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19일 금요일

솔리시투도 레이 소시알리스(Sollicitudo Rei Socialis, 사회적 관심)

사순(四旬)이다.

히에로니무스(Hieronymus, 347~420) 교부에 따르면 피를 흘리지는 않지만,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반하는 모든 것을 거부하며 순교의 영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백색순교이다.

무고하게 해코지당한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고 해한 세력에 항거하는 것, 한 주 내내 볼썽사납게 살다가 주일날 미사시간에만 “오, 주여!” 하지 않는 것, 공동선에 기반한 생태적 회개에 겸허히 나서는 것, 하루를 기억하기보다는 순간을 기억하는 것, 혼자만의 사유의 시간을 갖는 것, 나이가 들수록 독선에 거리를 두고 너그러워지는 것, 페어플레이와 봉사활동에 힘쓰는 것, 눌린 이의 호소에 응답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순교자들의 적색순교(Red Martyrdom) 영성을 이어가는 백색순교(White Martyrdom)의 실천이 아닐까 나름대로 헤아려 본다.

♬먼 훗날 당신 앞에 나설 때 저를 안아주소서.♪

「노숙자 예수 Homeless Jesus」, 티모시 슈말츠,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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