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5일 일요일

근현대 서울의 도시경관과 문화

시민청 워크숍룸에서 6회에 걸쳐 진행된 「근현대 서울의 도시경관과 문화」 강좌를 종강했다.
‘인문학으로 보는 도시, 서울의 원형과 근대적 변모 , 대한제국의 황도 건설사업, 식민주의… 경성경관을 지배하다, 식민도시의 시민생활, 서울 현대사의 성찰’이라는 소주제는 유기적인 짜임새로 관심과 흥미를 배가했다.
“인간은 왜 도시를 만들었을까?” 라는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신은 ‘자기를 닮은’ 사람을 만들었고, 사람은 ‘신을 닮은’ 도시를 만들었다.”는 것이 강좌의 전제이다. 『고기(古記)』에 의하면 환웅천왕이 지상에 강림하여 가장 먼저 한 일도 ‘신의 도시’ 신시(神市)를 건설하는 일이었다.
권력이란 공간을 지배하는 힘이다. 때문에 광장, 도로, 기념비 등의 도시공간은 사람들의 동선·시선을 통제하는 권력을 드러내는 장치이자 복종을 가르치는 기계이다.


서울이란 ‘솟벌(솟은 벌)’이나 ‘솟울(솟은 울)’에서 유래한 말이다. 한양(漢陽)이란 한수 이북 북한산 이남을 이르는 자연적인 지명이며, 한성(漢城)은 한양이라는 넓은 땅 안에 쌓은 성곽 안쪽을 뜻하는 인위적·행정적 개념이다. 또한 경(京)은 성곽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여섯 방향으로 길이 난 모양을 형상화한 글자이다.
옛 서울은 2개가 없는 도시였다. 중국에 대한 사대사상으로 인해 인(仁/동), 의(義/서), 예(禮/남), 지(智/북)는 있되 신(信/중)은 없는 도시였다. 종각(인경전)에 보신각(普信閣)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1895년 3월 15일이었다. 또한 일반 백성들이 종교적 신심을 영위할 수 있는 사원이나 놀곳(놀이터)이 없었다. 기껏해야 흥덕사·원각사 2개의 절이 있었을 뿐 서양도시에 있었던 극장이나 경기장은 전무했다.

특히나, 현대인들이 도시공간을 바라보는 시선을 대중가요 가삿말을 빗대어 통찰해 낸 부분은 신선한 것이었다.
 
달타령
님과 함께
(나훈아)
아파트
(윤수일)
어디에 초가 삼칸 집 저 푸른 초원 위
그림 같은 집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 부는 갈대 숲을 지나
누구와 양친부모 사랑하는 우리님 아무도 없는
언제까지 천년만년 한백년 머물지 못해 떠나가 버린

한계효용의 법칙을 무시하는 소비, 제어할 수 있으나 제어하기 싫은 욕망, 대중소비시대의 새로운 신전들, 한탕하고 튀는 도시… 도시의 모습은 그 시대  ‘신’의 형상이며, 사람들이 바라는대로 생긴대로 도시는 조성되게 마련이다.

① 현대 서울의 도시 경관이 어떤 역사적 경과를 거쳐 형성되었는지 이해한다. ② 서울 도시 경관 변화가 서울 시민의 삶과 문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해한다. ③ ‘살기좋은 도시’란 어떤 도시인가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갖는다. 라는 학습목표에 부합하는 인상 깊은 강좌였다. 애써 주신 전우용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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