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7일 토요일

함양기행

추석연휴 중반 목금토 2박3일을 함양의 지리산자락에서 자연인으로 보내다 왔다.
강변역 동서울터미널에서 함양시외버스터미널까지 함양지리산고속 버스요금은 1만8천원이다. 하행선 도로에 정체가 심하여 서상, 안의, 수동을 경유하는 노선에서 2시간이 연착되어 총 5시간 20분이 소요됐다.


지리산함양시장은 상설시장이면서도 매달 2일·7일·12일·17일·22일·27일에 5일장이 서는데 추석 당일(10월 4일)이 지난 시점이어서 상당수 가게들이 문을 닫고 있었다.


함양읍내에서 출발하여 37번 국도와 중기길을 따라 도착한 곳은 경남 함양군 백전면 운산리 770번지이다. 백전면 뿐만 아니라 서남쪽으로 이웃한 전북 남원시 산내면에도 중기마을이 있다. 구글맵스로 검색해 보니 전남 구례군 산동면 수기리, 경남 하동군 화개면, 전북 진안군 진안읍 운산리에도 중기마을이 있다.


추석 이틀 후인 6일 금요일(음력 8월17일)은 정찬남 교수님의 생신날이어서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참치미역국으로 함께 조반을 들었다.


마당밭 왼편의 수은행나무 지척에 암은행나무가 있어 은행이 많이 달렸나 보다. 호프집에서는 20~30알에 몇 천원짜리 귀한 술안주다.


조율이시(棗栗梨枾) 중 배(梨)만 없다. 잠깐 사이에 대추, 모과, 호두, 오가피가 한가득이다. 호두나무에 호두 달린 것이 정말이지 신기하다.



쑥부쟁이와 개망초가 마당 한켠을 차지했다. 쑥부쟁이는 구절초와 꽃잎이 비슷하여 헷갈리지만 잎이 달라서 구별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엔 생태계교란종인 미국산 쑥부쟁이가 늘고 있다고 한다.


마을 신자들이 건립한 운산공소는 매주 오전 9시에 공소예절을 갖는다. 둘째주에만 저녁 7시에 미사가 봉헌된다. 부산을 제외한 경남일대를 관장하는 마산교구에는 51곳의 공소가 현존하고 있다. 아담한 외부와 단출한 성당 내부가 친근함을 더해준다.



ㅎㅎ휴먼스쿨 2관격인 이채로운 자연인의 집… 대문 우편에 인분을 먹이는 똥돼지 뒷간이 남아있다.


1913년에 본당이 설립된 함양성당은 100주년을 맞은 2012년에 새 성전을 봉헌했다. 1층은 강당이고, 성당은 2층으로 올라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스테인드글라스로 꾸며진 십자가의 길 14처가 아름답다.



시간이 짧았던 터라 최치원이 조성한 것으로 유명한 함양상림(천연기념물 제154호)은 차량으로 스치듯 한바퀴 돌아보는 선에서 그쳤고, 함양 읍내의 학사루 등 문화유산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휴먼스쿨은 오랜 세월동안 인간성 회복, 도덕, 평화, 정의사회 구현을 위해 경주해온 김익완 사부님이 1996년 설립하셨다. MRA 전북 워커, 앰네스티 전북 간사로 활동해 오셨으며 지금도 통일을 준비하는 사람들(통준사) 공동대표로 후생들의 본보기가 되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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