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7일 금요일

모든 촛불이 찬란했다

3월 11일 토요일을 끝으로 불의한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한 스무 차례의 촛불이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지난 가을부터 수백 만 명이 한목소리로 부패하고 무능하며 권위주의적인 정권에 저항하면서도 단 한 명의 사상자 없이 민주적이고 평화적으로 움직였다는 찬사는 허튼 소리가 아니다.





한편, 서울광장에 설치된 탄기국 텐트는 박ㄹ혜를 향한 무한숭배의 샤머니즘적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누가 배타고 놀러 가라 그랬나?”, “내 딸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어도 일본을 용서했을 것”, “연설문 좀 들여다 본 것이 뭐 그리 잘못인가?”라는 박사모패들의 악다구니는 섬뜩하기까지 하다. 서구가 수백 년에 걸쳐 이룩한 민주주의를 수십 년 만에 뚝딱 만들어놓고 완성한 것처럼 착각한 설레발을 반성해야 한다.


트럼프저항운동(TRM)이 페이스북에 게재한 우리를 위한 본보기(Bravo to the South Korean people! Thanks for setting an example for us) 웹페이지에서 미국의 민주주의가 훼손됐다고 생각하는 미국인들의 부러움을 읽을 수 있다. 그들(한국)이 할 수 있다면 우리(미국)도 할 수 있다며(SEVERAL MONTHS OF THIS LED TO THE IMPEACHMENT AND REMOVAL OF SOUTH KOREA'S PRESIDENT OVER CORRUPTION. IF THEY CAN DO IT, SO CAN WE.) 결의를 다지고 있다.
reference: https://www.facebook.com/TrumpResistanceMovement/photos/a.219760001768276.1073741828.219730435104566/261544620923147/?type=3&theater


마침내 미치광이 드라이버를 운전석에서 끌어내렸다. 덴버대 에리카 체노웨스(Erica Chenoweth) 교수의 3.5% 법칙이 실현되는 걸 목도하는 것은 진정 아름다운 전율이었다. 촛불과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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