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하순에 필동 남산골한옥마을로 가을소풍을 나갔다. 서울 중부교육지원청이 마련한 소풍에 관내 4개 문해교육기관에서 100여 명의 학습자와 교·강사가 함께했다.
치수에 맞춰 교복을 꾸어오면서 늦깎이 학습자분들의 설렘이 커져 갔다. 남들한테는 관광지에서 체험하는 한낱 복고문화 같은 것이다. 하지만 이분들에게는 어려웠던 그 시절 가난한 가정형편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교복 입고 등교하는 옆집 아이가 매양 부럽기만 하던 설움이 깃든 나들이다. 마음에 새겨진 생채기가 조금이나마 사그라들었기를…
우중에도 검정교복을 차려입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하하호호 분주한 모습에 보는이의 마음도 흐뭇해진다. “시들어 갈 줄만 알았는데 배움이라는 물을 주니 축 처졌던 어깨의 이파리가 싱싱하게 살아나더라(이신자)”는 감회… “거센 눈보라 속에서 피어나는 노란 복수초 인생(심순기)”들의 앞날에 따스한 햇살이 비추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주기를…
--------------------------------------------------------------
그 시절 입어 보지 못한 교복 입고 한옥마을 거닐어
서울 중부교육지원청, 문해학습자 가을소풍 나서
http://www.kw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433
서울특별시 중부교육지원청(교육장 강삼구)은 지난 10월22일(화) 남산골한옥마을(중구 필동)에서 관내 문해교육 학습자와 함께하는 가을소풍을 개최했다.
이번 소풍은 늦깎이 학습자들이 학령기에 미처 입어 보지 못한 교복을 입고 소풍을 떠나면서 심리적 보상을 받고, 가을날의 정취를 만끽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오전 9시30분, 남산골한옥마을 내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교복으로 갈아입은 학습자들은 천우각에 모여 개회식과 함께 학교별 단체촬영을 마쳤다.
옛 교복을 입고 80분 간의 자유산책에 나선 학습자들은 촉촉한 가을비가 내리는 중에도 삼삼오오 짝을 이뤄 청학지, 복원된 한옥 다섯 채, 전통공예관, 전통정원, 새천년타임캡슐 광장 등을 거닐며 사진을 찍고 추억을 만들어갔다.
<>10월22일(화) 서울 중부교육지원청이 마련한 문해교육기관 가을소풍에서 학습자들이 교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10월22일(화) 문해교육기관 가을소풍에서 학습자들이 새천년타임캡슐 앞에서 촬영하고 있다.
폐회식 순서에는 포토제닉 시상이 있었다. 공동 3등상은 효창종합사회복지관과 서울어머니학교, 2등상은 신당야학, 1등상은 한국여성생활연구원이 수상했다.
소풍에 참여한 한 학습자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가지 못했다. 교복 입고 학교에 가는 친구가 너무 부러웠는데, 오늘 이렇게 늦게나마 소원을 풀었다”며 기뻐했다.
<>10월22일(화) 문해교육기관 가을소풍에서 한국여성생활연구원 학습자들이 포토제닉상을 수상했다.
이날 소풍에는 관내 4개 문해교육기관에서 100여 명의 학습자와 교·강사가 함께하며 유대감을 느끼고 학습 도반으로서 서로 존중하며 격려하는 시간이 되었다.
서울 중부교육지원청은 11월 5일(화)부터 13일(수)까지 남산도서관(후암동) 1층 남산갤러리에서 문해학습자들의 시화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