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18일 일요일

북촌닥종이인형연구회 회원전 「열매를 맺다Ⅴ」


한국여성생활연구원(원장 정찬남)이 주최하고, 북촌닥종이인형연구회(회장 권택선)가 주관하는 「꿈꾸는 사람들, 열매를 맺다Ⅴ」전이 10월14일(수)부터 19일(월)까지 종로구 인사동길 경인미술관 아틀리에에서 6일간 열린다.

이번 회원전은 한국여성생활연구원 창립 42주년을 축하하는 기념 전시회를 겸하고 있다. 한국여성생활연구원은 1978년 8월27일 봉천동 달동네 쪽방교실에서 개원한 이래 40여년 동안 문해교육, 여성교육, 노인교육, 다문화교육, 역사문화탐방, 바리스타과정, 종이접기교실, 평생교육 실습, 검정고시과정 등을 운영하며 배움에 목마른 이들과 함께 평생교육을 실천해오고 있다.

현재 한국여성생활연구원은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지정한 ‘학력인정 초등·중학 문자해득프로그램 운영’ 기관이자  ‘1365 자원봉사자’ 수요처이기도 하다.

경인미술관 아틀리에 입구에 닥종이로 만든 호박들이 쌓여 있다. 이 중에는 진짜 호박 몇 개도 포함돼 섞여 있는데, 좀처럼 구별해낼 수 없다.

전시회에서는 13명의 회원이 번갈아 나서 아틀리에를 찾는 관람객에게 닥종이 인형 제작과정과 작품에 대해 소개한다. 북촌닥종이인형연구회에서 만든 전시 작품 60여 점에는 2년에서 12년 경력의 닥종이 인형 작가 13인의 정성이 한껏 담겨있다.

철사를 골절해 한지를 한겹 한겹 뜯어 붙이는 닥종이 인형 작업은 아무리 빨라도 수개월이 걸린다. 회원들은 제작과정을 통해 전통복식과 민화를 연구할 수도 있고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다스리며, 무엇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한국여성생활연구원에서 20년이 넘게 영어 교사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김이향 연구회원은 “우리 연구회는 한지의 우수성과 확장성에 주목하여 전통한지의 현대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민화의 다양한 색감을 닥종이에 입혀보고, 향후에는 심리학에 닥종이인형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시작품에 작가명만 보이고 작품명이 보이지 않는다는 기자의 질문에 “작품에 이름을 붙이면 작품명에 매몰되어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의 상상력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에 내부 토의를 거쳐 작품 이름을 붙이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라는 현답이 돌아왔다.

북촌닥종이인형연구회의 닥종이인형 작업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명동 가톨릭회관 522호에서 진행된다.

권택선 회장은 “전시회를 통해 시민들이 닥종이인형 작품을 감상하며 코로나19에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면서 “북촌닥종이인형연구회는 닥종이 공예 활동을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다. 닥종이 문화를 더 깊이 알고 함께 작업하고자 하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문의: ☎02-727-2471)

아래 사진은 경인미술관 아틀리에에 전시된 북촌닥종이인형연구회원 몇 사람의 닥종이 공예 작품을 기자의 입맛에 따라 촬영한 것이다.

(위)김이향  (아래)정찬남


(좌)최진석  (우)이미희


(좌)권순미  (우)이혜란


(좌)최진석, (우)최경남


강미란 작가의 여성 흉상 작품은 앞뒤가 다른 일명 ‘아수라 백작 얼굴’의 변형이다. 앞쪽은 연분홍 스웨터에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고, 뒤쪽은 흰색 라운드에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이다.


(위)권택선, 권순미, 김명자, 최진석, 최경남, 김이향의 닥종이를 활용한 전등 작품  (아래) 북촌닥종이인형연구회원 13인의 닥종이 흉상 작품들은 하나 같이 미소를 머금고 있다. 작품에는 작가의 얼굴이 묻어난다.

