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19일 일요일

훌륭한 인터뷰의 요건

(협)마을대학종로 조합원 엄광용 작가의 “인터뷰 요령과 기사작성” 강의… 엄광용 작가는 조합원으로 만나기 전에 중학교 아이들 국어 교과서에 실린 전기문 「화가 이중섭」을 통해 먼저 함자를 접했다. 이 분 별호가 광파(曠坡)인데, 이런 이름을 얻게 된 비화가 흥미롭다. 뒤풀이 자리에서 전해 들은 「무진기행」의 김승옥이 절필한 숨은 사연, 이후 순복음교회에 귀의한 얘기가 삶의 변화무쌍을 느끼게 한다.

“인터뷰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인터뷰어)에 의해 좌우된다.”(Oriana Fallaci) “훌륭한 인터뷰의 요건은 난처한 질문들을 거침없이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Mike Wallace) “인터뷰 담당자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Ted Koppel) 등의 문장을 새기며 외람된 기레기의 행태를 반면교사 삼는다.



지역사회·지역주민 목소리 듣고 기사화하는 인터뷰 방법 익혀
기자아카데미 2강… 인터뷰 요령과 기사 작성법 강좌 성료

종로마을N  변자형 기자  승인 2022.06.19 07:40
http://www.jongno-mn.com/news/articleView.html?idxno=2806

14일(화) 오후 5시, 도심권 50플러스센터 강의장(수표로26길 28 동의빌딩)에서 종로마을N(발행인 정숙연) 제4기 주민기자아카데미 2회차 강좌가 열렸다.

70여 권의 저서를 출간한 엄광용 작가가 오랜 기자생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터뷰 요령 △인터뷰 질문지 작성 △인터뷰 기사 작성 등에 대해 강의했다. 특히, 좀처럼 이야기를 풀어놓지 않거나 질문의 요지에서 한참 비켜나는 지점으로 빠지는 난감한 인터뷰 대상자를 대처하는 노하우에 수강생들의 눈과 귀가 쏠렸다.

이날 주민기자아카데미에는 초등 4학년 어린이부터 70대 중반 액티브 시니어까지 종로와 연관된 다양한 연령층의 예비기자 15명이 참석해 기자아카데미의 열기를 이어갔다.

강좌에 참여한 한 60대 예비기자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동네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야말로 소중한 뉴스라는 걸 알았다”라면서 “힘든 시절을 살아왔고 앞으로 살아갈 동네 소식을 전하는 일에 함께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022년 종로마을N 주민기자아카데미는 6월21일, 권기봉 여행작가의 ‘종로 스토리텔링화’로 3회차 강좌를 이어간다.


2022년 6월 17일 금요일

석촌동 연접적석총

#비지트인한성백제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하루의 대부분을 석촌동, 방이동, 풍납동, 신천동 일대를 탐방하며 보냈다. 석촌동(石村洞)이라는 동명은 돌이 많은 마을이라는 뜻으로 ‘돌말’, ‘돌마리’라고 불려온 것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석촌동 고분군(사적 제243호)은 현재 돌무지무덤(적석총) 5기, 흙무지무덤(즙석분구묘) 1기, 움무덤(토광묘) 2기가 복원돼 있다. 정비된 2,3,4호 돌무지무덤은 계단 형태로 만들어져 중국에 있는 고구려의 태왕릉이나 장군총의 모습과 유사하여 부여에서 시작된 문화적 동질성을 보여준다.

몇 년 전과 달리 이번 답사에서는 새로이 ‘연접적석총’이란 구조를 알게 됐다. 연접적석총은 돌과 흙을 쌓아 만든 다수의 중·소규모 적석묘들이 서로 연결되어 사방으로 확장하면서 큰 묘역을 이루는 형태로 드러났다. 특히 2기가 연접된 형태로 복원된 석촌동 1호분과 이에 인접한 A호 적석총(내원외방분)도 포함되어 총길이 120m에 달하는 규모를 보인다. 일정에 쫓길 수밖에 없는 동행탐방 없이 혼자 방문해 찬찬히 다시 한번 살펴봐야겠다. 

한 변의 길이가 50m가 넘는 3호분(동서 50.8m, 남북 48.4m)은 근초고왕릉으로 비정(比定)되고 있다.

