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째주 토요일 오전, 2023 종묘추향대제를 참관하면서 △환구 △종묘 △영녕전 △사직까지 올해의 모든 대사(大祀)를 현장에서 지켜본 셈이 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1995)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을 친견하는 것은 호화롭다.
조상의 신령이 생시에 듣던 향악으로 연주하고 춤추는 보태평(保太平)과 정대업(定大業)의 문무 조화가 이채롭다. 나는 문무(文舞)보다 무무(武舞)가 좋다. 이제야 비로소 제례의 진행순서인 홀기(笏記)나 이를 읽는 창홀(唱笏)이 귀에 들어온다.
4일 봉행된 종묘추향대제에서 종합16기 전수교육 수강생들이 이원 황사손(중앙)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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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종묘추향대제 봉행
영녕전(永寧殿)은 정전에서 옮겨온 신주를 모신 별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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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종묘추향대제가 4일 오전 10시 종묘 영녕전에서 친향례로 봉행됐다.
영녕전(永寧殿, 보물 제821호)은 세종대인 1421년에 정전의 신실이 부족하게 되어 정전 서쪽에 새로 지었다. 정전에 비해 전체적으로 규모만 작을 뿐 내부 구조와 외부 장식 등은 거의 비슷하다. 처음 건립된 중앙 4칸은 높게, 좌우 협실 6칸은 한단계 낮게 하였다. 동월랑은 삼면이 개방된 누각 형태로 제례를 준비하는 공간이다. 서월랑은 창고 형태로 지어졌다.
영녕(永寧)은 ‘왕가의 조상과 자손이 함께 길이 평안하라’’는 뜻이다.
중앙 신실에는 태조의 4대조인 △목조(1실) △익조(2실) △도조(3실) △환조(4실) 순으로 모셨다. 서익실에는 5실부터 10실까지 △정종 △문종 △단종 △추존 덕종(의경태자) △예종 △인종을, 동익실에는 11실부터 16실에 △명종 △추존 원종(정원군) △경종 △추존 진종소황제(효장세자) △추존 장조의황제(장헌세자) △의민황태자 영왕을 모시면서 왕 16위와 왕비 18위 등 총 34위가 봉안되어 있다.
조선왕국과 대한제국의 법통을 이은 이원(李源) 황사손(皇嗣孫)의 친향례(親享禮)로 거행된 이날 종묘추향대제는 사회자 역할의 집례(執禮)와 안내자 역할의 찬의(贊儀)가 먼저 절하고 봉무 위치로 나아가는 취위(就位)를 시작으로 △신관례(晨祼禮) △궤식례(饋食禮) △초헌례(初獻禮) △아헌례(亞獻禮) △종헌례(終獻禮) △음복례(飮福禮) △망료례(望僚禮) 순으로 진행됐다.
200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묘제례는 매년 5월 첫째주 일요일과 11월 첫째주 토요일에 모셔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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