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6일 금요일

화합과 단결을 바라며 나눠 먹은 ‘8·15 통일비빔밥’

일본 히로시마현을 강타한 제10호 태풍 크로사(KOROSA)의 간접 영향으로 하루 종일 굵은 빗줄기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한 광복절 정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8.15통일비빔밥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8.15 통일비빔밥’ 나눔 행사가 진행됐다.
참여단체마다 다섯 가지 채소로 준비된 200명 분량의 비빔밥이 모두 10개 천막부스에서 비벼져 일흔 네 번째 광복절을 맞아 전국에서 광화문을 찾은 시민들에 제공됐다.


3.1혁명 100주년 범시민추진위와 동학실천시민행동(상임공동대표 이요상)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통일비빔밥 행사에 참여하여 15일 12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통일비빔밥 나눔을 진행하였다. 약 200인분의 비빔밥에 소요되는 경비 50만원은 김익완 회원 등 범시민추진위 구성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하여 마련했다.

비빔밥은 계절과 지역에 따라 다양한 맛과 색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행사장에서 화합의 의미를 담아 퍼포먼스에 활용하고 있다.
임진왜란(壬辰倭亂) 당시 진주성 혈전 때 쉴 틈 없이 싸우는 남자들을 위해 아녀자들이 각종 나물과 갓 잡은 소고기를 썰어 밥과 비벼 만든 일종의 전투식량이 오늘날 육회비빔밥으로 유명한 진주비빔밥의 유래다.

요사이 기해왜란(己亥倭亂), 기해왜변이란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일제의 강점에서 우리 힘만으로 독립을 이뤄내지 못한 과거를 반성하며 국민 모두가 힘을 합하여 아베의 폭거에 맞서고 극일(克日)에 나서야하는 오늘… 비빔밥만큼이나 민족의 화합과 단결을 상징하는 것이 또 있을까.

아래 사진은 어제 광복절 정오 이후 광화문광장의 이모저모를 촬영한 것이다.




2019년 8월 13일 화요일

함양기행 4 - 우리가 소녀상이다

8월 1일(목)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에서 개막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展―그 이후’가 아베정권의 압력과 극우세력의 협박 등으로 전시 사흘 만인 3일(토) 중단됐다.

이에 정당한 표현의 자유를 지키고자 하는 전세계의 사람들이 중단된 전시 주제를 따라 직접 찍은 ‘표현의 부자유 동상되기’(being a statue of Non-freedom of expression)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항의하기 시작했다.
평화의 소녀상 등 일본의 침략전쟁 사실을 고발하는 작품들의 철거는 전시 주제인 ‘표현의 부자유’를 적나라하게 상징하는 반어적 풍경이 아닐 수 없다.

70년 전 조지 오웰은 디스토피아 소설 <1984>를 통해 모순된 것을 모순된 것으로 느끼지 못하게 하는 더블 싱크(double think) 개념을 고안해 냈다. 이중사고가 지배하는 환경에서는 더블 스피크(double speak)와 같은 언어 왜곡이 득세하기 마련이다. 이런 사회에서 올바로 생각하는 것은 소트 크라임(thought crime) 즉 사상범죄가 된다.


예술이든 언론이든 그 생명력은 진실을 말하는 데에 있다.
한국여성연합신문 크와뉴스 기자단도  경남 함양군 백전면 운산리 중기마을 ‘휴먼스쿨 명상의 집’ 여름휴가에서 오른편 옆자리를 비운 의자에 앉아 ‘표현의 부자유 동상되기’에 동참했다.
죽은 소녀와 현세를 매개한다는 왼쪽 어깨의 작은새는 마당에 핀 분홍색 상사화(相思花)로 대신했다.
일본 국가주의의 부속품으로 전락한 일본 언론이 표현의 자유와 인권 문제에 보다 관심을 두길 바란다.

2019년 7월 24일 수요일

3·1운동 및 임정 수립 100주년 기념 수도권 100년 토론광장 참가

대통령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수도권 100년 토론광장>이 13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1층 세종홀에서 개최됐다.
영남권(5월31일ㆍ경남도청 본관 대회의실)과 호남·제주권(6월5일ㆍ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컨퍼런스홀), 충청권(6월10일ㆍ대전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 강원권(6월28일ㆍ춘천세종호텔 사파이어홀)에 이어 마지막 다섯 번째 100년 토론광장이다.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100년 토론광장>은 국민이 직접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뜻을 되새기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보는 국민참여 행사로 기획됐다.