2020년 8월 21일 금요일

새날희망연대 “시민사회운동가 박원순의 삶과 철학” 포럼

8월14일 금요일 오후3시 명동향린교회 1층…

123차 새날희망연대 포럼에 다녀왔다.

“시민사회운동가 박원순 – 그의 삶과 철학”이란 주제로 경기고 선후배 사이라는 노정선 박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30명의 청중이 피아노 반주에 맞춰 김민기 씨의 「아침이슬」을 합창했다. 마스크를 썼다지만 엄중한 코로나 방역 시기에 굳이 합창을 해야 하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턱스크도 한 사람 눈에 들어오니 자꾸 신경이 쓰였다.

시낭송 순서가 마련돼 있기에 고인에 대한 감동적이거나 의지적인 근사한 자작시가 낭송될 줄 알았다. 그런데 황애순, 김수인 두 분이 각각 박노해의 「가장 오래된 시」와 윤동주의 「서시」를 낭송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새날희망연대의 월례회의에 관한 내용 등으로 30분이 지나고 난 3시30분 무렵에야 본격적인 포럼이 시작됐다. 노정선 박사는 나무위키와 네이버 등에서 인용한 듯한 A4 4쪽 분량의 유인물을 15분 가량 읽어나갔다. 말미에 고 박원순 시장의 철학을 3가지로 요약했는데…

첫째, 박 시장은 열매(實)를 강조하는 신실학 실용주의(實用主義, pragmatism) 노선을 추구했고,

둘째, JIT(just-in-time)를 실행하여 ‘적당할 때 적절하게 즉시 문제를 해결’하는 적시공급시스템을 지향했으며,

셋째, JPSS(Justice, Participation, Sustainable Society), 정의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사회의 건설을 꿈꿔왔다는 것이다.

15분 간의 짧은 강연 후 진행자가 참석자 전원을 대상으로 한 자유발언을 유도했는데… 수업 시간에 대야 해서 먼저 퇴청했다.

자유발언 시간에 박 시장이나 가짜미투에 대한 반론, 미투운동의 왜곡, 2차 가해, 사자명예훼손 등 어떤 얘기들이 나왔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강연만 놓고 본다면… 고인의 죽음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기대하고 참석했던 만큼 실망스런 포럼이 아닐 수 없다.

2020년 8월 8일 토요일

강남(江南) 갈 채비 마친 새끼제비 4남매

충남 서천의 한 시골집 처마에 앙증맞은 새끼 제비 네 마리… 7월 중순 무렵의 모습이다.

중국땅 장강(揚子江) 이남이든, 동남아 인도네시아·필리핀이든 먼 길 떠날 채비를 마쳤다고 재잘거리는 듯하다.

군청의 요청으로 동네 미술 종사자들이 그린 제비 벽화가 마을 골목길 담벼락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2020년 8월 2일 일요일

함양 농월정… 달을 희롱하며 물을 흘려보내며

용추폭포(龍秋瀑布) 심진동(尋眞洞), 수승대(搜勝臺)가 있는 원학동(猿鶴洞)과 더불어 함양땅 안의삼동(安義三洞)으로 불리는 화림동(花林洞) 화림계곡은 8정8담(八亭八潭)이라 하여 8개의 담에 8개의 정자가 있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이 중에 정자는 거연정(居然亭)과 군자정(君子亭), 동호정(東胡亭), 농월정(弄月亭) 4곳만 남아 있다.

정자 문화의 보고 화림동에 위치한 농월정 (사진=김순조)

화림동 계곡 하류에 자리한 농월정은 지족당(知足堂) 박명부(朴明榑, 1571~1639)가 낙향 후 지은 정자다.

