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3일 화요일

내가 아는 안씨들


안상수가 요사이 톱클래스 뉴스메이커로 군림하고 있던데..
여기서 말하는 안상수는 물론 현 집권당의 원내대표를 말한다.

하릴없이 내가 아는 안氏들을 더듬어봤다.
국민학교부터 시작해서 같은 반에서 공부했거나
이런저런 서클에서 만났거나 해서 접촉해 본 안씨들을 떠올려 봤는데..
중학교 2학년때 꽤 공부를 잘했던 짝궁 말고는 그닥 특별한 사람이 생각나지 않네.
그러고보니 `안다`는 단어가 다소 모호하긴 하군..

하여 역사에서 찾아봤다.

우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고려후기의 안향.
국사시간에 주자학의 도입자로 배웠더랬지. 이후의 신진사대부의 사상적 배경이 됐었고...

다음엔 조선후기 숙종조의 어민 안용복이 있지. 이 분은 왜로부터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령이라는 확인을 받아내셨지.
정조대에 활약한 동사강목의 안정복. 이익의 제자로 삼한정통론이니 고증사학의 토대를 닦았다느니 하는 것은 기억나는데.. 편년체인지 무슨체인지는 가물가물하네..

또또... 일제강점기의 안창호 선생과 안중근 의사, 해방정국에서 좌우합작과 남북협상에 헌신한 안재홍이 있고..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와, 백범 선생을 저격 암살한 육군 소위 안두희도 빼놓을 수 없겠지.

그리고 서두에 언급한 모당 소속의 꽤 높은 자리를 꿰차고 있는 두명의 안상수....
하나는 원내대표고, 하나는 인천광역시장이지.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안상수는 “좌파교육이 성폭력범죄를 야기했다”느니 하는 막말과 ‘봉은사 외압’ 의혹을 진하게 받고 있는 바로 그 사람. 안시장은 몇년 전 ‘굴비상자’로 유명했던 그 양반.. 둘 다 4대강사업의 극렬 지지세력이지.

세번째 동명이인은 안상수 안상진 형제 듀엣 ‘수와 진’의 형 안상수씨. ‘파초’와 ‘새벽 아침’ ‘영원히 네게’가 히트곡인데, 소시적 기타 잡고 띵가띵가 하기 좋은 곡이었지. 아직도 악보를 가지고 있지.

‘걸어다니는 도덕교과서’ 안철수.. 요사이 내가 존경하는 몇 안되는 인물 중 한 사람.
안철수와 안상수는 끝자락이 모두 ‘수’로 끝나는데..
이들이 같은 돌림자를 쓰는 동 항렬인지.. 아니면 한자나 본관 자체가 다른 건지에는 큰 관심이 없수다.
허나, 한자도 같고 본관도 같다면 유전인자 속에 녹아있는 ‘기질’이라는 게 쉽게 바뀌지 않는 건데...... 이리도 다를 수가 있을까..

같은 이름이라도 누구는 인구의 반에게 지탄을 받고, 누구는 그 도덕성과 언행일치, 사회헌신에서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구먼.
‘신언서판’이라는 게 맞는 것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자명한 답은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겠다.

이런이런.. 정크콘텐츠는 만들어내고 싶지 않은데.. 뻘짓하는 안상수 덕분에 영양가없는 글을 써제꼈네그랴....

댓글 1개:

  1.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정치활동의 실패로 문제가 발생하고 희생양이 필요할 때면 항상 학교교육을 지목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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