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18일 일요일

북촌닥종이인형연구회 회원전 「열매를 맺다Ⅴ」


한국여성생활연구원(원장 정찬남)이 주최하고, 북촌닥종이인형연구회(회장 권택선)가 주관하는 「꿈꾸는 사람들, 열매를 맺다Ⅴ」전이 10월14일(수)부터 19일(월)까지 종로구 인사동길 경인미술관 아틀리에에서 6일간 열린다.

이번 회원전은 한국여성생활연구원 창립 42주년을 축하하는 기념 전시회를 겸하고 있다. 한국여성생활연구원은 1978년 8월27일 봉천동 달동네 쪽방교실에서 개원한 이래 40여년 동안 문해교육, 여성교육, 노인교육, 다문화교육, 역사문화탐방, 바리스타과정, 종이접기교실, 평생교육 실습, 검정고시과정 등을 운영하며 배움에 목마른 이들과 함께 평생교육을 실천해오고 있다.

현재 한국여성생활연구원은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지정한 ‘학력인정 초등·중학 문자해득프로그램 운영’ 기관이자  ‘1365 자원봉사자’ 수요처이기도 하다.

경인미술관 아틀리에 입구에 닥종이로 만든 호박들이 쌓여 있다. 이 중에는 진짜 호박 몇 개도 포함돼 섞여 있는데, 좀처럼 구별해낼 수 없다.

전시회에서는 13명의 회원이 번갈아 나서 아틀리에를 찾는 관람객에게 닥종이 인형 제작과정과 작품에 대해 소개한다. 북촌닥종이인형연구회에서 만든 전시 작품 60여 점에는 2년에서 12년 경력의 닥종이 인형 작가 13인의 정성이 한껏 담겨있다.

철사를 골절해 한지를 한겹 한겹 뜯어 붙이는 닥종이 인형 작업은 아무리 빨라도 수개월이 걸린다. 회원들은 제작과정을 통해 전통복식과 민화를 연구할 수도 있고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다스리며, 무엇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한국여성생활연구원에서 20년이 넘게 영어 교사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김이향 연구회원은 “우리 연구회는 한지의 우수성과 확장성에 주목하여 전통한지의 현대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민화의 다양한 색감을 닥종이에 입혀보고, 향후에는 심리학에 닥종이인형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시작품에 작가명만 보이고 작품명이 보이지 않는다는 기자의 질문에 “작품에 이름을 붙이면 작품명에 매몰되어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의 상상력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에 내부 토의를 거쳐 작품 이름을 붙이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라는 현답이 돌아왔다.

북촌닥종이인형연구회의 닥종이인형 작업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명동 가톨릭회관 522호에서 진행된다.

권택선 회장은 “전시회를 통해 시민들이 닥종이인형 작품을 감상하며 코로나19에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면서 “북촌닥종이인형연구회는 닥종이 공예 활동을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다. 닥종이 문화를 더 깊이 알고 함께 작업하고자 하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문의: ☎02-727-2471)

아래 사진은 경인미술관 아틀리에에 전시된 북촌닥종이인형연구회원 몇 사람의 닥종이 공예 작품을 기자의 입맛에 따라 촬영한 것이다.

(위)김이향  (아래)정찬남


(좌)최진석  (우)이미희


(좌)권순미  (우)이혜란


(좌)최진석, (우)최경남


강미란 작가의 여성 흉상 작품은 앞뒤가 다른 일명 ‘아수라 백작 얼굴’의 변형이다. 앞쪽은 연분홍 스웨터에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고, 뒤쪽은 흰색 라운드에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이다.


(위)권택선, 권순미, 김명자, 최진석, 최경남, 김이향의 닥종이를 활용한 전등 작품  (아래) 북촌닥종이인형연구회원 13인의 닥종이 흉상 작품들은 하나 같이 미소를 머금고 있다. 작품에는 작가의 얼굴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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