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0일 목요일

[책] 남자(여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


 ‘남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 

노동자, 기업가, 소설가, 생물학자 등 직업별로 40명의 중년 남성을 선정, 심리학자 5명이 10년간의 지속적인 면담을 통해 세월에 따른 그들의 심리 변화를 관찰한 결과,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새로운 이론이 탄생합니다.

예일대 임상 심리학과 대니얼 J. 레빈슨 교수가 동료 교수 네 명과 함께 저술한 <남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은 인간 발달학에 입각, 중년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는 심리학적 인생론입니다. 1968년에 시작돼 10년 만에 완결된 이 연구의 결론은 성인기라 통칭되는 한 시기가 유아기와 무관한, 독자적 발달과정이라는 것.

이것은 당시, 성인기를 단지 유아기의 무의식적 갈등의 재 상연으로 보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정면으로 뒤집었다는 점, 그것도 당사자들이 프로이트의 연구자들이었다는 점에서 학계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는데요. 이 책은 그간의 연구가, ‘어른되기’에만 치우쳐 ‘어른으로 살기’는 소홀히 했다는 사실에 주목, ‘중년’에 대한 실체적 해명을 통해 그 시기의 막연한 불안감을 제거하자는 데 그 목적이 있었죠.

흥미로운 것은 그 이야기가 무미건조한 심리학적 조사에 그친 것이 아니라 유명인의 자서전, 소설이나 연극 등 예술작품에서 나타나는 중년을 포괄적으로 참고함으로써 보다 입체적인 중년상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인데요.

남자 나이 40세를 탈무드는 ‘이해 할 줄 아는 나이’, 공자는 ‘더 이상 유혹에 고통 당하지 않는다는 나이’라 했다지만.. 이 책 <남자가 겪는 사계절>은 바로 그 중년의 자유롭고 풍요로운 인생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대비책이 담긴 작품입니다.


 ‘여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 

‘여성은 어떤 인생경로를 통해 한 사람의 성인이 되는가’..

<여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은 전작, <남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의 후편격으로, 여성이 주체적 인간으로 서게 되는 과정에서 근본적인 갈등이 무엇인지를 다룬 책인데요. 임상 심리학자인 저자가 추적한 이 ‘여성들의 인생경로’에는, 인생의 계절마다 전통적인 가정주부의 형상과 반 전통적인 형상, 즉 능력있는 직업여성 사이에서 갈등을 빚는 대다수 여성들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가정주부와 직업여성의 성에 대한 관점, 인생주기, 여자의 인생에서 성의 의미, 중년의 전환기 등 그들의 사례는 그 자체가 모든 여성들의 꿈, 정서적 위기,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 사회적 갈등과 심리적 혼란의 솔직한 재현이며, 너무 똑똑해도 안되고 너무 성공해도 곤란한 모순 속에 살아온 여성들의 ‘내면의 울림’입니다. 이는 남녀가 왜, 어떻게 서로 다르게 사는지에 대한 저자의 화두이기도 하죠.

대니엘 레빈슨(Daniel Levinson)의 유작이 된 이 작품은 공감가는 여성의 이야기, 문득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들을 통해 여성들의 삶이 보다 적극적이기를 종용하는데요. 학문적 이론서지만 여성독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사례 하나쯤은 발견할 수 있는 이 책은 읽는 재미가 쏠쏠한 한 권의 인생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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