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는 사회적, 국가적 사건의 의미를 해석하고 그것을 증폭시킬 뿐 아니라,
어떤 사람이나 집단을 영웅으로 만들 수도 있고, 반대로 커다란 타격을 줄 수도 있습니다.
미디어는 특히 다양한 경험과 사려 깊은 판단력이 축적되지 않은 요사이의 어리석은 한국인들에게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공일오비(015B) 4집 중에 『제4부』라는 곡이 있죠.
미디어의 내용을 모든 진실의 전부인 양 오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디어 수용자와 제작자를 모두 비판하고 있는 가사 내용입니다.
언론들.. 방송 초기에는 줄기차게 '사망'이라고 표현하더니, 1시간 반쯤 지나니까 '서거'로 바꾸더군요.
추모의 물결이 어느정도 진정되고 나면, 이제 곧바로 보수언론들의 반격이 시작되겠지요.
第四府 (제 4부)
작사 정석원 작곡 정석원 장호일 Vocal 장호일
드라마를 보면 언제나 상류사회뿐이고
CF를 보면 항상 행복한 사람들
강한자에겐 무릎 굽히고
약한자에겐 고개를 세우고 그걸 공정하다고 하지
어제는 악인을 만들고 오늘은 영웅이라 하고
아무런 생각도 없이 잘도 얘기를 하지
모든 것을 비판해 버리곤 그걸 자유라 부르지
우-우- 녹슬어진 펜을 놓고서
우-우- 이젠 모든 말에 책임을 져
방향잃고 헤매는 가엾은 무관의 제왕
약속을 어긴 무책임 뒤엔 차가운 비웃음
Naration) 세상엔 오렌지족이니 뭐니 하는건 있지도 않아
신문과 사회와 어른들이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지
우리나라 코메디를 보고 저질이라고 한탄하는 그들에게 묻고 싶어
외국에서 꼬부랑 말을 하는 코메디를 보면
그렇게도 고상해 보이고 고급스러워 보이는지를
하지만 그들을 탓하고 싶진 않아
그들도 비난하는 것만이 유식한 것처럼 인정되는 사회가 만들어낸 피해자니까
어제 진중권 교수가 다음과 같은 글을 썼더군요.
"그가 도덕적으로 흠집을 남긴 것은 유감스러운 사실이지만, 전과 14범도 멀쩡히 대통령 하고, 쿠데타로 헌정파괴하고 수 천억 검은 돈 챙긴 이들을, 기념공원까지 세워주며 기려주는 이 뻔뻔한 나라에서, 목숨을 버리는 이들은 낯이 덜 두꺼운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가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다른 건 몰라도, 당신은 내가 만나본 정치인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분이었습니다. 참으려고 하는데 눈물이 흐르네요."
나 역시 눈물이 납니다.
참, 사랑하고 존경했던 대통령이었는데...
2004년 탄핵정국 때의 종로거리가 그리워집니다.
누가 무엇이 왜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 최후를 맞게 했는지 국민과 역사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정말 애쓰시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다툼없는 곳에서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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