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尸朝鲜 生死草 寄生蟲
지난 주말엔 사전투표를 마치고 넷플릭스의 킹덤 1(6부작), 2(6부작) 시리즈를 몰아봤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호평대로 과연 볼만했다.
주검 시(尸)는 옛날의 ‘시(屍)’자로서, 사람의 몸이 축 늘어져 죽어 있는 시체(屍體)의 형상을 나타낸다. 중국어판에서는 주검 시 尸Shi 자를 써서 ‘李尸朝鲜’이란 타이틀로 송출한 모양이다. 이씨조선(李氏朝鮮)에서 氏(씨 씨)를 발음이 비슷한 尸(주검 시)로 바꿔준 언어유희 같긴 하다. 鮮(고울 선, 새로울 선) 자도 ‘곱다’는 의미가 퇴색된 鲜(신선할 선) 자로 변경됐다.
원제대로 KINGDOM이라 부르든가 王國이나 王朝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이씨’를 강조할 이유가 있을까 싶다. 일제강점기 즈음 일본제국주의가 이조(李朝), 이씨왕조(李氏王朝), 이조시대(李朝時代), 이씨조선(李氏朝鮮) 등으로 우리 민족을 비하하던 역사가 떠올라 마음이 개운치 않다.
李屍朝鲜를 Kakao i 번역에 돌렸더니 ‘리 시체 북한’으로 바꿔준다. 차라리 그냥 ‘리시차오시엔’이 낫겠다.
킹덤 시리즈는 많은 하위 주제를 내포하고 있지만, 흥미롭게 본 것 중의 하나가 생사초(生死草)라는 들풀의 존재였다.
킹덤 1, 2편의 메인 빌런(Villain)은 세도가문인 해원조씨의 수장 영의정 조학주(류승룡 분)와 그의 딸이자 선왕의 계비인 중전 조씨(김혜준 분)다. 어의 이승희를 포함하여 이들이 어떻게 해서 생사초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고 수중에 넣었는지 지금으로선 오리무중이다.
의녀 서비(배두나 분)는 거의 혼자의 힘으로 생사초를 연구하고 비밀을 풀어간다.
“생사초에 붙은 이 흰 것은 이 벌레의 알입니다. 이것이 사람 몸 속에 들어가 충으로 부화해 죽은 자를 되살린 것입니다.” 서비의 대사처럼 사람을 조종했던 것은 생사초(生死草) 자체가 아니라 기생충(寄生蟲)이었다. 이 기다란 기생충이 찬 성질을 좋아하고 감염자를 물 속에 넣으면 그 몸에서 빠져나오는 사실도 팩트 체크됐다.
생사초는 보라빛 색깔로 봐선 제비꽃이나 캄파눌라(Campanula)로 보이는데, 각시붓꽃 또는 반디지치, 현호색(玄胡索)일지도 모르겠다.
극중에서 착호군(호랑이 잡는 특수부대) 출신인 명포수 영신(김성규 분)이 굶주린 동래 지율헌(持律軒)의 환자들에게 전 어의 이승희의 제자이자 선왕(1차 감염자)한테 물려 죽음을 당한 단이의 인육탕을 먹이면서 생지옥이 시작된다. 그런데 찬 성질을 좋아하는 기생충이 어찌하여 가마솥 탕으로 끓였는데도 환자들(2차 감염자)을 좀비(생사역)로 폭주하게 만들었을까? 코로나19처럼 3가지로 변이하며 생성능력을 키우는 것일까?
게다가 완치된 것으로 알았던 새 왕(무영의 아들)의 몸 속에 7년이 지났음에도 무증상 감염자처럼 여전히 기생충이 스멀스멀 기어다니는 장면은 어떻고?
왕이든 양반이든 상민이든 천민이든 어떤 신분의 사람일지라도 역병에 감염되면 좀비(Zombie)로 대동단결, 평등해진다는 진리… 킹덤은 코로나 사태와 관련하여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에도 사회분열을 조장하며 혹세무민하는 파렴치한 불한당들, 쓰리썸 운운하며 아직도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욕보이는 무도한 정치꾼들, 조작된 페이크에 능수능란한 수구언론과 영혼없는 기레기들, 다수의 시민들이 지키고자 노력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코웃음치며 현장예배를 강행하는 일부 개신교회들…
조학주가 이끄는 조선정부는 어영청‧수어청의 중앙군을 급파하여 문경새재를 틀어막으며 경상좌도와 우도를 봉쇄했지만, 현정부는 대구나 경상도를 록다운(Lockdown, 이동제한 조치)하지 않았다.
우리 시대의 좀비들을 심판하는 총선이 될 수 있을까?
비운의 왕세자 이창(주지훈 분)과 의녀 서비는 전염병과의 사투에서 생사초의 마지막 퍼즐을 풀고 좀비들을 퇴치할 수 있을까?
킹덤 속편이 기대된다.
