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29일 토요일

남산골 한옥마을 전통가옥 둘러보기

수방사가 있던 자리에 조성한 남산골의 한옥마을을 탐방했다. 4호선 충무로역 3번·4번출구에서 바로 찾아갈 수 있다. 남산골한옥마을은 2,400여 평(7,934m²) 공간에 중구 삼각동의 도편수 이승업 가옥(구 조흥은행 관리), 종로구 삼청동의 오위장 김춘영 가옥(구 김홍기 가), 종로구 관훈동의 민씨 가옥(구 이진승 가), 동대문구 제기동의 해풍부원군 윤택영 가 재실(구 정규엽 가), 종로구 옥인동의 윤씨 가옥(구 서용택 가) 등 서울 시내의 전통 가옥 5채를 이전 복원하여 1998년 4월 18일 개관하면서 서울의 관광명소가 됐다.

탐방 첫 집은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三角洞 都片手 李承業 家屋)이다. 1860년대 경복궁 중건공사에 참여했던 최상급 도편수가 지은 집이어서 그런지 양반집이 아닌데도 격조가 느껴진다. 섬돌이 3단이고, 특히 처마의 맵씨가 아릅답다.


삼청동 오위장 김춘영 가옥(三淸洞 五衛將 金春榮 家屋)은 조선후기 중앙군인 5위의 무관이었던 김춘영이 1890년대에 지은 집이다. 대문간 바로 왼편에 작은 사랑채를 두었다. 양반네들에 비하면 아담한 규모지만 필요한 것은 다 갖추었다는 느낌이다.


경인미술관 자리에 있던 민영휘 저택 가운데 일부를 옮겨 놓은 관훈동 민씨 가옥(寬勳洞 閔氏 家屋)은 최상류층 주택의 면모를 짐작케 했지만, 오늘따라 결혼식 등 행사로 분주하여 폰에 많이 담지는 못했다. 한때 ‘박영효 가옥’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祭基洞 海豊府院君 尹澤榮 齋室)은 윤택영이 사위인 순종의 제례 참석에 도움을 주고자 조성한 특이한 공간이어서 용도부터가 일반 가옥과 다르다.


1910년대에 지었다고 알려진 옥인동 윤씨 가옥(玉仁洞 尹氏 家屋)은 벽수산장의 일부로 추정되는 옥인동의 가옥을 그대로 본떠 복원한 것으로 민가에서는 보기 드물게 기둥머리에 익공(翼工)을 치장하는 등 관훈동 민씨 가옥과 함께 최상류층 주택의 면모를 보여주는 집이다.


둘러본 5채 모두가 각기 다른 구조와 디자인으로 저마다의 특색이 있다. 한옥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갖추어지면 좀더 흥미로운 탐방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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