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일 화요일

아직도 반이나 남았네


소아시아의 옛 왕국 프리지(Phrygie)의 수도 고르이옹(Gordion)을 세운 전설적인 왕 고르디아스(Gordias)는 평범한 농부였는데, 어느 날 이륜마차를 타고 자기 집으로 가는 중에 프리지인들에 의해 갑자기 왕으로 추대되었다. 그 이유는 신탁이 마차를 타고 처음 들어오는 사람을 왕으로 지명하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이 마차는 그의 아들 미다스(Midas)에 의해 제우스의 신전에 바쳐졌다.
후에 알렉산더가 페르시아 정복길에 고르디옹에 들어가 고르디아스의 마차에 매어졌던 매듭을 검으로 잘라버렸다. 신탁에 의하면 아주 복잡한 이 매듭을 푸는 자가 대제국의 황제가 될 것이라 하였다. 이로써 알렉산더 제국의 형성이 약속되었다는 썰~.

고르디아스의 매듭(Gordian Knot)은 최소한 잘려질 수라도 있었지....

불통령의 임기는 이미 꺾어지기 시작했다.
그치만 아직도 반 가까이나 남았뿐졌네.
긍정적인 마인드, 부정적인 마인드를 언급하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얘기...
물이 반쯤 채워진 컵을 보고선
한 사람은 “컵에 물이 반 밖에 안 남았네”라 하고,
다른 한 사람은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고 했다는 그 얘기...
그러나 불통령의 반 남은 임기를 생각하면 “반이나 남았네”는 오히려 부정적인 생각을 진하게 갖게 하는 얘기지.. A. 엘리스 식으로 해석하면 이런 생각도 ‘비합리적 신념’이 되겠군. 역시나 맥락이 중요한 것이여.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격’이니 ‘국가브랜드’니 하는 말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말 뿐인 공정사회....
장로대통령이 집권한 2년 반 동안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 종교화합.. 모두 무너졌다.
노인네들 지하철 표값은 과잉복지라며 정색하면서 수십조 부자감세에는 요지부동....
사르코지가 촉발한 프랑스 시민들의 파업정국에서 뭔가 좀 배우는 게 있어야 할 텐데.. 역시나 어림없겠지.
제발, 섣불리 미국·중국 간의 환율전쟁에 개입이나 하지 말기를... 그만한 능력이 있어야 중재도 가능한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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