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3일 월요일

오감으로 전해지는 다채로운 인도음악

21일 토요일 저녁, 배명숙 선생님의 초대로 제3회 사랑-인도문화축제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정찬남 원장님과 함께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KBS아트홀로 향했다.
2017년 공연은 25년 간 한국과 인도를 오가며 양국의 문화교류에 일조하고 있는 류시화 시인이 큰 힘을 보탰다고 한다. 객석 앞자리 중앙에는 카슈미르 분쟁을 빚고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주한대사가 나란히 착석하여 화합의 의미가 더했다. 아이쉬와라 라이가 주연한 영화 조다 악바르(Jodhaa Akbar)를 통해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었던 인도음악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설레었다.


첫 순서는 노름마치 팀이 동해안별신굿을 테마로 태평소 선율과 징, 북, 꽹과리가 어우러진 타악연주로 흥을 돋구었다. 이어서 바리, 프라빈, 만주나띠 3인의 혼성 트리오로 구성된 인도의 트라얌(Trayam) 팀은 인도전통의 창과 앙상블로 깊은 울림을 주었다. 우리의 판소리와 다르게 연주와 창을 모두 앉아서 연행하는 좌창(座唱) 형식이어서 특이했다.
세 번째는 인도 현대무용의 선구자인 아스타드 데부(Astad Deboo)의 ‘존재의 춤’으로 불리는 독무가 펼쳐졌다. 인생 최고의 가치를 묻는 질문에 종심(從心)의 노 명장은 ‘어니스티’라고 답변하더군. 전율…


이후 한국과 인도의 연주자 8인과 아스타드 데부의 협업 공연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Sarang은 힌디어로 ‘다채로운, 아름다운’을 뜻한다고 한다. 예정시간을 넘겨 9시 30분까지 진행된 쎄임쎄임벗디퍼런트(Same Same but Different)는 다채로웠고, 빽빽한 그물의 삼라(森羅)에 온갖 모습의 만상(萬象)이 어우러져 오감이 호사를 누린 정서 공유의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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