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2일 목요일

인류가 사라진다면


지구에서 인간이 사라진다면...
인간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았는가.
만약, 우리 모두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우리의 행성 지구는 어떻게 될 것인가.


2일 후 : 뉴욕의 지하철역과 통로에 물이 들어차 통행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7일 후 : 원자로 노심에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디젤 발전기의 비상연료 공급이 소모된다.


1년 후 : 무전 송수신탑의 경고등이 꺼지고 고압전선에 전류가 차단된다. 이렇게 되면 무엇보다도 고압전선에 부딪혀 매년 10억 마리씩 희생되던 새들이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나게 된다.


3년 후 : 난방이 중단됨에 따라 몇 해의 겨울을 거치며 갖가지 배관들이 얼어터진다. 내부가 수축과 팽창을 거듭하면서건물이 손상된다. 예컨대 벽과 지붕 사이의 이음매에 균열이 생긴다. 도시의 따뜻한 환경에 살던 바퀴벌레들은 겨울을 한두 번 거치는 동안 멸종된다.


10년 후 : 지붕에 가로세로 18인치의 구멍이 나 있던 헛간이 허물어진다. 사람 없는 집은 대부분 50년, 목조가옥이라면 기껏해야 10년을 버티지 못한다.


20년 후 : 고가도로를 지탱하던 강철기둥들이 물에 부식되면서 휘기 시작한다.
파나마운하가 막혀버리면서 남북 아메리카가 다시 합쳐진다.
우리가 즐겨먹던 일반적인 밭작물들의 맛이 지금 같지 않은 야생종으로, 그러니까 인간의 입맛에 맞게 개량되기 전 상태로 되돌아간다.


100년 후 : 지금 지구상에 남아 있는 코끼리들은 상아 때문에 죽임을 당하는 일이 없어지면서 개체수가 스무 배로 늘어난다.
반면 너구리, 족제비, 여우 같은 작은 포식자들은 인간이 남긴 생존력이 엄청나게 강한 고양이 등에 밀려 개체수가 오히려 줄어든다.


300년 후 : 흙이 차오르면서 넘쳐흐르던 세계 곳곳의 댐들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강 삼각주 유역에 세워진 미국의 휴스턴 같은 도시들은 물에 씻겨나가 버린다.




500년 후 : 온대지역의 경우 교외는 숲이 되어버리면서 개발업자나 농민들이 처음 보았을 때의 모습을 닮아간다.
알루미늄으로 된 식기세척기 부속과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조리기구가 풀숲에 반쯤 덮힌채 있다. 그것들의 플라스틱 손잡이는 본체에서 떨어져 나왔어도 여전히 멀쩡하다.


1천 년 후 : 뉴욕 시에 남아 있던 돌담들은 결국 빙하에 무너지고 만다.
인간이 남긴 인공구조물 가운데 이때까지 제대로 남아있는 유일한 것은 영불해협의 해저터널 뿐일 것이다.


3만 5천 년 후 : 굴뚝산업 시대에 침전된 납이 마침내 토양에서 전부 씻겨나간다. 이에 비해 카드뮴은 완전히 씻겨나기까지 7만 5천 년의 세월이 걸린다.


10만 년 후 : 이산화탄소가 인류 이전의 수준으로 떨어진다.


25만 년 후 : 금속 케이스가 일찌감치 부식된 플루토늄 핵폭탄의 플루토늄 수준이 지구의 자연적인 배경복사 수준으로 떨어진다.


수십 ~ 수백만 년 후 :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이 진화한다.

1억 20만 년 후 : 인류가 남긴 청동 조각품은 아직도 형태를 알아볼 수 있다.


30억 년 후 :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모습이겠지만 갖가지 생명체가 여전히 지구상에 번성할 것이다.


65억 년 후 : 죽어가는 태양이 내행성들을 다 감싸면서 지구는 불타버릴 것이다.


영원히 : 파편화된 것이긴 해도 인류가 남긴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 전파는 계속해서 외계를 떠돌아다닐 것이다.....


45억 년 후 : 미국에만 50만 톤이 있는 열화우라늄 -238이 반감기에 이른다.
태양이 팽창함에 따라 지구가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적어도 10억 년 동안은 지구 최초의 생물을 닮은 미생물이 다른 어느 생물체보다 오래 남을 것이다.


NGC에서 방영된 다큐..  <Life After People>(인류 멸망 그 후)
앨런 와이즈먼의 「인간없는 세상」이 원작이라고 한다.

얼마 전 신문기사를 보니.. 남한 면적의 3분의 2만한,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내해였던 섬들의 바다 '아랄해'가 지금은 소금기 가득한 사막으로 변해버렸단다. 구소련이 호수로 흐르던 강줄기를 면화재배지로 돌리는 바람에 아랄해의 90%가 말라 버린 것이다. 개발과 파괴.... 한국의 4대강사업이 연상되지 않는가.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지구가 멈추는 날」이라는 영화 제목은 한참 잘못됐다.
번역자는 영화가 의도하는 바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했다. 지구가 멈추는 게 아니라 인류가 멈추는 것 아닌가.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이라는 원제처럼 인류가 사라져도 지구는 여전히 서있게 되는 것이다.
“지구가 죽으면 인간들도 죽지만, 인간이 죽으면 지구는 살 수 있다.”는 클라투의 진단은 불행하게도 너무나 정확한 것이다.

댓글 3개:

  1. 또는 인류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생명체가 번창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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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몽쇼라 - 2010/04/24 18:25
    인간의 개입이 없어진다면 좀더 자연스러운 상태로 성장과 감퇴, 변화와 안정이 순환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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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인류멸망 그후 와 비슷한장면이 쫌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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