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정약용유적지와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으로 다녀온 추계 현장체험학습 메모.
①정약용 생가는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광주시 남종면 귀여리로 둘러싸인 삼수(三水) 변이다.
②정약용의 당호 여유당은 ‘남고 넉넉하다’라는 여유(餘裕)가 아니라 ‘머뭇거리고 주춤거린다’라는 의미의 여유(與猶)로 해석되는데, 몇몇 논지를 검토해보니 조심·경계보다는 생가 앞 열수(洌水·한강의 옛 이름)의 물소리를 묘사한 의태어·의성어에 가깝다는 주장도 보인다.
③흔히 자화자찬이라 해서 부정적 표현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찬은 ‘스스로 칭찬한다(自讚)’가 아니라 ‘스스로 편찬한다(自撰)’라는 뜻이다. 그림깨나 그리고 글깨나 쓴다는 사람이라면 ‘스스로 그려(쓰고) 스스로 펴내고(自畵自撰)’ 싶은 욕구를 지니고 있다.
④실학박물관 입구에 네덜란드에서 기원한 홍이포(紅夷砲·붉은 오랑캐 대포)가 전시돼 있다. 1626년 정월, 후금의 누르하치가 이끄는 팔기군은 산해관을 피해 인근의 영원(寧遠)성을 공격했다. 명나라 장수 원숭환은 11문의 홍이포로 대적하여 누르하치에게 생애 첫 패배를 맛보게 했다. 홍이포는 당대의 비대칭무기였던 셈이다.
⑤인도 시인 타고르는 조선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The Land of the Morning Calm)’로 표현한 적이 없다.
⑥아침고요수목원 내 천년향(千年香)은 본래 경북 안동지역의 마을을 수호하는 당산목이었다고 한다. 해당 마을이 댐 건설로 수몰될 때 한 수집가에게 인도된 것을 2000년도에 한상경 교수가 이곳에 이식하였다. 환웅의 신단수 이야기에서 보듯이 우리나라는 신석(神石)보다는 신목(神木)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약용유적지, 아침고요수목원 나들이
한국여성생활연구원, 추계 현장체험학습
https://www.kw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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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생활연구원(교장 정찬남)이 지난 10월 28일(화), 가을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왔다. 체험학습은 오전에 남양주 정약용유적지를 둘러보고, 오후에는 가평으로 넘어가 아침고요수목원을 산책하는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는 정약용이 출생(1762)하고 성장하여 과거급제 후 관직에 올랐던 고향 마을이다. 정조 승하 후 전남 강진 등에서 18년간 귀양을 살다가 해배(1818)되어 돌아온 후 말년을 소일하다가 서세(1836)한 곳이기도 하다.
유적지는 △정약용의 삶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한 다산문화관 △정약용의 대표 기록물을 살펴볼 수 있는 다산기념관 △정약용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문도사(文度祠) △부인 홍혜완과 합장된 묘소 △생가터에 복원한 여유당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현장체험에 나선 오○○ 학습자는 “말로만 들었던 정약용의 생가와 묘소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여유당의 뜻이 ‘남고 넉넉하다’는 여유(餘裕)가 아니라 ‘머뭇거리고 주춤거린다’라는 의미의 여유(與猶)라는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는데,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한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됐다.”라고 말했다.
학습자들은 다산로747번길 건너편의 실학박물관으로 이동했다. 1층 특별전시실이 기획전시 교체 중이어서 바로 2층 상설전시실로 올라 ㄷ자 구조의 벽을 따라서 △실학의 형성 △실학의 전개 △실학과 과학 코너를 차례로 관람했다. 인솔교사의 안내에 따라 조선 태종 때 중국 중심의 세계관을 표방해 제작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壹疆理歷代國都之圖)와 1602년에 마테오 리치 신부가 펴낸 곤여만국전도(坤輿萬國全圖)를 비교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박물관에서 나오는 길가에는 정약용이 제작한 높이 4.4m, 너비 1.7m 크기의 거중기(擧重機)가 서 있다. 위쪽에 고정도르래 4개, 아래쪽에 움직도르래 4개를 연결하여 일꾼 두 사람이 양편에서 물레에 감은 밧줄을 당겨 최대 10톤의 자재를 들어 올리게끔 설계한 복합도르래다.
<>10월28일(화), 가을 현장체험학습에 나선 한국여성생활연구원 구성원들이 남양주 정약용유적지 내 문도사 앞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점심 후에는 가평군 상면의 아침고요수목원으로 향했다. 수목원 이름은 19세기 후반 서구권에서 조선(朝鮮)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The Land of the Morning Calm)’로 소개한 관용구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0년대 삼육대학교 원예학과 한상경 교수가 미국에 교환교수로 갔을 때 여러 정원과 식물원을 방문하고 귀국한 후, 축령산 기슭 10만 평에 부지를 마련하고 정원을 가꾸어나간 것이 이 수목원의 시작이다. 그렇게 30년이 지난 지금은 27개 주제정원에 5000 여종의 식물이 군락을 이루는 국내 대표 원예수목원으로 자리하고 있다.
학습자들은 수목원 내 가드닝 클래스에서 ‘꿀벌원정대’가 되어 점점 사라지는 꿀벌을 살리기 위해 식물을 가꾸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칼랑코에(Kalanchoe)를 새 화분으로 옮기고 상토(床土)를 꾹꾹 채워 넣은 다음 마사토(磨沙土)를 덮어 임무를 수행했다.
식물키우기 체험을 마친 학습자들은 수목원을 돌며 천년향(千年香)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국화전시 등을 둘러보면서 계절이 주는 정취를 만끽했다. 백○○ 학습자는 “나무와 풀꽃의 이름을 익히고, 자연 속 생명의 다양성을 체험하는 좋은 시간이었다.”라며 즐거워했다.
<> 10월28일(화), 가을 현장체험학습에 나선 한국여성생활연구원 구성원들이 아침고요수목원 내 가드닝 클래스에서 꿀벌 헤어핀을 쓰고 ‘식물키우기’ 체험을 하고 있다. 꿀벌은 △전자파와 살충제 △기생충 응애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개체수가 줄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