토론에 참가하는 국민 참여단은 거주 지역에 상관 없이 원하는 지역에 자유롭게 신청한 10대 이상 시민 중 성별과 나이를 고려하여 5개 권역마다 200명이 무작위로 추점, 선발됐다.
나의 경우 지난 5월 말 참가신청을 했는데, 8일 월요일 오전에 최종 참가단후보에 선정되었다는 (사)징검다리교육공동체의 문자를 받았다. 참석확인 링크를 따라 토론회 참여를 회신하고, 일시와 장소를 확인한 후 토론광장 웹사이트에 게시된 사전자료집 내용을 숙독했다.

수도권 100년 토론광장은 230여 명의 참가자가 4개 영역별로 “백년” “토론” “광장” “출발”을 함께 외치면서 힘차게 시작했다.
100년 토론광장 웹사이트와 참여신청서에 기재된 ‘국민의 목소리’를 분석한 자료를 사회자가 안내해 주었다. 산출된 키워드를 보면 전국적으로는 ‘애국심 > 자주 > 민족정신’ 순이었고, 수도권 시민들은 ‘독립 > 자주 > 애국심’ 순이어서 같은 듯 다른 소리가 보이기도 했다.

참가자 피드백을 집계하기 위해 자주색 QWIZDOM 단말기가 지급됐는데, 참가자자 숫자패드를 통해 본인이 공감하거나 선택한 내용에 해당하는 숫자를 클릭하고 전송버튼을 누르면 상단 화면에 ‘√,X’ 문자가 나타난다. 이를 통해 즉각적으로 결과를 산출하여 바로 스크린에 텍스트와 그래프로 표시하는 투표용 현장응답시스템은 매우 유용해 보였다.

첫 번째 QWIZDOM 집계는 남녀 비율이었는데 참가자의 성별은 50% 대 50% 동률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0대(33%) > 40대 > 50대’ 순으로 나타나 청소년층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이는 수도권 토론광장에 서울특별시교육청이 함께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년별로는 ‘고2 > 중3 > 고1’ 순으로 참가학생이 많았다. 참고로 최고령 참가자는 77세, 최연소는 15세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지역이 압도적이었고, 3순위는 ‘호남·제주’였다.
이어 참여자들은 ‘참여자 약속’을 통해 자유롭고 활기 있으면서도 경청의 자세로 토론에 임할 것을 다짐하였다.

한완상 추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3·1운동과 임정수립 100년이 지났지만 선열들이 꿈꾸었던 새 나라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 오늘 토론에 참석한 여러분이 되찾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서 조희연 서울 교육감은 조소앙 선생의 삼균주의를 언급하며 “우리가 꿈꾸는 나라는 공존의 평화 공동체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토론 [선열이 꿈꾼 나라]의 첫 설문은 “오늘 우리가 계승해야 할 3·1운동의 가치”를 선택하는 것이었다. 내가 소속된 17모둠에서는 ‘정의와 공정성’, ‘국민주권’이 1, 2순위였고, ‘민주주의’ ‘사회통합’ ‘참여정신’이 3순위로 동률이었다. 전 모둠이 참여한 전체투표에서는 참여정신, 역사바로세우기, 평화 순으로 채택됐는데, 좀 의아했다. 참여정신이나 역사바로세우기 또는 사회통합 키워드가 3·1운동 당시의 핵심가치는 아니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참여자들의 이해가 부족한 듯한 결과다.
바로 이어진 3·1운동 당시 가장 절실했을 가치로는 ‘국민주권, 자유, 자주’가 많이 뽑혔다.


