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0일 일요일

맞춤법 민감

다른 사람의 오타에 민감할수록 까칠하고 내향적 성향을 보인다는 기사를 읽었다. 미시간대학의 연구 결과(성격과 언어해석의 상관관계?)라는데… 이에 따르면 나 같은 경우는 ‘덜 친절한’ 편이 된다.
오래 전에 이지연이 ‘닭’을 ‘닦’으로 써서 웃음을 산 적이 있고, 최근에도 공현주가 ‘바닥’을 ‘바닦’으로 표기하여 실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가방끈 길어 보이는 정치인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이명박은 현충원 방명록을 쓰면서 ‘바치겠습니다’를 ‘받치겠읍니다’로, 안철수도 ‘꿈꿉니다’를 ‘꿈꿈니다’로 오기했으며, 박근혜는 문장 번역기까지 등장하게 만들었다.
개인 SNS도 아니고 지상파 등 공적인 상황에서도 맞춤법과 발음법을 혼동하는 장면이 가감없이 중계되고, 어법에 어긋나는 문장 표현들이 난무하고 있다. 받아쓰기 못해도 어법에 맞지 않아도, 돈 많이 벌고 권력 잡고 떵떵거리면서 잘만 살더라~ 한다면 뭐라 대꾸할 요량이 없지만, 종결어미 ‘요’를 ‘여’나 ‘염’으로 적는 것 등은 여전히 못 봐주겠으니… 쇠가 긁히는 소리를 듣는 것마냥 심히 불편해진다.
‘등굣길’이나 ‘장맛비’ 처럼 과도하게 사이시옷을 남발하는 국립국어원의 어문정책도 못마땅하기는 매한가지다.
글쎄… 고매한 문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데… 이리도 순화가 어려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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