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의 시뮬라크라.... 무소유(아파리그라하)......
인터파크의 홍보메일에 혹하여 결국 지르고 말았네.
“이 책만큼은 소유하고 싶다”던 김수환 추기경의 소유욕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지.
텅빈 충만을 즐기기엔 한참 모라란 듯 싶으이.
“우리들이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필요에 따라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 얽어맨다고 할 때 주객이 전도되어 우리는 가짐을 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흔히 자랑거리로 되어 있지만,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측면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 무소유(양장본) p.24, 범우사
사람이 집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집이 사람을 소유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인간은 이제 자기가 쓰는 도구의 도구가 되어버렸다.
가장 현명한 사람들은 항상 가난한 사람들보다도 더 간소하고 결핍된 생활을 해왔다.
‘자발적인 빈곤’이라는 이름의 유리한 고지에 오르지 않고서는 인간 생활의 공정하고도 현명한 관찰자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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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삭제산에는 꽃이피네 지은이: 법정 스님(류시화 엮음) 스님의 말씀을 책으로 엮으며 내가 처음 법정 스님을 보비기 위해 송광사 뒷산 불일암을 찾았을 때의 일이 다. 고요한 한낮, 우거진 나무들 사이를 지나 그곳에 도착하니 스님은 출타중이 고 안 계셨다. 나는 서너 시간을 주인 없는 불일암뜰에 앉아 있어야 했다. 그 리고 차츰 어떤 평온함 같은 것이 내 안에 찾아드들었던 기억이 난다. 아무도 없는 빈터에서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무료한 일이다. 나는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