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26일 일요일

통큰 치킨


어제 수업 끝내고 퇴근하는 길에 막걸리 두어 병 사려고 마트에 들렀다.
안주거리를 찾아 두리번 거리다가 눈에 뜨인 광고 문구가 있었으니 두둥~!! ‘흑마늘 양념치킨’
그것도 7천원밖에 하지 않다니... 상당한 가격 파괴다.
하여 하나 달라고 했더니 매장 코너 안쪽에서 바로 포장하여 내준다. 허~참!
지름신을 못이기고 ‘통큰 새우튀김’까지 1만원에 질러버렸다.
롯데마트의 ‘통큰’ 시리즈 제품은 처음 구입해 보는 거다.


집에 와 개봉해 보니 두 제품 모두 통이 크긴 크다.
본래 “통이 크다”는 도량이나 씀씀이에 대한 긍정적인 표현일저.
하지만 북쪽에서 얘기하는 통큰 정치도 아니고 ‘통 큰’은 왠지 겸손이나 솔직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것도 사실.
‘세계화’로 불리는 글로벌 네트워크는 값싼 노동력과 최적화된 유통망을 제공해 준다.
분명한 것은 공룡 대기업이 치킨이나 피자 등 영세 상인들의 영역까지 뛰어드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인데... 대기업에서 소비자 주권을 얘기하려면 쩨쩨하게 피자나 치킨 같은 거 말고 ‘통큰 아파트’, ‘통큰 자동차’, ‘통큰 스마트폰’, ‘통큰 등록금’ 쯤은 가뿐하게 선보여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값싼 소비’의 유혹을 못이기고, 막걸리 한잔에 하루의 피로를 해소하며 ‘소비자 주권’이니 ‘영세상인 생존권’이니 떠들어 대며 만족해하는 이눔의 소시민적 취향은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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