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7일 목요일

멍멍이를 대하는 태도

뚜비. 우리집 귀염둥이 요크셔..
처음엔 앙증맞은 개구장이였는데 11년을 함께 살아오면서 이제는 사람으로 치면 여든이 넘는 고령이 됐다. 하지만 동안이랄까 아직도 강아지 적 귀여운 모습이 많이 남아있어 퇴근후 밤시간에 슬슬 당현천변을 함께 산책하노라면, 걷기 운동하러 나온 많은 사람들이 귀엽다며 쓰다듬으려고 하는데, 특히 여성분들ㆍ꼬마들ㆍ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헌데 극소수이긴 하지만 개중에는 단지 이 녀석을 보는것 만으로도 소스라치게 놀라며 경끼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어 나도 당황할 때가 있었다.

우울증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한 인지상담이론가인 벡(Beck)에 의하면 자동적 사고(automatic throught)란 한 개인이 어떤 상황에 대해 내리는 즉각적이고 자발적인 평가를 의미한다.
예컨대 개를 본 사람은 두 가지 반응을 보일 수 있다. 한 사람은 그 개가 귀엽다고 생각하며 다가가서 쓰다듬어주려고 하는 반면, 다른 사람은 움찔하여 개가 공격하지 않을까 일단 경계하는 태세를 취한다. 이 두 사람이 개를 본 후 즉각적이고 자발적으로 내리는 평가를 자동적 사고라고 하며, 이것은 그 상황에 각 개인이 보여주는 정서적ㆍ행동적 반응을 자극하고 반응의 종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키마(schema)는 특정 사태에 대한 한 개인의 지각과 반응을 형성하는 인지구조로..
⑴ 특정 대상에 대한 이전 경험 (개에 물린 경험)
⑵ 타인이 그 대상과의 관계에서 얻은 경험의 관찰 (타인이 개에 물리는 것을 관찰)
⑶ 그 대상에 대한 타인과의 대화 (개에 섣불리 가까이 하면 물린다고 한 부모의 이야기)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형성된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스키마에 맞는 정보에만 주의를 기울여 자신의 스키마를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⑴ 의 경우에는 파블로프의 유명한 고전적 조건형성의 원리를 보여준다.
예컨대 개에게 한번 심하게 물린 사람은 나중에는 작은 개만 보아도 그 개가 자기에게 어떤 해를 주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기도 주체할 수 없이 불안을 느낀다.

사회학습이론가인 반두라(Bandura)는 행동주의 학습이론가들이 주장하는 시행착오적 학습과 외부의 직접적인 강화에 대해 의문을 품고, 시행해보지 않고 단지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학습이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우리들이 습득한 많은 행동들은 조건화를 통해서만 형성·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관찰을 통해서도 습득된다는 것이다.
⑵ 의 경우, 개를 두려워하는 아동에게 개와 재미있게 노는 친구들을 관찰하게 함으로써 개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심리학 관련 책을 보고 있어 한번 끄적거려 봤다.
그리고 조심스럽긴 하지만.. 현 정부의 북한에 대한 반응이나 대응에도 적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댓글 2개:

  1. 아..



    개인적으로 세상의 어떤 개도 쓰다듬어주고싶은 마음으로 다가가면 절대로 무는 적이 없어요.. 커다란 진돗개도 멍멍 짓다가 심지어 처음에 손을 덥썩 물었더라도, 조금 참고 다가가서 쓰다듬어주면, 눈치를 보며 물었던 입에 힘을 빼고 눈치를보다 금새 친구가 되어주거든요. (일부러물릴필요는없지만..)

    반면 처음부터 겁먹는 사람에게는 신기하게 개들이 공격적으로 짖어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럴때 진심이 통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아요 ^^ 개를 두려워하는 분들은 한번 용기내어 진심으로 다가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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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Nutz - 2010/07/10 00:04
    멍멍이가 그렇게까지 하는 줄은 몰랐습니다. 사람보다 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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