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펙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스펙(Spec)과 스팩(SPAC)은 전혀 다른 의미다.
한번 알아보자. (M25 vol.150 p.6 참조)
스펙(Spec, Specification)
본래 제품설명서나 제품의 구체적인 사양·제원을 뜻하는 말이지만 최근엔 그 사람의 학력이나 경력을 통틀어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복수전공을 ‘보험’ 처럼 해두며,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학력과 학점, 어학시험 점수, 교내외 활동 이력, 인턴십 이력 등이 스펙에 포함된다. ‘맨땅에 헤딩’ 하는 격으로 우르르 고시에 몰려들고, 심지어 자원봉사도 스펙쌓기의 도구가 된다. 중앙대로 대표되는 대학 현장은 취업양성소로 전락한 지 오래다.
직장인들에게는 더하여 회사에서의 담당 업무와 실적 등이 포함된다. 최근 자신의 스펙을 높이기 위한 샐러던트(공부하는 직장인)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연봉이나 근무 환경 등이 조금 더 나은 직장으로 이직하기 위한 사람, 지금까지 일했던 곳이 아닌 새로운 분야로 이직하기 위한 사람, 현재의 직장에서 승진하기 위한 사람 등 샐러던트가 되는 이유도 다양하다.
현대판 음서제도의 화려한 부활.... 그나마 상승의 기회가 되어주던 고시마저 관료조직의 혁신이라는 미명하에 스펙으로 무장한 상류층에게 다 내어주게 생겼다. 더하여 청년실업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는 고졸 이하나 대학 중퇴 등 ‘비대졸자’는 아예 관심 영역 밖으로 철저히 소외되어 있다. 이들에게 대학생들의 스펙 경쟁은 화려한 사치일 뿐이다.
“이게 아닌데 내 맘은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라는 폭주 기관차에서 뛰어내릴 용기도 비젼도 없다. 누적적이며 불가역적인 스펙의 차이는 곧 계급의 격차로 확대되어 전 생애를 통해 점차 벌어질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스팩(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스팩은 한마디로 기업인수목적회사, 즉 기업 인수·합병(M&A)만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상의 회사다. 공모를 통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상장시킨 뒤 쓸 만한 비상장기업을 인수 합병해 수익을 나눠갖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명목상 회사)다. 따라서 M&A성과 외에는 뚜렷한 상승동력이 없는 종목이다.
만약 기업 합병에 실패하면 스팩은 청산되고 투자자들은 남아 있는 돈을 돌려받는다. 하지만 상장 초기 투자과열 양상까지 빚어졌던 스팩의 인기가 급속히 식어가고 있다. 공모가를 하회하는 종목이 늘고, 공모주 청약에선 미달사태도 나타났다. 아예 공모일정을 미루는 스팩까지 나오고 있어 ‘백조에서 미운 오리새끼’가 되는 형국이다. 증권사들이 내놓는 스팩들이 대체로 엇비슷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국내에 새로 도입된 스팩이 최종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낮추고 있다고. 적정가격의 성장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찾아내기도 쉽지 않은 작업인데다 그 결정이 투자자들에게도 믿음을 줘야 하기 때문이라는데.
그래서 무작정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 위험 부담을 줄이고 싶다면 경영진의 투자 경력과 과거 실적을 꼼꼼히 살펴 투자해야 한다. 간접투자인 스팩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단다.
(뭔 소린지 모르겠네.)
맨 처음에 오타가 있네요. ^^
답글삭제@goldenbug - 2010/08/28 17:34
답글삭제좀전에 수정해 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