1614년(광해군6)에 이이첨·정인홍 등 대북파가 광해군을 종용해 선조의 계비(인목왕후) 소생인 영창대군(永昌大君)을 살해하고 소성대비(昭聖大妃)를 유폐시키자, 박명부는 직언으로 항소하다가 파직당한 후 고향 안의로 귀향했다.
박명부는 1623년 인조반정 후 여러 벼슬을 거쳐 예조참판으로 재임 중 병자호란(1636)을 당하여 남한산성에서 주전파(主戰派)로 강화(講和)에 반대하였다. 그러나 인조가 삼전도에서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의 굴욕을 당한 후 낙향하여 67세 때인 1637년 농월정을 완공하고 후학 양성에 힘썼다.
68세인 1638년 강릉도호부사에 제수되어 봉직하다가 이듬해 69세로 별세했다.

농월정(弄月亭)이라는 이름은 이백(李白, 701~762)의 <고풍(古風)> 10수 시구절 ‘명월출해저’(明月出海底, 밝은 달이 바다 밑에서 나오는 것 같다)에서 따온 것으로 ‘달을 희롱하며 노는’ 풍류가 드러나 있다.

농월정 편액은 명나라 사신으로 온 주지번(朱之蕃)이 썼다고 전한다.

농월정은 1899년을 마지막으로 몇 차례의 중수를 거쳐 보존해왔으나 1986년 무렵 화재로 인하여 전소됐다. 2015년 9월12일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에 정자 뒤쪽 중앙 1칸에 판방(바람막이 작은방)을 둔 옛 모습대로 복원됐다. 추녀 네 귀퉁이에 활주를 세운 모습이 특이하다.

농월정 앞에 넓게 자리하고 있는 반석을 월연암(月淵岩, 달바위)이라 하는데, 그 면적이 1천여 평이나 된다고 한다. 또한 옥구슬 구르듯이 암반을 타고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와 함께 달과 같이 둥글게 형성된 소(沼)를 월연담(月淵潭)으로 부른다.

함양 용추계곡 내 용추폭포 (사진=김순조)

2020년 7월 15일 수요일

고구려 무덤군과 통일인문학

7월9일(목) 북한문화재 바로알기 시민교육 마지막 6일차 11차시는 건국대 세계유산학과 김경미 초빙교수의 ‘세계유산 고구려고분벽화’이다.
김경미 교수가 소개한 유네스코 제정 협약들… ▲전시 문화재 보호협약(1954, 헤이그 협약) ▲문화재 불법 반출입 및 소유권 양도금지에 관한 협약(1970) ▲수중문화재 보호협약(2001)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2003) 중 2가지는 처음 접하는 것이었다. 유네스코의 협약들은 구체적인 제재 방안이나 실천방안이 없어 완전하지 못하다.

고구려는 BC 3세기에서 AD 7세기 사이에 중국 동북부 및 한반도의 절반을 차지한 가장 강력한 왕국 중 하나다. 고구려의 가장 잘 알려진 유산은 돌로 축조한 후 돌과 흙으로 덮은 돌방무덤과 돌무지무덤이다. 당대 문화의 대표적인 유물인 이 무덤들은 고구려 중기의 것으로, 많은 무덤들이 아름다운 벽화를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중국에서 발굴된 고구려 고분 1만여 점 중 100여 점이 벽화로 장식되었고, 이 중 80여 점이 북한에 있다. 북한에서 확인된 고구려 고분 가운데 벽화가 그려진 16기의 무덤을 포함해 63기의 개별 무덤이 있다.

북한의 연속유산으로 평양시, 평안남도, 황해남도를 비롯한 서북부 일대에 분포한 동명왕릉, 덕흥리 벽화무덤, 약수리 벽화 무덤들은 아름다운 벽화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고구려 문화, 매장 풍습, 신앙을 보여주는 특별한 유산이다. 북한의 고구려 유적은 고구려의 탁월한 창조성, 동아시아 역사 발전단계를 보여주는 대표적 가치를 지닌 유산으로 벽화의 미적(美的) 우수성, 능묘 천장 등 독특한 건축구조 등의 우수함 등이 인정받았다.

