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필적확인은 2004년 11월17일(수)에 치른 2005학년도 수능시험에서 고성능 기기를 사용하는 등 대규모 부정행위가 발생한 데 따른 대책으로 2005년 6월 모의평가 때부터 도입됐다. 수험생은 사후 문제가 발생할 때 본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답안지에 이름과 함께 필적확인 문구를 적어야 한다.
사람마다 필적이 상당히 다른 ㄹ, ㅁ, ㅂ 중 2개 이상이 반드시 포함되며, 글자에 삐침이 있는 ㅊ, ㅌ, ㅎ이 들어간 문구도 자주 등장한다. 또한, 겹받침이 1개 이상 들어가야 한다.
필적확인 문구는 수능 출제위원들이 정하는데 필적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적 요소’가 담긴 문장 중 수험생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12자에서 19자 사이(띄어쓰기 제외)의 문장을 선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수능 필적확인에 가장 많이 인용된 사람은 정지용(3회)과 윤동주(2회)다. 특히 정지용의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은 2005년에 이어 2016년에도 한 차례 더 쓰였다.
다음은 역대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적확인 문구다. 이 땅의 모든 수험생에게 힘찬 응원을 보낸다.
△2006학년도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 정지용 「향수」
△2007학년도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정지용 「향수」
△2008학년도 ‘손금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 윤동주 「소년」
△2009학년도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윤동주 「별 헤는 밤」
△2010학년도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2011학년도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고 넓어진다’… 정채봉 「첫 마음」
△2012학년도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황동규 「즐거운 편지」
△2013학년도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이며’… 정한모 「가을에」
△2014학년도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박정만 「작은 연가」
△2015학년도 ‘햇살도 둥글둥글하게 뭉치는 맑은 날’… 문태주 「돌의 배」
△2016학년도 ‘넓음과 깊음을 가슴에 채우며’… 주요한 「청년이여 노래하라」
△2017학년도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 정지용 「향수」
△2018학년도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 김영랑 「바다로 가자」
△2019학년도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김남조 「편지」
△2020학년도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 박두진 「별밭에 누워」
△2021학년도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나태주 「들길을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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