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3일 화요일

함양기행 4 - 우리가 소녀상이다

8월 1일(목)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에서 개막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展―그 이후’가 아베정권의 압력과 극우세력의 협박 등으로 전시 사흘 만인 3일(토) 중단됐다.

이에 정당한 표현의 자유를 지키고자 하는 전세계의 사람들이 중단된 전시 주제를 따라 직접 찍은 ‘표현의 부자유 동상되기’(being a statue of Non-freedom of expression)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항의하기 시작했다.
평화의 소녀상 등 일본의 침략전쟁 사실을 고발하는 작품들의 철거는 전시 주제인 ‘표현의 부자유’를 적나라하게 상징하는 반어적 풍경이 아닐 수 없다.

70년 전 조지 오웰은 디스토피아 소설 <1984>를 통해 모순된 것을 모순된 것으로 느끼지 못하게 하는 더블 싱크(double think) 개념을 고안해 냈다. 이중사고가 지배하는 환경에서는 더블 스피크(double speak)와 같은 언어 왜곡이 득세하기 마련이다. 이런 사회에서 올바로 생각하는 것은 소트 크라임(thought crime) 즉 사상범죄가 된다.


예술이든 언론이든 그 생명력은 진실을 말하는 데에 있다.
한국여성연합신문 크와뉴스 기자단도  경남 함양군 백전면 운산리 중기마을 ‘휴먼스쿨 명상의 집’ 여름휴가에서 오른편 옆자리를 비운 의자에 앉아 ‘표현의 부자유 동상되기’에 동참했다.
죽은 소녀와 현세를 매개한다는 왼쪽 어깨의 작은새는 마당에 핀 분홍색 상사화(相思花)로 대신했다.
일본 국가주의의 부속품으로 전락한 일본 언론이 표현의 자유와 인권 문제에 보다 관심을 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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