중국은 ‘고구려의 수도와 왕릉, 그리고 귀족의 무덤(Capital Cities and Tombs of the Ancient Koguryo Kingdom)’으로 요녕성 환인현의 오녀산성, 길림성 집안현의 국내성·환도성(환도산성 등), 왕릉(13기), 광개토대왕비, 귀족무덤(26기, 무용총·각저총·장천고분 등)을 2004년 세계유산에 등재했다.

왕성은 ▲오녀산성(五女山城) ▲국내성(國內城) ▲환도산성(丸都山城)이 등재됐다.
왕릉은 ▲마선626호표 ▲천추묘 ▲서대묘 ▲마선2100호묘 ▲마선2378호묘 ▲칠성산871호묘 ▲태왕릉과 호태왕비 ▲임강묘 ▲우산992호묘 ▲장군분과 1호배장묘가 있다.
귀족묘에는 ▲각저묘 ▲무용묘 ▲마조묘 ▲왕자묘 ▲배문교 ▲염모묘(모두루총) ▲산연화묘 ▲장천2호묘 ▲장천4호묘 ▲장천1호묘 ▲우산3319호묘 ▲오회분1호묘 ▲오회분2호묘 ▲오회분3호묘 ▲오회분4호묘 ▲오회분5호묘 ▲사신묘 ▲우산2112호묘 ▲사회분1호묘 ▲사회분2호묘 ▲사회분3회묘 ▲사회분4호묘 ▲형묘 ▲아우묘 ▲절천장묘(껵인천장묘) ▲구갑묘(거북등묘) 등이 있는데, 이중 42곳이 집안에 위치한다.

북한은 ‘고구려 무덤군(Complex of Koguryo Tombs)’으로, 중국은 ‘고대 고구려 왕국 수도와 묘지(Capital Cities and Tombs of the Ancient Koguryo Kingdom)’라는 공통된 테마로 2004년 동반등재했다.
이처럼 등재 형식이 북한은 단순 고분군인 반면 중국은 무덤을 포함한 수도 관련 왕성 등 도읍지 공간개념을 중심으로 신청했기 때문에 ‘중국의 고구려 유산이 북한 쪽 유적을 개념상 포괄하는가’ 하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즉, 고구려사의 중국사 편입을 위한 기본 틀이 국제적으로 공인된 것인가하는 문제를 지닌다. 이것은 중국의 동북공정의 일환에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평행삼각고임천장의 우수한 건축술(위)과 각저총 주실 모줄임 양식 천정 성수 배치도(아래)
일월성신은 해의 신, 달의 신, 별의 신을 말한다. 해는 동그란 원 안에 삼족오(세발까마귀)가 들어간 문양이며, 달은 둥근 원 안에 약절구를 찧는 옥토끼와 두꺼비가 그려진 문양이다. 토끼가 약절구에 찧고 있는 것은 불사약인데 도교의 신선들은 비밀리에 불사약을 만들었다고 믿어졌다. 일월성신은 우리 민족이 믿어온 오랜 민속신앙이다.




한국사 시간 문화 파트에서 고구려와 발해의 고분 양식으로 접했던 모줄임천장(抹角藻井天障)은 네 모퉁이에서 세모의 굄돌을 걸치는 식으로 반복하여 모를 줄여가며 올린느 돌방무덤의 천장이다. 모줄임 천장을 밑에서 올려다보면 큰 네모 안에 작은 네모, 그 안에 더 작은 네모가 각각 45도씩 방향을 돌려가며 작아지는 형상으로 보인다.
비록 스크린을 통해 본 것이지만 강서대묘(평양, 6세기 말~7세기 초)의 ▲현실 천정(황룡 부분) ▲북쪽 천정의 비천과 넝쿨무늬 ▲말각조정(末角藻井, 모줄임천장) 벽면과 천정 사진에서는 천년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수산리 귀부인도는 세련된 옷차림으로 고구려 상류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일본 국보인 나라현 다카마쓰 고분 서쪽 벽에 그려진 여인군상도의 여인은 평안남도 남포에 있는 수산리 고분 벽화에서 보이는 색동 주름치마에 웃옷으로 치마를 덮는 고구려풍의 의상을 착용하고 있어 수산리 묘주부인상과 흡사하다. 고구려 문화가 일본 아스카 문화 형성에 영향을 끼쳤다는 증거로 많이 인용된다.

