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28일 토요일

어제는 동생 생일이었습니다.

어제는 동생 생일이었습니다.
항상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
동생들과 함께 둘러앉아 따뜻한 밥 한끼 먹어본 게 언제인가 싶습니다.
친구들과 술 한잔 할 시간은 있어도
정작 옆자리의 소중한 사람을 챙겨줄 마음의 여유가 부족한 지금…
정말 미안할 따름입니다.
이미 가을 내음을 짙게 풍기는 새벽의 찬 공기는
함께 살아온 지난날들을 휘몰아 생각나게 합니다.
내달이면 큰아버지 소리를 듣게 될 터에
혹시나 미진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일말의 염려가 엄습하기도 합니다.
월명사가 읊은 것처럼…
한 가지에 나고서도 저마다 가는 길이 다릅니다.
오늘도 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풍성한 수확이 있기를 손모아 기도해 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