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 워(The Tomorrow War)… 모처럼 여유로운 주말 오후, SF영화 한 편을 때려봤다.
내용은 딸바보 아빠 댄(크리스 프랫 분)의 고군분투로 무려 1000년을 동토층 지하에서 암약해 온 괴물 에이리언(화이트 스파이크스)을 퇴치하고 디스토피아 미래를 막아낸다는 설정이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모자관계가 부녀관계로 바꼈을 뿐 세계관은 비슷하다. 스토리도 액션도 엉성하지만, 킬링타임용으로 즐기기에 무난한 편이다.
1시간 16분 무렵에 태극기가 펄럭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1시간 44분경에 백두산 폭발 얘기가 나온다. 댄의 제자 마틴의 대사에 따르면 백두산은 서기 946년에 핵폭탄 1000개가 넘는 힘으로 폭발했다. 전 세계 절반을 재로 뒤덮었고, 오늘날에도 그 화산재가 얼음 속에 묻혀 있는 걸 볼 수 있단다.
실제로 지금의 백두산 천지를 형성한 946년의 분화는 유사 이래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로 밀레니엄 분화(Millennium eruption) 사건이라 칭한다. 서기 79년 폼페이를 멸망시켰던 이탈리아 베수비오 화산 폭발 때보다 분출량이 50배 이상 많은 대분화였다. 백두산의 대규모 폭발은 당시 발해의 부흥운동이 결국 실패로 돌아가는 결과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다.
위에서 다섯 번째에 태극이가 펄럭이고 있다. |
♪♬ 한 민족인 형제인 우리가 서로를 겨누고 있고 우리가 만든 큰 욕심에 내가 먼저 죽는걸. 진정 너는 알고는 있나… 언젠가 나의 작은 땅에 경계선이 사라지는 날 많은 사람이 마음속에 희망들을 가득 담겠지… 젊은 우리 힘들이 모이면 세상을 흔들 수 있고 우리가 서로 손을 잡은 것으로 큰 힘인데 우리 몸을 반을 가른 채 현실 없이 살아갈 건가… 갈려진 땅에 친구들을 언제쯤 볼 수가 있을까. 망설일 시간에 우리를 잃어요…♫𝅘𝅥𝅯 「발해를 꿈꾸며」
미국 아마존 오리지널 영화 한 편으로 1994년의 서태지를 소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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