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6일 일요일

안중근 의사 순국 107주기 추모식

오전 일정을 마치고 바로 6호선 효창공원앞역 1번출구로 향했다. ‘안중근 의사 순국 107주년 추모식 및 생가복원 선언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먼저 백범김구기념관에 들렀는데, 전시관 로비 중앙의 백범상은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의 안의사상과 비슷한 포맷의 하얀색 좌상이다.


백범이 자비로운 구름이 된 망모를 그리며 쓴 북망자운(北望慈雲) 친필 휘호가 들어온다. 곽낙원 여사와 김구, 조성녀(마리아) 여사와 안중근(토마스)… 과연 그 어머니에 그 아드님이다.



효창공원 내 묘역은 김구 묘역, 임정요인 묘역(조성환·이동녕·차이석), 삼의사 묘역(안중근·이봉창·윤봉길·백정기)으로 이루어져 있다. 의열사(義烈士)는 안중근 의사를 제외한 일곱 분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추모식에서는 몇몇 배우와 다수의 학생들이 안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기념하는 포퍼먼스를 재현하기도 했다. 비록 함세웅 신부님이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직을 맡고 있긴 하지만 천주교 신자인 안중근 토마스를 위해 가톨릭교회의 주교급 고위성직자가 참석하여 한 마디쯤 메세지를 전하는 교회 차원에서의 헌사를 바랬는데… 역시나 요원한 일인가 보다.


그나마 일요일이어서 등교 부담이 없는 학생층이 많이 참가하기는 했지만 글쎄... 봉사점수가 걸려있지 않다면 휴일 늦잠을 반납하고 기꺼이 참석했을지 의문이고, 전체적으로 산만한 분위기였다. 안의사의 우레 같은 위명(威名)에 비하면 손색이 있는 편이다. 하지만 태극기 두른 수구꼴통들이 전연 보이지 않아 좋았다.


명례방협동조합의 박한창·윤영전 선생님이 함께 하셨고, 김익완 사부님과 삼의사 묘역 앞에서 한컷 찍었다. 그 어느 때보다 동아시아의 헤게모니 다툼이 치열한 이때 안의사의 동양평화론을 계승하고 되새겨봄직 하다. 의사 가신 지 어언 107년… 유해조차 찾지를 못하고 가묘라니… 참으로 부끄러운 후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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