북한의 고구려고분벽화는 공기에 노출된 고분의 변색으로 인한 훼손, 관광을 위해 무분별하게 개발하는 상황에 대한 대응책이 없는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7월9일(목) 북한문화재 바로알기 시민교육 마지막 6일차 12차시는 통일교육원 김진환 교수의 ‘인문학의 눈으로 본 통일’이다.
김진환 교수는 기존의 통일담론을 평가하는 데서 ‘통일인문학’의 출발점을 잡았다. 지금까지의 통일담론은 주로 ‘제도의 통일’에 초점을 맞춰 전개되어 왔는데… 통일은 형식적으로는 제도와 제도의 만남으로 이루어지겠지만, 내용적으로는 사람과 사람의 소통과 공생으로 완성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통일방안’은 정치·경제제도의 통일에 대한 구상과 함께 ‘사람의 통일’ 방법을 포괄할 필요한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경제적 이익’에 대한 기대에 앞서 자신과 이웃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한 감수성이 통일 추진의 주된 동력이 될 수 없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1980년대 후반 탈냉전이 본격화되던 시절에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통일하자’는 주장이 대중적 호소력을 가지고 있었다.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 3항(이산가족·비전향장기수 등 인도적 문제의 조속한 해결)과 4항(경제협력을 통한 제반분야의 협력과 교류의 활성화)의 ‘순서’에 담긴 뜻 되새겨봐야 한다.

(위)이중섭, 돌아오지 않는 강. 1956, 종이에 유채, 14.6×18.5㎝
(아래) 북측 판문점과 마주보고 있는 남측 자유의집 내 책상의 두꺼운 조선어사전, 남북의 언어가 너무 달라 필요할 때마다 사전을 찾아봐야 한다. 수신용 초록색 전화기, 발신용 빨간색 전화기도 보인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택시 요금 2만원♪… 방송대 법대생이자 택시기사였던 조재형이 작사하고 작곡가 윤민석이 곡을 붙인 민중가요다. 1995년 신형원이 불렀던 걸로 기억하는데, 원곡은 1991년에 이미 발표됐다고 한다. 당시 가끔씩 흥얼거렸기에 1절은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2절 가사가 주는 뭉클함이 새롭다. 작사자 직업이 택시기사여서 평양까지 실컷 택시를 몰고 가고 싶지만, 현실에서는 이루기 힘든 소망이기에 꿈 속에서라도 신명나게 평양까지 달려보고 싶다는 가삿말이 시리다.

분단 세력 몰아내고 통일만 된다면
돈 못 받아도 나는 좋아 이산가족 태우고 갈래
돌아올 때 빈 차걸랑 울다 죽은 내 형제들
묵은 편지 원혼이나 거두어오지
경적을 울리며 서울에서 평양까지
꿈 속에라도 신명나게 달려볼란다.

한국전쟁, 오랜 분단과 대결 등으로 남북한 사람들 마음 속에 서로를 미워하는 감정이 크게 자리잡고 있고 가치관, 정서, 생활문화 등의 ‘차이’가 커져 있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마음 속에 지닌 ‘적대감’을 해소할 수 있는 또 서로의 ‘다름’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같음’을 만들어나갈 시간과 경험 필요하고 남한 국민에게 막대한 경제적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급격한 통일보다는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통일방안을 준비해야 한다.

