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한 유용한 팁! 하나를 소개해 드립니다.
프리챌의 숨책 커뮤니티가 제공하는 노하우에 더하여 저만의 방법을 추가했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책을 소장하실 때, 깨끗하게 도서를 손질할 수 있는 방법이니
한번쯤 꼼꼼하게 체크하시고 활용해 보세요~
1. 무균무때(주방용)
책 표지를 닦는 데 가장 탁월한 세제 중 하나이며 냄새가 역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세제 뿐만 아니라 무엇으로 닦느냐 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동네 ‘다이소’에 가면 안경 닦는 천 비스무리한 것을 살 수 있습니다.
안경 닦는 천보다 두껍고 크죠.
이 두 가지가 준비되면 거의 대부분의 책을 새책처럼 만들 수 있습니다.
2. 알코올
책 표지의 볼펜이나 사인펜 자국, 기타 얼룩을 지울 때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소독용 알콜을 한 번 바르고 닦습니다.
모기잡는 에프킬러, 과일향이 나는 방향제... 심지어 물파스 등도 아주 유용합니다.
스프레이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개는 말끔해집니다.
대개의 책은 겉표지에 살짝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코팅이 안된 책들도 있죠.
코팅 안 된 표지에 위의 세제류를 썼다가는 책이 망가질 수 있으니 조심하시길...
코팅 안 된 책은 지우개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3. 도서관 인장이 찍힌 책
책 위 아래 여기저기 구석구석에 도서관 인증이 찍혀있는 책을 만나면 아찔하죠.
이럴 때 유한락스를 이용합니다.
초보자가 혼자 하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어서 처음 시도할 때는 두 명이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헌 칫솔을 준비합니다.
유한락스를 콜라뚜껑에 담길 만큼 부은 다음,
동생이나 집에서 노는 사람 아무나 데리고 와서 책을 꽈악 누르라고 하면서
칫솔에 유한락스를 발라 한번 살짝 쓰으윽 칠해줍니다.
그리고 바로 마른 헝겊이나 마른 수건으로 유한락스를 닦아 냅니다.
(위에서 언급한 안경닦이도 좋습니다.)
아주 적은 양을 해야지, 자칫 잘못하면 책이 울어버릴 수 있습니다.
책 첫 장의 도서관 인장을 도저히 “못 참겠다” 싶으면,
그 뒤에 안 쓰는 종이를 대고 유한락스로 살짝 문질러주면 됩니다.
종이를 대는 이유는, 뒷장이 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4. 책등의 스카치테이프 자국
책이 반짝반짝하다가, 한 부분만 누렇게 뜬 경우가 있죠.
안은 한번 펴보지도 않아서 새 책인데,
겉면의 누런 자국 때문에 살까 말까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서 특별한 세제를 소개합니다.
홈스타(욕실용)를 사용해서 닦아주면, 그 누렇게 오래된, 절대 지워질 것 같지 않은 때가 가십니다.
홈스타 같은 경우는 책 전반에 사용하는 것은 안 됩니다.
세제 자체에 돌가루 같은 게 있는지 책이 긁힐 수 있습니다. 하여간 누런 부분만 살짝~!
5. 사포
잘 이용해야 합니다. 잘못하면 책 전체가 뚱뚱해지고 보기 싫어지거든요.
사포는 알이 고운 것과 중간 정도... 이렇게 2가지를 이용합니다.
글씨 지우려고 하다간 책이 망가지기 십상이니, 어지간하면 먼지 정도만 털어내는 데 이용하세요.
먼지가 10년 쯤 묵은 하드커버 외서에 적격입니다.
종이의 원래 색깔을 찾아주죠.
한 30장 정도를 단위로 사포질을 하는 게 좋습니다.
한꺼번에 하면 책이 싫어하겠죠.
6. 절단기(제단기, 세단기)
커터칼로 몇페이지씩 책을 깍아내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가 하느냐에 따라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나죠.
저도 이짓 많이 해봤는데.. 상당한 정신집중과 다년간의 수양이 요구되는 고급 기술입니다.
이름과 학번을 매직으로 써 놓은 책에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이 번거롭다면 절단기(제단기)를 하나 구입해 사용하면 이쁘고 표 안나게 싹둑 잘 잘립니다.
요즘엔 10만원 초반대의 보급형 제품도 많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7. 제본기
이런저런 이유로 너덜너덜해진 책이라면 위의 제단기와 같이 제본기를 사용해 붙여야 합니다.
10만원 미만의 제품도 나와 있습니다.
일반적인 형태는 본드를 주입하는 제품이고,
연습장이나 종합장처럼 스프링을 돌려 바인딩하는 스프링제본기도 있습니다.
이상 나름대로 헌책 손질 요령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외에 더 좋은 노하우가 있으시다면, 함께 공유하면 좋을 듯 합니다.
오~ 좋은 방법들이 많이 있네요.. ^^
답글삭제좀 걱정이 되는 방법도 좀 있고..
ㅎㅎ
노하우 공유 감사합니다.(--)(__)
@담덕 - 2009/12/24 12:13
답글삭제걱정이라 하심은...??
담덕님, 기쁜 성탄 맞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안녕하세요, 이 글 여기 저기서 몇번 보았는데 직접 쓰신 분 집 주소가 이곳인가 보네요^^ 하여 감사겸 문의 글 드립니다. 이번에 1000페이지 가까운 하드커버 책을 중고로 구입했는데요 표지와 본문이 거의 완전 분리되어 왔더라구요. 안 그래도 두꺼운 책을 제본을 너무 약하게 만든 출판사가 원망스럽습니다. 이걸 가만 붙이려고 보니 본드가 좋을지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는지 궁금해요. 본드 때문에 책이 울거나 하진 않는지도 알고 싶구 어떤 본드가 좋을지도 추천 받고 싶습니다!
답글삭제@파파 - 2010/05/26 22:48
답글삭제파파님, 반갑습니다. 힘들게 구매한 책이 그런 상황이라니 참 속상하시겠네요.
단순하게 본문과 표지 사이가 붕 뜬 상태라면 그래로 괜찮겠지만, 본문 낱장이 하나하나 뜯겨진 상황이라면 집에서 수선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어설프게 손을 댔다가는 오히려 일이 커질 수 있겠습니다.
조심스레 제 생각을 말씀드린다면 일단, 인쇄소나 전문적으로 제본을 하는 업소에 방문하여 알아보시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 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집에서 손을 보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커 보이거든요. 전문업체라면 제본 자체를 다시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냥 본문과 표지 사이가 떠버린 상태라면 본드로 해결이 될 수 있을거 같은데, 이 경우에도 인쇄소나 제본가게에 한번 본드에 대해 문의를 구하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어설프게 돼지본드라든가 하는 것을 바르면 제대로 붙지도 않을뿐더러 본드냄새가 오래오래 지속되어 책을 들출때마다 머리가 아파올 수도 있습니다.
어렵게 방문해 주셨는데, 저도 파파님 같은 경우는 겪어보지 못한지라 크게 도움을 드릴 수 없어 안타깝네요. 부디 소중한 책 제대로 수선하시기를 바랍니다.
※ 참고로, 글에서 밝혔다시피 프리챌 숨책 커뮤니티의 글에 제 경험을 추가한 내용이므로 원저자분은 따로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