을 언급한 그는 명동의 문학은 지금도 살아있는 문학이라고 강조했다. 도 시인은 박인환, 이진섭, 나애심, 이봉구, 임만섭이 함께 했던 1956년 3월 밤의 일화를 들려주며 「세월이 가면」의 몇 소절을 즉석 해서 불러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명동에 관한 시 낭송 순서에는 이옥희, 정선근, 이주은 낭송가가 각각 △흐르는 명동(정해종) △명동의 달(김동리) △목마와 숙녀(박인환)를 낭송하여 시낭송 콘서트의 낭만 감성을 띄웠다.
▲제25회 명동 시낭송 콘서트에서 도종환 시인이 ‘명동의 추억’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김도경 원장은 “2015년 이래 10년에 걸쳐 명동에 대한 재발견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문학의 힘으로 흐르기에 명동이 더욱 가치가 있는 듯하다. 저 혼자가 아니라 많은 분들과 함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날 축하공연은 식전, 식간, 식후로 나누어 임장순과 친구들, 소프라노 강태은, 포크듀오 해바라기가 출연해 객석 분위기를 돋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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