‘남북한에 전하는 동서독 통일이야기’란 부제를 달고 있는 <환상 너머의 통일>, 부지영 감독의 영화 <여보세요>를 봐야겠다.
장벽 뒤의 장벽, 휴전선 너머 휴전선… 망원경 안에 갇힌 건 그들인가 나인가?

2020년 7월 9일 목요일

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 제14기 남북경협법률아카데미 개설

남북경협을 뒷받침할 전문가 양성과정 수강생 모집

(사)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상임공동대표 이장희)가 남북경협을 뒷받침할 법률전문가와 실무가, 사업가를 양성하는 ‘제14기 남북경협법률아카데미’ 과정을 개설,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모집대상은 경협관련 법률지식이 필요한 법률가, 정부·유관기관 정책 및 기획실무자, 대북 진출희망기업의 임직원, 남북경협 기업인연구원, 남북경협에 관심있는 일반인 등으로 5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9월9일(수)일 개강하는 아카데미는 10월21일(수) 수료 때까지 6주간 11강좌(1주/1일 2강좌 또는 1강좌)로 진행되며 7강좌 이상 출석 시 수료증이 수여된다. 교육장소는 문화공간 온(1호선 종각역 11번 출구 통일빌딩 3층)이다.

‘남북경협법률아카데미’는 2007년부터 시작하여 매년 6주간 총11강좌로 14년째 진행해오고 있다. 제1기 34명 △제2기 49명 △제3기 46명 △제4기 56명 △제5기 54명 △제6기 51명 △제7기 60명 △제8기 60명 △제9기 44명 △제10기 50명 △제11기 32명 △제12기 34명 △제13기 30명 등 변호사, 일반 및 남북경협 관련 기업인, 정치인, 시민단체 임원 등 총 60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남북경협법률아카데미는 ‘대한변협 변호사특별연수과정’으로 인정(2013.9.12)받은 프로그램이다.

강사진 또한 전·현직 판사, 검사, 교수 및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각계각층의 국내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어 남북경협 관련 최고의 법률강좌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14기 아카데미에는 ▲정세현(1강: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홍민(2강: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윤갑구(3강: 에이스재단 대표이사) ▲진천규(4강: 통일TV대표) ▲권영경(5강: 통일교육원 명예교수) ▲안병민(6강: 한국교통연구원 유라시아북한인프라연구소장) ▲박정원(7강: 국민대학교 법과대학 교수) ▲김진향(8강: 개성공업지구 지원재단 이사장) ▲윤상도(9강: 서울남부지방법원 부장판사) ▲장소영(10강: 대전지방검찰청 공판부 부장검사) ▲이장희(11강: 한국외대 법전원 명예교수) 대표가 강의에 나선다.

주요 강의내용은 ▲코로나 이후 남북교착의 출구전략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남북관계 패러다임 변화 ▲남북에너지분야 협력과 한반도 평화 ▲사진으로 보는 오늘날 북한 ▲한반도 경제공동체이야기 ▲북중경협과 남북물류의 현황과 과제 ▲최근 북한법제 동향과 대외경제 개방 법제개관 ▲개성공단 법제 개관 및 법·제도적 과제 ▲경협관계관련 분쟁사례와 법률적용문제, 그 해결방안 ▲분단국의 교류·경협 관련 법제와 남북경협 ▲남북교류사업의 법·제도적 접근 등이다.

남북경협법률아카데미에 대한 접수 등 자세한 사항은 △전화 02-723-4770 △이메일 casnec@naver.com △홈페이지 www.casnec.or.kr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한편 남북경협법률아카데미를 주관하는 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는 7·4 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및 6·15 남북공동선언의 민족정신에 입각하여 남북 경제협력을 통한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에 기여하고, 한민족 공영의 길로 나아감을 목적으로 지난 2003년 9월25일 발족했다.
남북경제협력사업을 유지, 발전시키기 위한 법·제도적 개선사업과 학술활동, 통일·평화 교육사업 등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 기여하는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포스트는 한국여성연합신문 크와뉴스종로마을N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