짧은 브레이크 타임 후 속개된 두 번째 토론 [우리가 만들 세상]의 주제는 “3·1운동의 가치가 살아 숨쉬는 대한민국 미래비전 그리기”였다. 정치·행정, 경제·산업·복지, 문화·교육·환경, 한반도·국제 등 4개 영역당 6개 테이블로 구성되어 총 24개 모둠이 내용 검토에 들어갔다. 각 모둠원은 사전에 온라인에서 많이 모아진 원안을 선택하거나 원안에 대한 수정의견 또는 새로운 의견을 포스트잇에 써서 A4용지에 붙이고, 모둠별 토론을 통해 의견을 숙의하여 대표안을 선정했다. 17모둠의 검토 의견은 최웅립 퍼실리테이터가 안건을 취합하여 전지에 붙여가면서 집계를 하고 제목을 넣어 제출하였는데, 자체 결선을 통해 8번 균등한 기회 보장이 2번 주입식 교육 탈피를 누르고 대표 안건으로 등록되었다.

본격적인 모둠 발표 시간… 정치·행정 영역의 1모둠은 ‘국회의원의 성비를 동등하게 구성하자’는 9번 원안을 선정했다. 5모둠은 추가 발표를 통해 ‘청소년 참정권을 18세로 인하하자’는 새로운 안을 내놨는데, ‘18세로 인하’란 용어는 어색한 표현이다. ‘인하’ 대신 ‘하향’이나 ‘낮춤’ 정도가 좋지 않을까 싶었다. 사회자 직권으로 소개된 6모둠의 “교육감 선출에 청소년 투표권 요구” 안이 신선했다.

한반도·국제 영역의 19모둠은 6번 남북교류 활성화 원안에 ‘통행자유’를 추가하여 수정안을 냈다.
경제·산업·복지 영역은 10모둠 소속의 강동구에서 온 중2 남학생이 호소력 있는 발표를 통해 9번 원안에 ‘소외되는 사회적 약자가 없는 진실되고 정의로운 복지사회를 만들자’는 수정안을 제시하여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7모둠은 ‘실패가 두렵지 않은 사회’를 새로운 안으로 발표했다.

마지막 문화·교육·환경 영역은 우리 17모둠이 시작했다. 발표자인 대원여고 2학년 김수연 학생은 8번 균등한 기회와 성숙한 사회적 포용력이 있는 나라를 우선순위로 선정한 이유를 차분히 밝히면서 추가설명을 통해 “친구들을 보면 신석기나 삼국시대까지는 잘 하는데, 근대에 들어서면 한국사를 멀리하게 된다”고 부연하면서 근현대사 교육의 강화를 제시하였다. 사회자가 이번 행사에 대해 느낀점을 물었고, 김수연 학생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했지만 비슷한 의견과 겹치는 점들이 있어 세대간 공감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답해 큰 박수를 받았다. 사회자 역시 100년 토론광장의 본래 기획의도와 일치한다면서 다시한번 참여자들의 박수를 유도하였다.
13모둠은 밥상머리교육과 홈스쿨링, 14모둠은 외래문화의 유입 속에 사라져가는 우리 문화를 아끼고 사랑할 것을 신규안으로 내놓았다. 18모둠은 친일파의 재산환수와 청산, 표준계약서 사용 의무화를 제안하였다.


24개 모둠이 각각 제안한 24개의 대표제안을 화면에 띄우고 모둠별로 짧은 토의를 거쳐 18개로 통합·조정하였다. 참가자들은 1~3차 투표를 통해 18꼭지 중 차례로 1개씩 총 3개 항목을 선택하여 투표를 완료했다.
집계가 이뤄지는 동안 이번 토론광장 활동에 대한 느낌문과 참가확인서를 작성했다. 추후에 참가사례비 3만원을 지급해준다고 했다.

드디어 합산 결과가 나왔다. 수도권 100년 토론광장의 전체 1순위는 조정된 번호 11번으로, 길라잡이 자료집 문화·교육·환경 영역 8번의 “누구나 차별 없이 균등한 기회를 누리며,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는 성숙한 사회적 포용력이 있는 나라를 만들자.”가 차지했다. 기쁘다. 내가 개인 1순위로 선택했고, 소속 17모둠에서도 결선을 통해 1순위로 뽑힌 데 이어, 수도권 최종 집계에서도 1순위 가치로 선정됐다.

