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26일 수요일

다산유적지 역사문화트레킹

지난 토요일(10.22)엔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의 다산유적지를 다녀왔다. 운길산역은 중앙선 복선 전철화에 따른 선로 이설로 인해 폐역된 기존 능내역을 대신하여 신설된 역으로 인근의 운길산(雲吉山, 610m)에서 이름이 유래하였다. 운길산역을 시작으로 마재성지, 능내역, 다산문화원, 다산기념관, 묘소, 생가(여유당), 생태공원 순으로 5㎞ 넘는 길을 트레킹했다.


옛적에 박씨 선조가 한양가는 길에 해가 저물어 잠시 쉬게 되었는데, 새소리가 듣기 좋고 물이 좋아 가려던 길을 멈추고 이곳에서 살기로 하였다는 이야기에서 조동(새울·새월)이란 명칭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조동리의 조(鳥)와 사안리의 안(安)이 합쳐져 조안리(鳥安里)가 되었다.


마재마을은 말을 타고 넘던 고개라 마현(馬峴)으로 불리던 곳이다. 마재성지는 한국천주교회의 초대명도회장이자 최초로 한글 교리서를 쓴 복자 정약종(아우구스티노)와 부인 유조이(체칠리아) 성녀, 장남 정철상(가롤로) 복자, 차남 성 정하상(바오로), 딸 정정혜(엘리사벳) 성녀 가족의 순교를 기리고자 봉헌된 성지이다.


능내역(陵內驛)은 중앙선의 신호장이었다. 2008년 12월 29일에 중앙선 광역전철의 운행구간이 국수역까지 연장되면서 선로가 이설되어 폐역되었고, 3.5㎞ 떨어진 곳에 운길산역이 신설되었다.


정약용(1762∼1836)은 영조 38년(1762) 경기도 광주 마현리(마재)에서 정재원(1730∼1792)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 해남윤씨는 윤선도의 후손이자 자화상으로 유명한 윤두서(1668∼1715)의 손녀이다. 정약용은 누나의 남편 이승훈(1756∼1801), 큰형 정약현의 처남인 이벽(1754∼1786)과 친하게 지냈으며, 학문으로 명성이 높은 이가환(1742∼1801)과도 교유하였다. 암행어사, 안렴사, 곡산부사 등 지방관의 경험은 이후의 5백권이 넘는 방대한 저서에 반영되었다.
다산문화관의 입구 왼편에 다산의 저술 목록을 목판으로 새겨 놓았다. 경학(修己)으로는 6경4서의 주석서, 시경강의, 매씨상서평, 상서고훈, 상서지원록, 상례사전, 주역사전 등이 있고, 경세학(治人)으로는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아방강역고, 대동수경 등이 있다.


정약용이 1800년(39세) 봄에 낙향하여 당호를 여유(餘猶)라하고 은둔하던 중 여름에 정조가 승하한다. 정조가 승하한 다음 해인 1801년(40세) 2월 경상도 장기로 유배되었다가 같은 해 11월 다시 전라도 강진으로 이배되었다. 순조 18년인 1818년(57세) 9월에야 해배되어 마현으로 귀향하였다.


탁트인 시야의 북한강과 수목들이 조화롭게 꾸며진 다산생태공원은 부담없이 걷기에 좋은 자연친화적인 트레일이었다.



운길산역에서 다산유적지 입구까지 좌편으로 북한강을 두고 걷는 트레일은 자전거길과 함께 조성되어 있다. 이명박 가카 작품인 ‘4대강 국토종주 남한강 자전거길’이란 표지판이 곳곳에 세워져 있는 반면, 도보여행자를 위한 제대로 된 이정표는 거의 없어 특히 초행자 입장에서 방향이 맞는 것인지 많이 헷갈렸다.
또한 양방향 자전거길과 보행로, 이렇게 3개의 길이 구분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전거 타는 인간들(자라니)은 멋대로 보행로에 진입하여 페달을 밟아댔다. 도로교통법에 의하면 자전거는 ‘車’로 규정되므로 자전거를 타고 인도나 횡단보도를 운행하는 것은 불법행위이다. 반드시 자전거를 끌고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것이다. 거꾸로 현행법상 자전거도로에서 두발로 걷거나 달리는 것은 위법행위가 아니다. 하물며 정해진 보행로를 걷고 있는 보행자에게 위협이 돼서야 되겠는가. 그러다가 접촉사고라도 나서 보행자가 다칠 경우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생각은 해보았는지… 라이더 폼새에 걸맞는 매너와 시민의식을 갖춰 주면 좋겠지만, 요원한 일이겠지.
‘국도 45호선 남양주 조안 진중~화도 금남 경관도로 조성공사’가 마무리되면 어떨런지 몰라도 지금 상황에서는 보행자에게 너무 위험한 길이어서 이쪽 다산길은 절대절대 비추~ 추천하고 싶지 않다. 다음에 대중교통을 이용한 재방문시에는 167번 버스를 타고 능내역에서 하차하여 마재성지를 거쳐 다산유적지로 안전하게 진입해 가야겠다.

댓글 1개:

  1. 운길산역사, 마재성지, 다산생태공원의 일부 모습은 김영덕 님이 촬영한 사진을 끌어다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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