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2일 목요일

Incredible SONNY

스퍼시(Spursy)라는 형용사가 있다. “잘하다가도 막판 가서 망치는”이라는 의미로, 토트넘의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조롱하는 속어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Unspursy로 부를만하다.

오늘 새벽 맨유전에서 캡틴 손흥민이 팀을 이끌며 승리(1-0), 대망의 메이저 대회 첫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지 무려 10년 만의 유럽리그 우승이다.

이제 쏘니는 토트넘 홋스퍼(Tottenham Hotspur FC, 1882.9.5 창단)의 진정한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우승 가능성이 높은 강팀으로의 이적이 아니라 폼이 떨어진 소속 클럽을 반드시 우승으로 이끌겠다는 거대한 야망과 헌신의 찬란한 끝을 보여주었다. 손흥민 선수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축하한다. 데스크도 손케도 이루지 못한 위대한 업적이다. 이젠 우리 차례~ 💙

2025년 5월 19일 월요일

혜초, 오도릭, 마르코폴로, 이븐바투타의 전인미답(前人未踏)

성인문해과정 중3 어머니들과 국어 교과서에 실린 박완서 선생의 「하회마을기행」을 공부하면서, 심화학습으로 세계 4대 기행문(여행기)까지 살펴봤다. 다수의 역사가들은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 대해 신빙성을 의심하고 있다.

작가와 지식인은 다른 범주에 있다. 지식인은 기본적으로 ‘있는 그대로 기술할 뿐 새로 지어내지 않는다’는 술이부작(述而不作)에 충실해야지 작이부술(作而不述)로 가공을 일삼아서는 안 된다.

지난 2월 타계한 무함마드 깐수, 정수일 소장(한국문명교류연구소)이 생전에 번역 출간한 △혜초의 왕오천축국전(학고재·2004) △오도릭의 동방기행(문학동네·2012) △이븐 바투타 여행기(창비·2001)를 알라딘에서 기웃거리고 있다. 확 질러버리기엔 주머니 사정이 영 여의찮은데… 블라디보스토크든 둔황, 사마르칸트, 이스탄불, 카이로든 언제든 훌쩍 떠나보고 싶다.


♬지금도- 그곳은- 아무도 모르는-

신비한- 낮과 밤-이- 우리를 기다린다-

우리 우리 마음은- 희망으로 가득 찬-

미지의 세계로- 힘차게 나간-다-♪

https://www.kw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001


불교, 천주교, 이슬람교 입장에서 이해한 세계

혜초, 오도릭, 마르코폴로, 이븐바투타의 전인미답(前人未踏)

진실성·다양성 찾는 세계 4대 여행기


세계 4대 기행문으로 꼽히는 문서들이 있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오도릭의 「동유기」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가 그것이다. 새로운 길을 열었던 탐험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여행기(리흘라, Rihla)」는 중세 모로코왕국 탕헤르 출신의 21세 청년 이븐 바투타(Ibn Battuta, 1304~1368)가 1325년 메카 순례를 시작으로 30년 동안 아프리카와 아시아, 유럽의 3대륙, 40개 국가, 10만 킬로미터를 여행하고 돌아와 구술한 것을 이븐 주자이가 받아적어 남긴 장대한 기록물이다. 원서는 남아 있지 않고, 필사본으로 전해지고 있다. 14세기 각 도시와 사람들, 여러 곳에 토착화한 현지 무슬림의 모습을 중요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원제는 ‘여러 도시의 불가사의와 여행의 경이로움을 열망하는 자를 위한 선물’이다.


「동유기(東遊記, 렐라티오·Relatio)」는 신성로마제국 포르데노네 출신의 프란체스코회 수사 오도릭(Odoric, 1265?~1331)이 ‘영혼구제’란 사명을 안고 1318년부터 1330년까지 12년간 서아시아·남아시아·동남아시아·중국·중앙아시아를 여행하며 선교와 탐험을 수행한 ‘동방기행’문이다. 오도릭이 병상에서 구술한 내용을 동료 수사가 라틴어로 기록한 원본은 전하지 않는다. 사실적 기록으로 당대 동양문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오도릭은 1755년 복자(福者)품에 올랐다.