이어서 수도권 참가자를 대표한 4인이 단상에서 100년 토론광장 수도권 선언문을 봉독했는데, 변상빈 학생이 마치 성우 같은 목소리로 선언문을 읽어내려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선언문은 1919년의 기미독립선언서의 마지막 단락 “着手(착수)가 곳 成功(성공)이라. 다만, 前頭(전두)의 光明(광명)으로 驀進(맥진)할 따름인뎌.”의 문장구조를 차용하여 “시작이 곧 성공이다. 다만, 저 앞의 밝은 빛을 향하여 힘차게 나아갈 뿐이다.”로 끝맺음됐다. 수도권 선언문은 추진위와 교육청에 전달됐다.

모든 참가자에게는 한정판 기념품으로 [쉽게 읽는 독립선언서]와 [민국 100주년 앨범] 2종이 제공됐다. 아래 사진은 ‘100년 토론광장’ 페이스북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번 토론광장을 통해 참가자들은 100년 전, 일제의 총칼에도 굴하지 않고 독립만세를 외친 선열들이 꿈꾸었던 세상은 어떤 것이었을까? 제국(帝國)에서 민국(民國)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임시정부가 그려보았던 해방된 나라는 어떤 곳이었을까? 우리가 계승해야할 독립운동의 핵심 가치는 무엇일까?를 토론하며 3·1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 실현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문득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진 초이가 고애신에게 건넸던 뭉클한 대사가 떠오른다.

“귀하가 구하려는 조선에는 누가 사는 거요. 백정은 살 수 있소? 노비는 살 수 있소?”


덧붙이는 글 | 한국여성연합신문 크와뉴스(Kwanews)에도 보냈습니다.

2019년 7월 12일 금요일

명예시민학위제 운영 계획 마련 위한 서울자유시민대학 시민공청회

서울자유시민대학이 11일 오후 2시, 시민청 지하2층 태평홀에서 명예시민학위제 ‘석사’ 과정 운영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개최하고 참석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명예시민학위’란 서울자유시민대학의 정규강좌를 일정 시간 이수하고, 연구과제 수행, 사회참여활동 등 정해진 기준을 충족한 학습자에게 수여하는 비공인 학위로, 명예시민 학사·석사·박사로 구분된다.

시민대학 강좌 100시간 이상을 수강한 명예시민학사가 취득할 수 있는 명예시민석사는 이수석사와 실천석사 두 가지가 있다.
이수석사(가칭)는 공통과정 80시간, 전공과정 100시간을 이수하고 졸업과제인 전공세미나 20시간을 통해 산출된 결과물을 인정받으면 취득할 수 있다.
실천석사(가칭)는 이수석사의 이수기준 200시간에 시민연구회 및 사회참여활동 등 다양한 형태의 실천활동 40시간을 충족하면 취득할 수 있다. 이수석사 과정을 밟는 중에 실천석사로 전환도 가능하다.
아래는 서울자유시민대학이 제시한 명예시민석사 취득기준(안)이다.


김민웅 서울자유시민대학 교육체계 수립 자문위원장은 △우리 사회의 도전과 인류적 차원의 과제에 대한 대응력 배양 △새로운 미래를 창조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역량 강화를 명예시민학위제의 교육 목표로 설명하면서, 시민 학습공동체의 본질을 위한 철학적ㆍ역사적ㆍ윤리적ㆍ생태적ㆍ미래적ㆍ미학적 사유 등 6가지 사유체계를 명예시민학위제의 교육철학으로 제시했다.


공청회는 시민대학에서 준비한 교육목표 및 교육철학, 운영 기본안에 대한 설명을 40분 만에 마무리짓고, 곧바로 질의응답 순서로 들어갔다.
한국역사인문교육원 오정윤 대표, 서울자유시민대학 김종선 국장, 경희대학교 김민웅 교수, 한양대학교 이영재 교수, 이음교육 박하늘 대표가 시민들의 질의에 답변했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모두 13명의 참석 시민이 학위제의 문제점과 개선점 등 20여 종의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였다.

시민대학 관계자는 “오늘 공청회에서 시민들에 제시된 학위제 운영 방향은 완성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시민들이 제안해 준 여러 가지 소중한 의견을 수렴하여 보다 체계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운영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자유시민대학은 오는 9월 중 석사과정 참여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故 신영복 교수는 ‘평생학습’에 대해 ‘먼 길을 함께 가는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서울시와 서울자유시민대학이 지향하는 민주사회, 학습사회에 대한 가치와 철학이 많은 시민들의 일상생활 속에 ‘함께 하는 동행’으로 스며들기를 기대한다.

