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5일 월요일

백사실 계곡 걷기

8월 13일(토) 아침 9시, 명례방협동조합의 네 번째 야행(이야기가 있는 도보여행)은 단촐하게 세 명이 걸었다. 3호선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출발하여 황학정(黃鶴亭)을 지나 조선의 마지막 택견 수련터에 도착하여 감투모양의 감투바위에 올라 서울 장안을 굽어보았다.



이빨바위는 중종반정 이후 폐출된 단경왕후 신씨의 사연이 얽혀있는 바위라고 해서 안내문을 읽어보았더니 ‘역사적 고증과 관계 없이 사물의 형상을 보고 꾸민 글’이란다. ㅎㅎㅎ


명승 제36호 부암동 백석동천(付岩洞 白石洞天)… 백석은 백악(북악산)을, 동천은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을 의미한다고. 아울러 ‘백사실(白沙室) 계곡’이라고 불리면서 이항복의 별장지였다고도 전해지는데, 이는 이항복의 호가 백사(白沙)인 것에서 유래하여 구전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랑채의 돌계단과 초석이 남아 있고, 아래쪽에도 육각정의 초석과 연못 터가 남아 있어 별서(別墅)건축의 격조를 짐각케 한다. 그러나 백사(하얀 모래)는 보이지 않는다.



이 고샅 개울물 어딘가에 놀랍게도 도롱뇽이 살고 있다지. 도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희귀 양서류를 시민들이 적극 보호해주어야 한다.



하산길에 현통사(玄通寺)에 들렀는데, 범종각(梵鐘樓)에 불전사물(佛前四物) 중 법고(法鼓)가 보이지 않았다.


경복궁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조지서터(造紙署址) 안내석을 발견했다.
조지서는 국가에서 사용하는 종이를 만드는 관아로서 1415년 태종 때 조지소(造紙所)란 이름으로 설치되었다가 1466년 세조 때 조지서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곳에서는 국가문서에 쓰이는 표전지(表錢紙), 지폐용지인 저화지(楮貨紙)와 기타 서적 제작용 종이를 생산하였다. 지금은 방수목재와 구두수선방이 들어서 있다.
2013년 관광통역안내사 특별시험에 조지서 관련 문제가 출제됐었다(국사 A형 2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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