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25일 화요일

‘경성의 친일파’ 특강과 답사

어제·오늘 서울역사박물관이 마련한 2016년 하반기 서울역사문화탐방 특강과 답사에 참여했다. 특강에서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이 언급한 조작적 정의에 따르면 친일파란 특정한 역사적 시기에 일제에 부역한 자들을 지칭하는 관용적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시기상으로는 1904~5년(러일전쟁과 을사조약) 전후에서 1945년 8월 15일 해방까지이며, 대상은 일본제국주의의 불법적 국권침탈과 강압적 식민통치, 반인륜적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한 인물들을 뜻한다.

※ 역사적·사회적 의미의 친일파
 제1세대 친일파
 1910년 합병 이전
 매국형 친일파
 제2세대 친일파
 1910년 합병 이후
 직업형 친일파
 제3세대 친일파
 1937년 이후
 전쟁협력형 친일파

매국
(21명)
 을사오적
 이지용 등
  5명
 정미칠적
 송병준 등
  7명
 경술국적  이완용 등   9명
수작·습작
(138명)
 수작  박영효(후작), 민영린(백작),
 윤덕영(자작), 이윤용(남작)
 64명
 습작
 고희경, 송종헌
 74명


정독도서관 본관 2동 우측에 있는 우물은 그 연원이 고려시대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 우물 일대는 을사오적(외무대신)과 경술국적(내부대신)의 2관왕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박제순(1858~1916)의 저택이었다고 한다.


계동의 한옥스테이 락고재(樂古齋)는 조선사편수관으로 일제에 부역했던 두계 이병도(1896∼1989)의 집이었다고. “1934년 일제의 식민문화통치에 대항하여 민족문화를 수호, 발전코자 설립한 진단학회가 있었던 곳”이라 써 있는 표지석의 문구는 맥락에 맞게 수정되어야 한다.


원파선생구거(圓坡先生舊居), 인촌선생고거는 김성수의 백부이자 양부인 원파 김기중(1859~1933)과 인촌 김성수(1891~1955)의 옛집이다. 대동세무고등학교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


근대의 해평윤씨 가문에서 홀로 항일 행보를 밟았던 해위 윤보선(1897~1990). 안동교회 맞은편, 굳게 닫혀 있는 윤보선 가옥(사적 제438호)의 솟을대문이 향후엔 개방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종친부(宗親府)의 본채 경근당(敬近堂)과 복도로 연결된 옥첩당(玉牒堂)의 ‘옥’자는 양쪽에 옥구슬이 있는 형상이어서 특이한데, 아스키나 엡시딕 문자로도 어떻게 표기할 방법이 없네…
종친부에서 율곡로로 내려가는 길의 왼편 송현동 일대가 순종의 장인 윤택영(1876~1935) 후작, 오른편 간동 일대가 윤택영의 형 윤덕영(1873~1940) 자작의 나와바리였다고 한다. 이쪽 동네 전체가 해평윤씨 형제의 세거지였던 셈이다. 오고가는 사람과 차량이 많아 사진을 박지는 못하고, 대략적인 안내도만 수첩에 그려 넣었다.
이렇게 친일파의 집들을 찾아 답사 다니고 있던 그 시각… 다까끼 마사오(1917~1979)의 큰 영애께서 ‘최순실 연설문’ 관련하여 달랑 2분짜리 녹화된 대국민 사과문을 읽어내리고는 바로 휘익 퇴장해 버리셨다지 @_@"… 그래서인지 故 백남기 농민 시신 부검영장 2차 집행 시도도 일단 무산됐지. 견찰 지들도 맥아리가 빠졌던 게지. 최태민·최순실, 정윤회… 이자들이 우봉최씨, 해주정씨인지는 모르겠으나 최충헌·최우, 정중부 이후 대략 800년만에 전권을 휘둘러댔군.


법륜사, 고종 후궁들의 처소 터를 지나 우회전… 동십자각, 광화문을 거쳐 윤덕영 첩 구옥, 벽수산장 터를 확인하고 박한용 실장이 안내한 이완용 저택에 도착. 을사오적·정미칠적·경술국적의 3관왕 타이틀을 보유한 일당 이완용(1858~1926)이 살던 집은 공사중이었다.
조선총독부 중추원부의장 정이위 대훈위 후작 우봉이공지구(朝鮮總督府 中樞院副議長 正二位 大勳位 侯爵 牛峯李公之柩)라고 씌여진 이완용의 명정은 원광대박물관으로 옮겨졌다가, 후일 같은 우봉이씨 일족인 이병도가 가져다가 태워 없애버렸다고 한다.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고 했던가. 은사금(5년 거치 50년 이내 상환, 년 5% 이자 지급)에 조선귀족작위에 중추원(조선총독 자문기구) 참여에… but, 이완용의 증손자 이윤형이 국가에 몰수된 땅을 돌려달라는 소송에서 1997년 당시 재판부는 재산을 돌려주라고 결정함으로써 이후 친일파 후손들의 재산반환소송이 줄을 잇게 된다.

댓글 1개:

  1. 위와 같은 댓글을 확인하고 남이섬 관련 맨 마지막 문장을 삭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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