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8일 목요일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지난해와 같이 이번 오월에도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에서 준비한 광주순례에 함께했다. 이 청년조직은 다수의 2030과는 달리 ‘민족’을 얘기한다.
순례단은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 금남로와 광산동 옛 전남도청사를 차례로 돌아보면서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들풀의 생명력을 쓰다듬으며 먼저 울고 간 영혼들을 어루만졌다. 무명지 자른 안중근의 수결(手決)이 새겨진 흰 셔츠가 이리도 벅차던가.
「님을 위한 행진곡」에는 내 이름이 있다. 당신 이름도 있다. 산 자…



「택시운전사」의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2016년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0세. 모발과 손톱 등 유해의 일부는 “광주에 묻어달라”는 생전의 유언에 따라 항아리에 담겨 그를 기리는 비석과 함께 5.18 구묘역 입구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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