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0일 일요일

구가, 저가

왕의 지배를 받는 백성인 신민(臣民)에게는 의무만 있지 권리는 없다.
국가 구성원을 뜻하는 일반적인 말은 국민(國民)이다. 대개 법적·정치적 의미로 쓰인다.
공민(公民)은 정치 참여 자격을 가진 국민으로 공민권은 참정권을 가르킨다.
시민(市民)은 민주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공공의 정책 결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을 이름이다.
대중(大衆)은 다수(多數)라는 뉘앙스이다.
민중(民衆)은 인민(人民)과 유사한 개념으로 김수영 시인의 ‘풀’을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너희들이 먹고 싸고 자고 입고 쓰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거, 다 나 같은 사람이 너희들에게 동정심으로 베푼 거라고!”

어제밤에 OCN 금토드라마 「38사기동대」 보는데… 방필규 대사가 참 끝내주더군.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해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

엊그제 이 나라 공교육 시스템의 최상층부 인사가 내뱉었던 말과 판박이어서 더욱 놀랐지.
나 씨는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을 읽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민중을 구가(狗加), 저가(豬加)로 대우해 주니 황송해해야 하나, 아니면 근대의 차티스트(Chartist) 운동이라도 재현해야 하나.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