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이 톡방에 등재한 춤비평가 이만주(1949~ ) 님의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2022)를 공유한다.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를 뒤집어놓은 현실 직시의 제목을 아프게 기록하고 냉철히 기억한다. 역시나 깨끗하고도 변치 않는 것은 水 石 松 竹 月 뿐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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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의 투사라는 사람들이 독립운동을 했다는 지도자들이 조국이 독립한 후 집권자가 되어서는 과거 종주국의 총독이나 관리들보다도 더 강권정치를 한다.
민주화의 투사라는 사람들이 민주화운동 했다는 리더들이 민주화가 된 후 집권해서는 과거 독재자나 수하들보다 더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개념이 없다.
사회주의 혁명을 위해 싸웠다는 사람들이 사회적 평등을 주장하던 이들이 사회주의 정권의 집권자나 관리가 되면 인민과 평등은 아랑곳없이 제 배, 제 곳간 채우기에 여념이 없다.
그들 모두가 과거의 명분은 구호였을 뿐 집권자가 되면 임금으로 착각하고, 행세하며 전제왕정의 군주들보다 더 권력에 취한다.
그들 모두가 권력을 잡으면 지저분해져 물불 안 가리는 축재를 한다. 특히, 사회주의 리더와 관리들의 축재와 부정부패에는 넌덜머리가 난다.
독립, 민주화, 사회주의 다 구호였을 뿐이다. 지나고 보니 그들 모두가 집권욕, 권력욕의 화신이었을 뿐이다. 권력이라는 마약에 취한 마약쟁이들이었을 뿐이다.
젊어서부터 탄압받고 29년간, 옥에 갇혔던 이력으로 조금만 술수를 썼더라면 종신집권 할 수 있었는데도 한 번만 집권하고 사랑을 찾아 나선 만델라가 한없이 우러러진다.
―이만주(2022). 「괴물의 초상」. 현대시학.
2023년 2월 20일 월요일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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