지난 주말엔 사전투표를 마치고 넷플릭스의 킹덤 1(6부작), 2(6부작) 시리즈를 몰아봤다. 국내는 물론 해외의 호평대로 과연 볼만했다.
주검 시(尸)는 옛날의 ‘시(屍)’자로서, 사람의 몸이 축 늘어져 죽어 있는 시체(屍體)의 형상을 나타낸다. 중국어판에서는 주검 시 尸Shi 자를 써서 ‘李尸朝鲜’이란 타이틀로 송출한 모양이다. 이씨조선(李氏朝鮮)에서 氏(씨 씨)를 발음이 비슷한 尸(주검 시)로 바꿔준 언어유희 같긴 하다. 鮮(고울 선, 새로울 선) 자도 ‘곱다’는 의미가 퇴색된 鲜(신선할 선) 자로 변경됐다.
원제대로 KINGDOM이라 부르든가 王國이나 王朝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이씨’를 강조할 이유가 있을까 싶다. 일제강점기 즈음 일본제국주의가 이조(李朝), 이씨왕조(李氏王朝), 이조시대(李朝時代), 이씨조선(李氏朝鮮) 등으로 우리 민족을 비하하던 역사가 떠올라 마음이 개운치 않다.
李屍朝鲜를 Kakao i 번역에 돌렸더니 ‘리 시체 북한’으로 바꿔준다. 차라리 그냥 ‘리시차오시엔’이 낫겠다.
킹덤 시리즈는 많은 하위 주제를 내포하고 있지만, 흥미롭게 본 것 중의 하나가 생사초(生死草)라는 들풀의 존재였다.
킹덤 1, 2편의 메인 빌런(Villain)은 세도가문인 해원조씨의 수장 영의정 조학주(류승룡 분)와 그의 딸이자 선왕의 계비인 중전 조씨(김혜준 분)다. 어의 이승희를 포함하여 이들이 어떻게 해서 생사초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고 수중에 넣었는지 지금으로선 오리무중이다.
의녀 서비(배두나 분)는 거의 혼자의 힘으로 생사초를 연구하고 비밀을 풀어간다.
“생사초에 붙은 이 흰 것은 이 벌레의 알입니다. 이것이 사람 몸 속에 들어가 충으로 부화해 죽은 자를 되살린 것입니다.” 서비의 대사처럼 사람을 조종했던 것은 생사초(生死草) 자체가 아니라 기생충(寄生蟲)이었다. 이 기다란 기생충이 찬 성질을 좋아하고 감염자를 물 속에 넣으면 그 몸에서 빠져나오는 사실도 팩트 체크됐다.
생사초는 보라빛 색깔로 봐선 제비꽃이나 캄파눌라(Campanula)로 보이는데, 각시붓꽃 또는 반디지치, 현호색(玄胡索)일지도 모르겠다.
‘킹덤’에서 망자(亡者)를 살리는 생사초 (사진=NETFLIX) |
극중에서 착호군(호랑이 잡는 특수부대) 출신인 명포수 영신(김성규 분)이 굶주린 동래 지율헌(持律軒)의 환자들에게 전 어의 이승희의 제자이자 선왕(1차 감염자)한테 물려 죽음을 당한 단이의 인육탕을 먹이면서 생지옥이 시작된다. 그런데 찬 성질을 좋아하는 기생충이 어찌하여 가마솥 탕으로 끓였는데도 환자들(2차 감염자)을 좀비(생사역)로 폭주하게 만들었을까? 코로나19처럼 3가지로 변이하며 생성능력을 키우는 것일까?
게다가 완치된 것으로 알았던 새 왕(무영의 아들)의 몸 속에 7년이 지났음에도 무증상 감염자처럼 여전히 기생충이 스멀스멀 기어다니는 장면은 어떻고?
왕이든 양반이든 상민이든 천민이든 어떤 신분의 사람일지라도 역병에 감염되면 좀비(Zombie)로 대동단결, 평등해진다는 진리… 킹덤은 코로나 사태와 관련하여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에도 사회분열을 조장하며 혹세무민하는 파렴치한 불한당들, 쓰리썸 운운하며 아직도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욕보이는 무도한 정치꾼들, 조작된 페이크에 능수능란한 수구언론과 영혼없는 기레기들, 다수의 시민들이 지키고자 노력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코웃음치며 현장예배를 강행하는 일부 개신교회들…
조학주가 이끄는 조선정부는 어영청‧수어청의 중앙군을 급파하여 문경새재를 틀어막으며 경상좌도와 우도를 봉쇄했지만, 현정부는 대구나 경상도를 록다운(Lockdown, 이동제한 조치)하지 않았다.
우리 시대의 좀비들을 심판하는 총선이 될 수 있을까?
비운의 왕세자 이창(주지훈 분)과 의녀 서비는 전염병과의 사투에서 생사초의 마지막 퍼즐을 풀고 좀비들을 퇴치할 수 있을까?
킹덤 속편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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