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9일 화요일

의절사(義節司) 씨순길

0017 버스를 타고 03-310 정류소에서 하차해도 되지만, 6호선 효창공원앞역 3번 출구에서 집결… 남이장군사당으로 향했다. 충무문(忠武門)은 잠겨 있었고, 생각보다 크지 않은 규모였다.


충무공(忠武公) 하면 이순신 장군이지만, 남이와 김시민도 충무공이다. 이밖에 최필달(고려 개국공신), 박병묵(고려 평장사), 지용수(고려 추밀), 조영무(이방원 심복), 이준, 이수일, 정충신, 구인후, 김응하 등도 충무(忠武) 시호를 받았다. 촉한의 제갈량, 남송의 악비도 시호가 충무이다.
고려의 최영, 조선의 남이·임경업 등은 무속에서 인기 있는 장군신들이다. 원통한 한을 품고 죽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곳은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제20호)로 지정돼 있는 남이장군사당제(南怡將軍祠堂祭)가 열릴 때만 개방하는 듯하다. 또한 이 동네엔 용문(龍門)이나 용강(龍岡)이란 이름이 많이 보인다.


일찍이 정지용 시인이 “북에는 소월이 있었거니 남에는 박목월이가 날 만하다.” 고 언급했던 청록파의 한 사람 박영종(朴泳鍾)…
목월공원은 벤치 3개, 운동기구 6개가 전부여서 목월(木月)의 문학적 성취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정말 작은 공원이다.


새남은 보통 서울·경기·황해 지역에서 행하는 죽은 사람의 혼이 극락으로 가도록 하는 굿이다. 진오기는 진혼귀(鎭魂鬼)로 보기도 하고 지노귀(路歸)로 보기도 하지만 한자어가 아닌 순우리말일 가능성이 높다. 새남터는 서부 이촌동 지역 ‘지노귀새남’하던 곳으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가톨릭 순교성인 11위가 나왔으며, 남이 장군도 한강변 새남터에서 처형당했다.





불가에서 불이문(不二門)은 사찰로 진입하는 3번째 문이다. 부처와 중생, 번뇌와 해탈, 만남과 이별 등이 하나이지 둘이 아니라는 의미지만, 의절사(義節祠)의 불이는 ‘두 임금을 섬기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뜻일 터. 사육신(死六臣)의 정의로운 신념에 고개가 숙여진다.


노량진역 맞은 편, 동작경찰서 옆 진솔식당(☎ 02-817-2233)의 우족탕 국물이 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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