「동방견문록(東方見聞錄)」은 베네치아 공화국 출신의 15살 소년 마르코 폴로(Marco Polo, 1254~1324)가 상인인 부친·숙부를 따라 1271년부터 1295년까지 서아시아·중앙아시아를 거쳐 원(元)에 도착, 쿠빌라이 칸(세조)에게 관직을 받은 뒤 중국 전역을 돌아다닌 후 고향으로 돌아와 엮어낸 여행기이다. 1296년 경에 지중해 패권을 두고 벌어진 베네치아-제노바 전쟁에서 제노바의 포로가 되어 갇혔을 때, 같이 갇혀 있던 죄수 루스티첼로 다 피사(Rustichello da Pisa)가 폴로의 구술을 듣고 기록했다고 전한다. 당시 유럽인들에게 아시아에 대한 정보를 소개해 대항해시대를 연 계기 중의 하나로 꼽힌다. 원제목은 ‘세계의 서술(Divisament dou monde)’이다.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은 통일신라의 고승 혜초(慧超, 704~787)가 719년, 15세에 구법(求法) 차 당나라로 건너가 광저우에서 천축의 밀교승 금강지(金剛智)를 사사하고, 723년 스승의 권유로 4년에 걸쳐 천축과 서역의 여러 지방을 순례하고 장안으로 돌아와 작성한 탐방기다. 1908년 프랑스의 고문서학자 펠리오(P.Pelliot)가 중국 간쑤성 둔황(돈황)의 막고굴 장경동(藏經洞·17동)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8세기 인도와 중앙아시아 사정을 전해주는 세계 유일의 기행기라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가 지대하다.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비공개로 보관되어 있다. 제목의 ‘오천축국(五天竺國)’은 인도 북부지방의 부처님 출신국을 비롯한 다섯 나라를 가리킨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혜초의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천축 다섯 나라를 순례하다). 신라의 소년 혜초는 704년에 태어나 16살 되던 719년에 당나라로 떠났다. 지금으로부터 1300년 전 일이다. (사진=나무위키)


지난 2월 타계한 정수일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소장이 △이븐 바투타 여행기(창비·2001) △오도릭의 동방기행(문학동네·2012) △혜초의 왕오천축국전(학고재·2004)을 번역 출간한 바 있다.

2025년 5월 16일 금요일

물망勿忘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정오의 음악회 5월… 목금이나 철금 연주는 들어봤어도 양금(洋琴)은 처음 접했다. 사다리꼴의 오동나무 공명상자 위에 56개의 줄을 얹고 대나무채로 두드려 연주하는데, 청명한 소리에 귀가 호사롭다. 고대 페르시아의 산투르(santur)가 신성로마제국 시기에 유럽으로 전해져 덜시머(dulcimer)로 개량, 피아노의 전신이 되었다고 한다. 헝가리 쪽에서는 침벌롬(cimbalom)이라 부르는데, 마테오 리치가 明으로 전파했고 우리나라는 조선 영조 초기에 들어와 전통악기로 편성되었다. 국악기 유일의 타현(줄때림)악기인 셈이다. 연변 출신의 최휘선 연주자는 국내에 개설된 양금 전공이 없는지라 한예종에서 타악기 장구를 전공했다고 한다.

뮤지컬 배우 백형훈은 빨간색 문어 헤어밴드를 쓰고 나와 즐거움을 주었다. 커트머리에 통통한 이금희 아나운서의 매끄러운 진행이 돋보인 공연이었다.


노래가 나온 지(더클래식·1994) 어느덧 31년이나 됐다. 시청자 사연을 바탕으로 선곡·협연한 「마법의 성」에 마음이 흐트러진다. ♬언제나 너를 향한 몸짓에 수많은 어려움뿐이지만, 그러나 언제나 굳은 다짐뿐이죠. 다시 너를 구하고 말 거라고. 두 손을 모아 기도했죠. 끝없는 용기와 지혜 달라고―♩

고대부터 “몸에 물망초(勿忘草)를 지니고 있으면 연인에게 버림받지 않는다”는 믿음이 전해온다지. 애련함이 크온지라 좀 일찍 마무리하고 한잔 기울이려 주먹고기집에 들어섰다. 이미 우중 정취에 무장해제돼 거하게 다녀간 팀이 있다. 勿忘― forget me not― 나를 잊지 말아요― 이곳 또한 철거가 임박했다.

http://www.kw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520

2025년 5월 14일 수요일

이화여대자연사박물관 견학

 한국여성생활연구원(교장 정찬남)이 4월 24일(목) 오전,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서대문구 대현동) 현장 견학에 나섰다. 견학에는 학습자와 교사 등 한여연 구성원 22명이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박물관 4층에 마련된 디오라마실과 생태 코너를 둘러보고, 5층으로 이동하여 식물실, 곤충실, 무척추동물실, 척추동물실, 지구과학실을 차례로 견학했다.


아래에 상설전시실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디오라마홀(Diorama Hall)과 생태 코너(Ecology corner)

디오라마(Diorama)란 축소한 모형을 이용해 특정 장면을 재현한 것을 말한다. 전시실은 우리나라 중부지방을 바닷가, 습지, 숲으로 나누어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는 생태환경을 재현하고 있다. 

―현장메모 : 검독수리(천연기념물 제243호)의 ‘검’은 black(黑·玄)이 아니라 sword(劍)란 뜻이다. ‘도둑게’라는 우리말 이름은 사람이 사는 집에 몰래 들어와 밥이나 널어놓은 생선, 음식 찌꺼기 등 먹을 것을 도둑처럼 몰래 훔쳐 먹고 간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4월22일, 한국여성생활연구원 구성원들이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 4층 상설전시실을 견학하고 있다.