2019년 7월 5일 금요일

서울극장에서 2019 레지스탕스영화제 개막

2019 레지스탕스영화제(Resistance Film Festival in Korea 2019)가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펼쳐진다.
(사)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하는 레지스탕스 영화제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독립운동과 저항정신을 기억하고자 지난해 처음 개최됐다.

올해 2회째를 맞는 2019 레지스탕스영화제의 슬로건은 ‘분노하며 돌아보라 그리고 저항하라’다. 실제 레지스탕스로 활약했던 스테판 에셀의 책 『분노하라』(돌베개, 2011)가 연상되는 대목이다. 금년에는 작년에 비해 개최 시기를 2개월 앞당기고, 섹션도 확대하여 모두 27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이번 영화제의 김효정 프로그래머는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 시대의 레지스탕스들을 조명하는 것에 영화제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섹션과 상영 작품은 다음과 같다.

▲‘저항의 인물사’ 섹션 : <1919 유관순>(신상민)과 <체 게바라> 1·2부(스티븐 소더버그)
▲‘조선반도와 우리들 영화제’ 섹션 : <니안짱>(이마무라 쇼헤이), <큐폴라가 있는 거리>(우라야마 키리오)
▲‘전후 재일 50년사’ 섹션 : <The Story of Koreans in Postwar Japan:Zainichi>(오덕수), <교사형>(오시마 나기사)
▲‘계속되는 투쟁’ 섹션 : <침묵>(박수남), <디아즈:이 피를 지우지 말라>(다니엘레 비카리), <일 신다코>(데이비드 파렌디·클라우디오 카네파리), <젊은이들의 양지>(길레 페렛·프랑수아 뤼팡), <주전장>(미키 데자키), <더 디펜더>(차오 시 한)
▲‘투쟁의 회고’ 섹션 : <코뮌>(피터 왓킨스), <빨치산 전사>(츠치모토 노리아키), <잔 다르크의 어린 시절>(브뤼노 뒤몽), <여생>(시앙-추 탕), <김군>(강상우), <파업전야>(이은기·이재구·장동홍·장윤현)
▲‘마이너리티의 투쟁’ 섹션 :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나는 반대한다>(벳시 웨스트·줄리 코헨), <칼 끝에서>(제레미 윌리암스), <자브리스키 포인트>(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역사의 기록’ 섹션 : <어느 독일인의 삶>(크리스티앙 크로네·올라프 뮐러·롤랜드 쇼르투퍼·플로리안 와이겐즈미어), <철의 심장을 가진 남자>(세드릭 히메네즈)
△‘스페셜 초청작’ : <비욘드 더 웨이브스>(알랭 드 알뢰), <두만강아 잘 있거라>(임권택)

4일 오후 4시 ‘개막작’으로는 백인경찰에 의한 흑인시민 사살로 촉발된 2014년 미주리州의 퍼거슨 봉기(Operation Ferguson)를 다룬 <후즈 스트리츠?>(사바 폴라얀)가 상영(H관)된다.
<코뮌> 영화의 한 장면은 이번 영화제의 포스터 이미지로 사용됐다. 파리 코뮌(Paris Commune)은 1871년 보불전쟁(Franco-Prussian War)의 휴전조약 후 파리 시민들이 티에르의 임시정부를 몰아내고 세운 70일 짜리 민주주의 혁명정부의 명칭이다.

한편, 강상우 감독과 신연경·고유희 프로듀서, 최낙용 제작자가 <김군>으로, 장동홍 감독과 이용배 제작자가 <파업전야>로, 박수남 감독이 <침묵>을 통해 ‘레지스탕스 필름 어워즈 수상자’로 선정됐다.
6일 오후 3시 서울극장 1층에서 ‘영화는 한일간의 역사적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가’를 주제로 포럼이 열릴 예정이다.

아래 상영시간표는 레지스탕스영화제 페이스북(facebook.com/RFFinKR)에서 가져왔다.


2019 레지스탕스 영화제의 모든 상영작은 무료로 상영(5관/10관)되며, 티켓은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배포된다. 좌석은 비지정석이며, 입장 후 자유롭게 앉아 관람할 수 있다.

