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19일 수요일

별내언덕공원 한 바퀴

아침 나절에 잠깐 별내동을 걸었다. 첫 발걸음은 주을곡(注乙谷)의 구정남재묘역이다. 출입을 할 수 없어 묘역을 둘러볼 수는 없었다.


남재(1351~1419)는 여말 공민왕 시절에 이색의 문하로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생활을 시작하였는데, 위화도 회군에 협력하고 조선개국공신 1등급으로 책훈된 사람이다. 정안대군의 즉위에 공을 세웠고 요직을 두루 거쳐 영의정에까지 이르렀으며 시호는 충경(忠景)이다. 묘역 앞 맞배지붕 비각 안에 후손들이 건립한 신도비가 있다.


남재묘역 옆쪽 나무데크길을 올라가면 외곽순환도로 위의 생태통로와 연결된다. 새집과 돌무더기·나무무더기를 만들고 초목을 심어 놓았다.


생태통로 우편 아래쪽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학습장이 있는데, 얼핏 어린이용 유격장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모두 9개의 장애물이 있다.



효성해링턴 2613동 앞, 외곽순환도로 밑으로 뚫린 35m짜리 통로를 통해 건너편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바로 우측에 남재의 증손자인 남구(1429~1477)의 묘역이 있다. 뒤쪽에 부인의 봉분이 위치한 것으로 보아 동원상하의 형태로 짐작된다. 좌우에 통비형의 문인석이 세워져 있다.



별내언덕공원은 무궁화공원과 이어져 있는데, 중간에 유아숲체험원이 마련돼 있다. 유아숲은 용마산공원, 남산공원, 인왕산공원 등등 서울의 자치구에서도 잇 아이템(it item)으로 유행처럼 마련되고 있는 추세이다. 무궁화공원 앞쪽은 별빛도서관이다. 도서관은 지역의 축복이지만, 3층 문헌정보실의 서고는 아직 많이 썰렁하다. 이왕 행차한 김에 3D 프린팅 관련 책자 2권을 대출해 보았다.


동익미라벨 3911동 앞 외곽순환도로에는 수원역으로 가는 8409번, 가천대행 8401번, 미금역·오리역으로 가는 8109번 직행버스 정류소(49452)가 외관순환고속도로에 면해 있다.


맞은편 포스코 8406동 앞 불암산영업소(49451)에서 버스를 타면 장암역, 의정부역, 대화역 방면의 역방향 같은 번호의 버스를 탈 수 있어 편리하다.


진달래보다는 개나리가 활짝 피었고, 동백·매화·목련·벚꽃은 이미 꽃잎이 많이 떨어졌다. 영산홍 봉오리가 뵤족하고, 하얀 조팝꽃은 눈부시며 라일락이 향기롭다. 오늘 다녀온 코스로 틈틈이 산책이나 운동하러 다니면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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