 


△식물 코너

특산식물, 귀화식물, 자원식물 등 다양한 식물의 표본과 실물에 근접한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현장메모 : 난초과 복주머니란속에 속하는 광릉요강꽃은 꽃부리가 요강을 닮아서 이러한 이름을 얻게 됐다. 한지공예로 재현한 ‘복주머니의 군락’ 디오라마가 섬세하다. 고사리로 대표되는 양치류는 잎이 양(羊)의 이빨(齒)처럼 갈라진 모양이어서 붙여진 명칭이다. 천남성(天南星)은 독성이 강해서 조선시대에 사약의 재료로 쓰이기도 했다. 그런데 사약의 ‘사’는 죽을 사(死)가 아니라 하사할 사(賜)를 의미(하사하는 약)한다. 장희빈이 마신 사약이 천남성 뿌리 가루였다고 전한다. 또한 천남성은 ‘남쪽 하늘의 별’이란 뜻으로 별자리 이름이기도 하다. 천남성은 사람의 탄생과 무병장수를 관장한다는 궁수자리에 속하는 남두육성(南斗六星)의 별명이다.


△곤충 코너

수생곤충과 희귀곤충을 포함한 다양한 곤충을 계통에 따라 전시하고 있다. 곤충의 구조와 특징, 변태와 탈피, 사회생활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곤충강은 날개(翅)를 가진 유시아강과 날개가 없는 무시아강으로 분류한다.

―현장메모 : 하늘소과에 속하는 딱정벌레 중 국내 최대 크기(7~11㎝)를 자랑하는 장수(將帥)하늘소는 서어나무 수액을 먹고 살아간다. 생존목보다 다소 썩은 나무(고사목)에 서식하며 목질부를 가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한 천연기념물(제218호)인데, 산림청 웹사이트에서는 해충으로 분류했다.


△무척추동물 코너

해면동물, 자포동물, 연체동물, 절지동물, 극피동물과 같이 모든 동물종의 96%가 척추나 내골격을 갖지 않은 무척추동물이다. 이들과 다양한 모양의 산호 건조표본, 액침표본이 전시돼 있다.

―현장메모 : 게(蟹)나 문어(文魚)의 혈액은 철(Fe)이 아닌 구리(Cu) 성분의 헤모시아닌(Hemocyanin) 혈색소가 산소를 운반하기 때문에 붉은색을 나타내는 헤모글로빈(Hemoglobin)과 달리 푸른색을 띤다.


△척추동물 코너

척추동물로 분류되는 어류·양서류·파충류와 조류·포유류의 표본을 선보이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절멸위급종(CR) 등급으로 지정한 원앙이사촌(鴛鴦四寸)을 목각으로 재현해 놓았다.

―현장메모 : 턱이 없는 칠성장어(七星長魚)는 눈 뒤쪽으로 7쌍의 아가미구멍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양서류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물과 뭍 양(兩)쪽에서 서식(棲息)하는 동물을 말한다. 문학적으로 두견새와 소쩍새는 종종 동일하게 취급되지만, 생물학적으로는 다른 종류다. 두견새는 뻐구기과, 소쩍새는 올빼미과로 생김새도 다르다.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오리너구리는 오리 모양의 주둥이와 물갈퀴를 가졌지만, 너구리처럼 생긴 엄연한 포유류다. 포유류지만 이빨이 없고, 알을 낳은 후 젖샘에서 땀처럼 스며 나오는 젖으로 새끼를 키운다. 대·소변과 생식을 하나의 구멍으로 해결하는 단공류(單孔類)에 속한다.


△지구과학 코너

광물(mineral), 암석(rock), 화석(fossil), 운석(隕石) 등이 다양한 주제에 따라 전시되어 있다. 또한 하나의 초대륙이 점차 떨어져 이동하면서 현재의 대륙 분포를 이루었다는 대륙표이설, 공룡의 일대기와 같은 정보도 살펴볼 수 있다.

―현장메모 : 호박(琥珀·amber)은 고대의 송진 등 수액이 화석처럼 굳은 것이다. 진주, 산호와 함께 광물이 아님에도 보석으로 취급된다. 11월을 상징하는 탄생석이다.


견학에 함께한 김○○ 학습자는 “이번 견학을 통해 교과서에서 배운 부분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앞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은 1969년 11월 20일, 국내 최초로 설립되어 자연사와 관련한 동·식물과 광물·암석·화석을 채집·보존·전시·연구하고 있다.

박물관에 가려면 지하철 2호선 이대역 2,3번 출구에서 이대 정문을 직진해서 들어가다가 횡단보도 앞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쭉 올라간다. 입학관을 지나 오르막길을 올라가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박물관 앞에 도착한다.



4월22일, 한국여성생활연구원 구성원들이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년 5월 4일 일요일

포스가 함께하기를

5월 4일, 스타워즈데이 #StarWarsDay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에서 제다이들이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며 나누는 “May the Force be with you”가 ‘May the Fourth’(5월4일)와 비슷하게 들리는 데에서 유래한 언어유희로 스타워즈 축제일이라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잼에게도 전하고 싶다. “포스가 당신과 함께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