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7일 화요일

4월의 북한산 씨순길

4월 4일(토) 오전 10시… 3호선 연신내역 6번출구에 집결한 씨알순례자 15인은 불광중학교를 지나 북한산둘레길 8구간 구름정원길과 7구간 옛성길 일부구간을 걸었다. 군데군데 설치된 표지판을 따라 장미정원 방향으로 이어지는 나무데크길은 잘 정비되어 있었고, 봄날을 상징하는 진달래와 개나리가 어울어져 산행의 정취를 더했다.


장미정원에서 구기동 방향으로 다소 미끄러운 흙바위길을 올라가면 작은 헬기장 옆에 서울시 선정 우수조망명소가 나온다. 왼쪽부터 족두리봉·향로봉·비봉·사모바위·승가봉·나월봉·나한봉·문수봉·보현봉의 9개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쉬운 점은 반대편에 늘어선 백악산·인왕산·안산에 대한 안내판은 없다는 것이다.



숙종은 1710년(재위 36)에 한양도성 수축공사를 완료하고 나서 1711년 북한산성을 축조한 후, 도성과 외곽의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탕춘대성까지 축성하게 된다. 연산군의 연회장소인 탕춘대(蕩春臺)가 지금의 세검정에서 동쪽으로 100m쯤 떨어진 산봉우리(현재 세검정초등학교)에 있었던 데서 탕춘대성(蕩春臺城)이라는 명칭이 유래했다고 한다. 한성의 서쪽에 있다하여 서성(西城)으로도 불렸으며, 인왕산 동북쪽 부암동에서 시작하여 북한산 서남쪽 비봉 아래까지 5.1㎞에 걸쳐 이어져 있다. 이후에는 조선후기 정치격변 속에 추가 공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홍수 등으로 토사가 유실되어 지금과 같이 미완공의 허름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암문(暗門)이 소박해 보인다. 중급 난도의 옛성길은 북한산 둘레길 중 유일하게 성문을 통과하는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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