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는 서울시청에서 한양공고에 이르는 대략 2.74㎞의 거리를 말한다. 1984년 완전개통한 지하철 2호선(을지로 순환선)이 지나간다. 1914년 일제의 경성부 구역 획정 때는 황금정(黃金町)으로 불렸다. 구한말부터 화교들이 차이나타운 상권을 형성한 곳이어서 광복 후인 1946년 일본식 동명을 개정할 때 그 기를 누르려고 중국의 상극인 고수(高隋)전쟁의 영웅 을지문덕(乙支文德) 장군의 성씨를 따와 을지로로 명명했다는 썰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대민의료기관인 혜민서(惠民署)가 자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의원과 약방이 클러스터를 형성한 구리개길(구리 빛이 나는 고개) 권역이기도 하다. 혜민서 옛터라는 공간에 착안해 과자점(혜민당)과 가배점(커피한약방) 콘셉트로 1940년대 지어진 건물을 리모델링한 주인장의 선견에 감탄한다.
점심나절에 AOK 장김은희, 정연진, 정에스더, 최성주 선생님이 명동 한여연에 내방해 주셨다. 동강나루터에서 국물 진한 참게메기매운탕과 바삭한 새우굴튀김에 막걸리 한잔씩 하고 나와, 골목길 커피한약방에서 한약 빛깔의 가배를 복용했다. 시간은 짧았지만 강렬한 얘기들… 1923년 1월 상하이 국민대표대회는 러시아·만주 계열의 창조파, 국내·미주계의 개조파, 김구·이동녕 등의 고수파로 갈리면서 통합에 실패하고, 1932년 이봉창과 윤봉길의 의거가 나올 때까지 임시정부는 쇠락을 거듭했다. 적폐와 독재, 부조리라는 거악과 맞서기 위해 원팀 원스피릿으로 나아가야 하는 평화통일 사회단체와 시민조직이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다.
2022년 7월 15일 금요일
원팀 원스피릿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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