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엔 정동극장에서 「가온 ― 세상의 시작」을 관람했다(화요일 8시 타임). 대략 65분 10막으로 이어진 줄거리는 간단했다.
봉인을 깨고 부활한 흑마왕이 천계에 침범하여 태상노군(또는 옥황상제·백룡)을 소멸시키고 온누리를 암흑으로 몰아넣는다. 패배에 따른 죄책감과 무기력함에 좌절한 주인공 가온이 여주인공과 세 요정(선녀) 등의 도움으로 영웅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고난의 통과의례를 겪고 나서 어둠을 물리치고 세상에 평화를 가져온다는 내용이다. 공연이 끝나고 들춰본 브로슈어의 시놉시스 내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고대 북유럽 전설을 바탕으로 한 헐리우드 영화나 판타지 게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선악 대결의 서사 구조이다. 다만, 이런 줄거리를 판소리의 형식으로 풀어냈다는 측면이 특이한 점이라 할 수 있겠다. 나무판넬로 제작한 7개의 미장센과 프로젝트를 활용한 미디어 아트도 돋보였다. 하지만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한 한국적 초인의 탄생’이라는 홍보 내용에 선뜻 동의하기엔 뭔가 부족한 점이 있다. 한복 입고, 북 치고 징 울린다고 ‘한국적’일까?
다석 유영모 선생이 사용했던 ‘가온찍기’(자리매김)란 개념이 필요할 듯하다.
당현준 이사장님 덕분에 VIP석에서 편안하게 관람했다. 감사드린다.
봉인을 깨고 부활한 흑마왕이 천계에 침범하여 태상노군(또는 옥황상제·백룡)을 소멸시키고 온누리를 암흑으로 몰아넣는다. 패배에 따른 죄책감과 무기력함에 좌절한 주인공 가온이 여주인공과 세 요정(선녀) 등의 도움으로 영웅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고난의 통과의례를 겪고 나서 어둠을 물리치고 세상에 평화를 가져온다는 내용이다. 공연이 끝나고 들춰본 브로슈어의 시놉시스 내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고대 북유럽 전설을 바탕으로 한 헐리우드 영화나 판타지 게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선악 대결의 서사 구조이다. 다만, 이런 줄거리를 판소리의 형식으로 풀어냈다는 측면이 특이한 점이라 할 수 있겠다. 나무판넬로 제작한 7개의 미장센과 프로젝트를 활용한 미디어 아트도 돋보였다. 하지만 ‘한국적 정서를 바탕으로 한 한국적 초인의 탄생’이라는 홍보 내용에 선뜻 동의하기엔 뭔가 부족한 점이 있다. 한복 입고, 북 치고 징 울린다고 ‘한국적’일까?
다석 유영모 선생이 사용했던 ‘가온찍기’(자리매김)란 개념이 필요할 듯하다.
당현준 이사장님 덕분에 VIP석에서 편안하게 관람했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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