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2일 금요일

알량한 수포자(數抛者) 대책

세종로에 위치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갔다가 박은 사진…
대한제국 시기 관립중학교의 대수학 수업 장면이다.

1900년, 종로구 화동(花洞) 1번지 언덕에 최초의 중학교로 개교한 관립 중학교(官立中學校)는 몇 번의 개칭을 거쳐 경기고등학교로 분리된 이후, 평준화정책이 시행되는 70년대 중반까지 넘버원 명문고로 군림했다. 현재는 정독도서관이 자리하고 있고, 경기고등학교는 1976년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와 청담역 사이로 이전했다.


x2 - 8xy = 153
x2 - 8xy + 16 = 153 + 16

좌변과 우변을 넘나드는 이항과 항등식의 개념…
등식의 성질과 변형 및 이를 이용한 방정식의 풀이…
다항식을 제곱한 완전제곱식과 인수분해…

요즘 중학교 과정의 수학책에도 나와 있는 내용이다. 좁은 갓을 착용한 학생들의 대수학(Algebra) 공부라니… 신기하다. (@.@)

2018년부터는 중고교 수학시험에서(초등학교는 2017년부터) 난도 높은 응용문제의 출제를 막는 교과과정 개정안이 시행된다고 한다. 내용도 전체적으로 20%가량 축소된다. 그리고 수학시간에 계산기를 사용하는 방안도 논의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수학능력과 계산기의 사용은 연관성이 떨어진다. 기계의 도움으로 쉽게 답을 얻는다고 수학 자체가 쉬워지는 건 아니다. 이런 식으로 수포자가 속출하는 현상을 억제할 수 있는 게 아닌데…
삼라만상(森羅萬象)에 깃들어 있는 보편타당한 원리를 탐구하는 것이 수학이며, 우리 생활영역 곳곳에 활용되는 유용한 학문임을 알려주는 동시에, 개개 학생들의 현 수준을 고려해 기초와 심화과정을 차별적으로 운영하면서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극복하도록 해야할 터인데…
민주주의 후퇴, 남북관계 경색, 민생경제 파탄의 작금 상황에서… 기껏해야 역사 국정교과서나 숨어서 뚝딱 어거지 생산해 내는 정저지와 축들이 뭔들 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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