2019년 3월 20일 수요일

서울자유시민대학, 전국 최초로 명예시민학사 381명에 학위 수여

지난 목요일(3월 14일) 서울자유시민대학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명예시민학사 381명을 배출했다. 당초 2월 예정이었던 제1회 명예시민학위 수여식이 3월 14일로 변경되어 오전 10시 40분부터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명예시민학위는 개설된 오프라인 강좌를 서울자유시민대학의 취득 기준에 따라 일정 시간 이상 이수한 학습자에게 서울자유시민대학총장(서울시장) 명의의 시민학위를 수여하는 제도로 작년에 도입되었다.
총괄은 2018년 4월에 종로구 송월동 옛 서울시복지재단 터에 개관한 본부캠퍼스가 맡고 있다.

2013년 태평로 시민청에 캠퍼스가 처음 조성될 무렵에는 ‘서울시민대학’이란 이름으로 추첨제로 운영됐던 것이 지난해부터 ‘서울자유시민대학’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 동안 총 1,398개의 강좌에 65,196명의 학습자가 참여했다고 한다. 이중 100시간 이상을 충족한 381명이 이번에 처음으로 명예시민학사를 받게 된 것이다.
학위는 14개 그룹별로 나뉘어 단상에서 학위증이 수여됐다. 학위 수여자 중 최고령은 81세, 최연소는 23세였다. 무려 800시간을 채운 우수 학습자도 15명이나 나왔다.

나도 2013년에 시민청 태평홀에서 ‘나는 새로운 사회 실현의 주역인가?’ 강좌의 학습자로 선정된 후 과정을 수료하면서 서울시 평생학습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에는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에서 ‘익숙한 소설들로 읽는 근대 감성의 사회사’ 과정을 수료하여 6년간 총 102시간을 채우면서 턱걸이로 학위수여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오랫만에 학사복 입고 학사모 쓰는 재미가 쏠쏠하고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주로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학위수여자 분들이 서로 축하의 덕담을 건네고,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어주며 격려하는 모습이 마냥 흐뭇하고 보기가 좋았다.


지난해 4월 발표된 ‘서울자유시민대학 2022 운영계획’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명예시민 학·석·박사 3,000명 배출을 목표로 335억원이 투입돼 100개 캠퍼스가 운영될 예정이다.

시민석사는 시민학사 학위자가 필수 1강좌, 심화 3강좌를 수료한 후 사회참여 활동 20시간을 더하고 에세이를 작성하여 총 200시간(누적 300시간) 이상을 수료해야 취득할 수 있다.
또 시민박사는 시민석사 학위자가 필수 1강좌, 심화 4강좌, 사회참여 활동 20시간에 에세이를 작성하여 추가로 총 200시간(누적 500시간)을 더 수료한 후 개인 연구과제 심사까지 통과해야 취득 가능합니다.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학위 취득자는 시민연구회와 동아리 등 꾸준한 학습활동을 통해 정책연구, 제도개선안 마련 등 서울시의 정책파트너로 활동하도록 지원을 받게 된다. 아울러 시민기자단(진흥원), 모두의 학교(모두아띠) 자원봉사 및 학습매니저(서울자유시민대학), 평생학습코디네이터(자치구 평생학습관), 평생교육전문가(동네배움터) 등 사회공헌 일자리와도 연계될 예정이라고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축사를 통해 독일 뮌헨(Munich)시의 시민강좌 현황을 예로 들면서 독일의 경제번영과 숙의민주주의의 바탕에 평생학습이 자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한 이른바 ‘잃어버린 10년’을 극복하게 만든 일본의 시민력(市民力) 개념을 언급하면서 성별, 연령, 계층, 문화, 지역에 차별받지 않는 성인 공교육 시대를 열어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제1회 명예시민 학위수여식을 통해 지속적인 배움에 대한 동기 부여는 일단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한 부분으로 평생학습을 추구하는 학습자도 늘어났다.
시민의 각성과 그에 따른 행동은 부조리한 사회를 개선해 나가는 동력이자 민주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주춧돌이다. 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평생학습, 시민교육 프로그램이 튼실한 뿌리를 바탕으로 더욱 활기차게 가지를 뻗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