석촌동 고분들은 윗부분이 심하게 깎이고, 훼손되는 바람에 무덤 주인공이 묻힌 공간인 매장주체부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석촌동 고분군의 돌들은 돌무지무덤의 내부를 채우고 외부를 감싸고 있던 것이다. 어떤 돌들은 한쪽 면을 편평하게 다듬은 흔적이 보이는데 이것은 무덤의 외부를 감싸고 있던 돌들의 특징이다. 발굴된 많은 강돌과 깬돌을 분석한 결과 편마암과 규암 등으로 밝혀졌으며, 대모산과 연결된 석촌동 주변 산지와 한강에서 가져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욱리하(郁利河)에 큰 돌들을 가져와 묘곽을 만들어 선왕의 뼈를 묻었다.”는 「삼국사기」 기록(백제 개로왕 때)이 있다.


2022년 6월 15일 수요일

대한민국 문화 사대주의의 필연성?

문해과정 중학 2단계 「사회」 1학기 기말시험 문제를 선제 출제했다. 이 중 20문제를 추려 시행할 예정이다.


2022년 6월 13일 월요일

최들풀 바리톤… 문경 불정역 별빛콘서트

1955년 9월15일 준공한 불정역(佛井驛)은 경북 문경에 위치한 문경선의 폐지된 간이역(불정동 418번지)이다. 불정역은 1980년대 석탄 수요 감소와 탄광의 채산성 저하 문제에 대응한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의 영향으로 1993년 9월1일 역무가 중단된 이후 철거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강(江)자갈로 외벽을 마감한 역사(驛舍)의 건축양식 등이 희소성을 인정받아 2007년 등록문화재(제326호)로 지정됐다.

페친 #최들풀 바리톤은 왕성한 국외 활동 이후 귀국해 2017년 문경시의 등록문화재 활용 공모에 당선되면서 반세기 전 불정역장을 지낸 부친의 뒤를 이어 아라리오 인형오페라연구소(Arario Marionette Opera House of Mungyeong)의 예술감독으로 문경땅에 귀향했다.

들풀 최상균 감독이 18일 저녁 7시, 옛 문경선 불정역에서 별빛콘서트로 초여름 밤을 수놓는다. 삼삼오오 함께하는 청중은 새재 마루에서 별 하나에 추억과 사랑과 쓸쓸함과 동경과 시와 노래와 아버지를 떠올리며 향수에 젖는 자리를 간직하게 된다. 

난 수업이 있어 영월로 이동해야 하기에 문경(聞慶)… 최들풀과 친구들의 경사로운(慶) 노래를 듣는(聞) 행운은 누리지 못하겠으나, 새들도 날아서 넘기 힘든 선비들의 과거길이라 했던가. 언젠간 인근 절골의 맑은 부처샘물(佛井)도 맛보면서 자전거 하이킹하는 기회를 고대하련다. 모두들 행복한 #불정역 낭만남녀가 되시기를…

http://www.kw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092


2022년 6월 10일 금요일

1871년 6월10일, 구슬프고 장엄한 항전

6월10일 하면 1987년 6·10민주항쟁과 1926년 6·10만세운동을 떠올리게 된다. 헌데 1871년 6월10일도 기억해야 한다. 5년 전인 1866년 대동강에서 자국 상선 General Sherman號가 소각된 사건과 통상교섭을 명분으로 米 아시아함대 사령관 존 로저스 소장이 지휘하는 조선원정대(군함 5척+1,230병력)가 1871년 6월10일 강화도 초지진(草芝鎭)에 상륙하면서 이른바 ‘48시간 전투’가 시작된다. 엄청난 화력의 열세를 보인 조선군은 초지진과 덕진진(德津鎭)을 내주고 광성보로 퇴각했다.

광성보(廣城堡)는 진무중군(鎭撫中軍) 어재연(1823~1871)이 지키고 있었다. American Civil War(1861~65)를 거치며 단련된 미 해군은 조선군의 후방공격을 사전에 차단하고, 강화도 동해안에서 유독 툭 튀어나온 광성보를 3면에서 옥죄어왔다. 조선군은 미군의 총탄을 막기 위해 초여름 13겹의 면갑옷을 입고서 싸우다 피탄에 불이 붙으면서도 물러서지 않고 결사 항전했다. 패배가 뻔한 전황인데도 단 한 명의 탈영병이 없었고, 최후에는 돌과 흙을 무기 삼아 던지고 뿌려가며 투혼을 불살랐다. 8시간 가량 치러진 학살 수준의 광성보전투에서 조선군은 어재연·어재순 형제 등 240여 명이 전사하고 100여 명이 염하(강화해협)로 뛰어들어 자결하였으며, 20여 명이 포로로 잡혔다. 미군은 장교 1명과 사병 2명이 전사하고 10여 명이 부상을 입는 데 그쳤다.

