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5일 금요일

경춘선숲길 걷기

경춘선숲길 1단계와 2단계 구간(약 3㎞)을 걸어보았다. 1호선 월계역 4번출구로 나와 사슴아파트 3단지 월계로를 걸어 녹천중학교와 성원상떼빌 404동 사이의 경춘철교(The Gyeongchun Railroad Bridge)에 도착했다.
중랑천을 가로질러 노원구 월계동과 공릉동을 연결하는 경춘철교는 1939년 개설된 경춘선(옛 성동역~춘천역)이 지나던 폭 6m, 길이 176.5m의 교량이다. 중랑천의 옛 이름을 본떠 한천철교(漢川鐵橋)라고도 불렀다. 일제강점기인 1939년 7월에 건설된 후 2010년 12월 경춘선 복선전철화 사업에 따라 광운대역(옛 성북역)에서 갈매역까지 약 8.5㎞ 구간이 폐선되기까지 71년간 서울과 춘천을 오가며 여객과 화물을 운송하였다. 2016년 경춘선숲길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보행교로 재정비 되었다. 교각과 철로를 원형대로 유지하고 중랑천변길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과 엘리베이터도 설치되어 있다.


경춘철교를 지나 오른쪽 숲길을 걷다보면 옛 무궁화호 객차 2량을 발견할 수 있는데, 경춘선숲길 안내소로 사용되고 있다. 경춘철교를 건너지 않고 이곳 객차로 바로 가는 방법도 있다. 7호선 하계역 4번 출구로 나와 뒤로 돌면 세이브존 대각선 지점인데 여기서 우회전하여 공릉역 방향으로 조금만 걸으면 하계지하차도 윗부분에 객차가 보인다.


두산 위브 103동 옆으로 ‘공릉동 사랑의 꽃터널’이 꾸며져 있다. 철길은 다소 척박한 땅이지만 강한 생명력을 가진 들풀들이 피어난다. 벌개미취, 쑥부쟁이, 구절초, 감국, 코스모스, 루드베키아, 수크령, 억새, 홍띠, 실새풀, 꽃범의꼬리, 나비꽃, 층꽃나무, 꼬리풀… 들꽃은 인위적으로 심지 않았어도 먼 곳에서 꽃씨로 날아와 쇄석을 뚫고 자라고 어우러지며 철길만이 가지고 있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철길은 들꽃길이기도 하다.


2013년 서울시의 도시재생프로젝트에 따라 폐선부지는 보전, 활용, 기타 등으로 용도 구분되어 공원화되었다. 타이틀은 경춘선 ‘숲길’이지만 대부분 구간은 보도블럭화 되어 있고, 객차 주변의 짧은 구간만 스트로브잣나무 산책길이 조성돼 있다. 경춘선은 레일 사이의 너비가 1,435㎜인 표준계인 듯하다.


6호선 화랑대역 4번출구 앞에 파란색의 육군사관학교 관광안내판이 있다. 사전예약 후 제2정문 행정안내소에서 시작하는 1시간 30분에서 2시간짜리 육사 도보관광코스이다.  다음 기회엔 육사을 둘러봐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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