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8일 월요일

밥과 장미 Bap and Roses

1908년 3월 8일, 129명의 여성노동자가 미국 뉴욕의 한 섬유의류 공장에서 화재로 목숨을 잃은 사건을 추모하며,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파업이 이어졌다.

파업에서 나온 주된 내용은 △근무시간을 10시간으로 단축하고 △동일한 노동에 대해 남성과 동일한 임금을 지급하며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생존권과 참정권 요구였다.

영화 「빵과 장미」(Bread and Roses)에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온다.

‘빵’이 필요하지만, ‘장미’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인생의 아름다움 말입니다. (We want bread but roses too 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가리키며) 저기 플래카드 보이죠? 1912년 메사추세츠에서 처음 쓰였죠. 1만명의 이주노동자들이… 대부분 여성이었는데, 열악한 급여에 대항해 싸웠습니다. 길고도 험한 싸움이었지만 그들은 결국 승리했죠. 누구도 ‘장미’를 거저 주지 않습니다. 절대로! 어떻게 하면 ‘장미’를 얻을 수 있을까요? 비굴함을 떨쳐버리고 함께 뭉쳐야 해요. 모두 함께 힘을 합쳐서 우리의 권리를 위해서 일어섭시다!

그들이 외쳤던 구호 “We want bread, but roses, too”에서 빵은 생존권을, 장미는 인권(인간 존엄성)을 상징한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은 여성의 손에 사탕이나 쥐여주는 화이트데이가 아닐 터이다.

‘인간적인 생존’을 위한 투쟁으로 시작한 초창기의 여성인권에 대한 물음이 오늘날엔 과연 얼마만큼의 진전을 이루어내었는지 성찰해 볼 일이다.
인류의 절반을 점유하며 역사 발전에 공헌해왔지만, 여전히 절반의 지분은 나눠 갖지 못하고 있는 이갈리아의 딸들(Egalia's Daughters)을 위하여 빨간 장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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