강화역사박물관은 辛未洋擾 당시의 광성보전투를 밀랍인형으로 재현해 놓았다. 조선군은 상륙 후 성벽을 올라오는 미군을 상대로 분전하지만 화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거의 전군이 궤멸당하고 만다.

상륙전을 경험한 슐레이 소령은 “조선군은 결사적으로 싸웠다. 그들은 총에 탄약을 갈아 넣을 시간적 여유가 없어 창과 검으로 공격했다. 대부분 무기도 없이 맨주먹으로 싸웠는데, 모래를 뿌려 적들의 눈을 멀게 하려 했다. 항복 같은 건 아예 몰랐다. 부상자들은 스스로 목을 찔러 자살하거나 바다에 뛰어들어 익사했다. 조선군은 낡고 뒤떨어진 무기를 가지고도 미군에 맞서 용감하게 싸웠고, 그들의 진지를 사수하다가 죽어갔다. 아마 우리는 가족과 나라를 위해 그처럼 장렬하게 싸우다가 죽은 군인을 다시는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는 기록(기함에서의 45년, 1904)을 남겼을 정도였다.

미군은 악착같이 덤벼드는 조선군에 질려버린 데다가 한양까지 점령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광성보를 점령한 다음날인 6월11일에 철군하면서 가로세로 413×430㎝의 ‘帥’(장수 수) 한 글자가 새겨진 깃발을 잘라 전리품으로 가져갔다. 이 수(帥)자기는 약탈된 지 136년이 지난 2007년에 장기임대 형식으로 고국에 돌아왔다. 2017년 임대기간이 만료됐지만 2년 단위로 갱신되고 있다. 미국측은 ‘수자기’를 문화재로 취급하지 않고, 승전으로 노획한 전리품으로 간주하기에 임대는 가능하나 반환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사람 사이에는 평생의 친구가 있을 수 있지만, 국가 간에 영원한 우방은 없다. 151년 전 제국주의 미국은 우리나라 조선을 침략해왔다. 그리고 우린 맞서 싸웠다.

신원을 알 수 없는 51구의 전사자가 7기로 분묘된 신미순의총(辛未殉義塚)으로 남았다. 이곳은 또 하나의 국립묘지다. 무섭도록 구슬프고 장엄하다.


2022년 6월 8일 수요일

영월마차리 마을대학, ‘마을 어르신을 위한 스마트폰 교실’ 개설

다음 주에는 영월군 북면 마차리 팹랩(fablab)에서 지역 어르신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진행하는 스마트폰 기초강의에 나선다. 수년간 나름대로 익힌 제라고지(geragogy) 경험을 바탕으로 어르신들이 편안하게(寧) 넘어가는(越) 수업이 될 수 있도록 꼼꼼히 설계해야 한다. 오며 가며 틈틈이 즐기는 지역 탐방은 선물 같은 체험학습이 될 것이다.



영월마차리 마을대학, ‘마을 어르신을 위한 스마트폰 교실’ 개설
앱 설치·활용, 사진편집, SNS소통 등 스마트폰 기초과정

한국여성연합신문 | 변자형 기자 | 승인 2022.06.06 16:55
http://www.kw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081

영월군 리플레이스 사회적협동조합은 영월마차리 마을대학 주관 하에 ‘마을 어르신을 위한 스마트폰 교실’을 개설하고 수강생을 모집한다.

스마트폰 기초과정은 △스마트폰 설정과 앱 설치하기 △사진 촬영과 편집 △지도앱을 활용한 경로 찾기 △SNS로 세상과 소통하기 등 총 4개 분야로 교육하며, 참여 어르신들 역량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교육은 6월20일부터 7월11일까지 4주간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마차리 팹랩 강의장(영월군 북면 밤재로 231-9)에서 진행한다.

영월마차리 마을대학은 이번 스마트폰 기초교육이 디지털기기 사용이 서툰 지역 어르신의 정보격차를 줄이고 IT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첫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강 문의 : ☎ 033-375-8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