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5일 화요일

현모양처의 대명사 신사임당

우리 역사 속 이름을 남긴 여성들 ①신사임당

여성 인물을 화폐에, 그러나 현모양처 이미지에는 거부감 보이기도

http://www.kw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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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문해 중학과정 사회 3학년 교과서는 ‘Ⅳ-3. 역사 속 여성들의 생활’ 단원에서 우리 역사에 이름을 남긴 여성 4人의 삶을 소개하고 있다. 이 단원은 역사를 빛낸 여성들의 삶이 우리와 무엇이 달랐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첫번째 인물은 신사임당이다.

본명이 신인선(申仁善)이라고 알려진 사임당 신씨(1504~1551)는 평산신씨 신명화와 용인이씨의 둘째딸로 강릉 북평촌 오죽헌에서 태어났다. 주나라의 기틀을 닦은 문왕의 어머니 태임(太任)을 스승으로 본받고자 당호를 사임당(師任堂)으로 삼았다.

18세(1522)에 덕수이씨와 혼인하여 사위가 처가댁에 머무는 전통에 따라 강릉에서 살다가 시댁이 있는 한양과 시댁의 본거지인 파주 율곡리로 이주하고 남편을 따라 평창군 봉평에 거주하기도 했다. 슬하에 4남 3녀를 두었는데, 율곡 이이(1536~1584)가 셋째 아들이다. 넷째 아들 이우(1542~1609)는 금서시화(琴書詩畵)에 능통하여 ‘사절(四絶)’이라 칭송받았다.

맏딸 이매창(1529~1592) 역시 “이 어머니에 이 딸이 있다”고 기록될 만큼 금서시화에 뛰어났다. 선조 때의 부안(扶安) 기생 이매창(李梅窓·계랑, 1573?~1610?)과 동명이인이어서 혼동하기 쉽다.

<>신사임당의 그림 「훤원석죽」(원추리꽃과 패랭이꽃), 지본채색, 25.7×41.0㎝, 간송미술관 소장

신사임당은 어려서부터 시와 글씨, 그림에 재능을 보여 「초충도」 「양귀비꽃과 호랑나비」 등 다수의 그림, 서예작, 수자수 등을 남겼으나, 일부 연구자는 진작(眞作)이 희소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들 이율곡이 서인의 종주로 추대되면서 신사임당은 부덕의 상징, 현모양처의 모범으로 추숭되었다.

2009년 5만원 신권이 발행되기 이전인 2007년부터 여성 위인을 화폐의 모델로 삼자는 운동이 벌어졌다. 당시 여성계 일각에서는 “신사임당은 현모양처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 21세기의 상징 인물로는 다소 무리가 있다”면서 김만덕, 유관순, 허난설헌, 이태영, 윤희순, 임윤지당, 이빙허각 등을 추천하기도 했다.

2017년 신씨의 생애를 재해석한 SBS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에 배우 이영애가 사임당 역으로 출연했지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임진왜란 개전 초기 충주 탄금대전투의 지휘관 신립(1546~1592) 장군이 신사임당의 친정 조카가 된다. 1956년 이승만에 맞서 제3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돌연사한 독립운동가 해공 신익희(1892~1956)도 신사임당의 가문이다.

2024년 11월 4일 월요일

남양주에서 교차한 조선후기 사람들

「남양주에서 교차한 조선후기 사람들」 학술대회 성료

2024년 남양주시 지원 ‘다산 정약용 학술연구 및 인문학 사업’

http://www.kw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436


2일(토) 경기시청자미디어센터 다목적홀에서 「남양주에서 교차한 조선후기 사람들」을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렸다.

‘2024년 다산 정약용 학술연구 및 인문학 사업’의 일환으로 동국대학교 문화학술원과 남양주시가 공동으로 주최한 학술대회는 정약용을 비롯한 김창협·남병철·홍만선 등 남양주를 거쳐간 인물들을 재조명하고, 남양주에서 시작된 다양한 문화유산을 폭넓게 이해하고자 기획됐다.

노대환 동국대 문화학술원장의 개회사로 문을 연 이번 대회는 총 2부, 8건의 주제발표와 조합토론으로 나눠 진행됐다.

<>2일 열린 「남양주에서 교차한 조선후기 사람들」 학술대회에서 김충현 연구원(한국국학진흥원)이 ‘정순왕후의 복위와 왕릉 조영’을 발표하고 있다.

1부 ‘남양주의 길’은 김인경 교수(선문대학교)의 사회로 △정순왕후 사릉의 조성과 운영(김충현, 한국국학진흥원) △남양주의 사찰과 왕실 발원 불화(유경희, 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시대 양주 도로 체계의 재현연구(양정현, 순천대학교 지리산권문화연구원) △농암 김창협의 석실서원 강학 활동(김자운, 공주대학교)으로 구성됐다.

이어 2부 ‘남양주의 사람들’에서는 윤승희 동국대학교 HK연구교수가 사회를 맡아 △정약용과 마재: 정체성의 상호 형성 과정을 중심으로(윤석호, 부산대학교) △조선 후기 장동김문의 남양주 세거와 그 의미(김세호, 경상국립대학교) △19세기 천문학자 남병철: 「의기집설」을 중심으로(남경욱, 국립과천과학관) △18세기 산림처사의 향촌생활 지침서: 홍만선의 「산림경제」(염정섭, 한림대학교) 등 발표가 이어졌다.

<>2일 열린 「남양주에서 교차한 조선후기 사람들」 학술대회에서 유경희 연구원(국립중앙박물관)이 ‘남양주 불암사의 불화’를 소개하고 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다산학 관련 전문가 등 20명의 연구자가 모여 남양주의 역사문화유산을 연구한 결과물을 공유하며 심도 있는 발표와 열띤 토론을 펼쳤다.


2024년 11월 3일 일요일

힘차게 울리어라. 평화의 종을

김포시와 (사)우리민족교류협회는 2019년 12월 31일, 한강하구와 북녘 땅을 바라볼 수 있는 김포시 월곶면 애기봉 정상에 ‘남북평화의 종’을 설치했다.

영국의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인 아놀드 슈왈츠만(Arnold Schwartzman)이 디자인한 김포 평화의 종은 비무장지대(DMZ)의 녹슨 철조망과 6·25전쟁 희생자 발굴 현장에서 수집된 낡은 탄피와 함께 성탄 트리 철탑을 녹여 원광식 주철장이 전통적인 범종 제작기법으로 주조했다.

2m 높이의 남북평화의 종은 유엔(UN)을 상징하는 알파벳 철자 U자와 N자 모양을 위·아래로 연결한 9m 높이의 청동구조물에 달려 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한반도 평화통일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 평화의 종을 타종한다.

♬ 힘차게 울리어라. 평화의 종을. 우리는 백의민족 단군의 자손 ♩

2024년 11월 1일 금요일

노란 복수초 인생

10월 하순에 필동 남산골한옥마을로 가을소풍을 나갔다. 서울 중부교육지원청이 마련한 소풍에 관내 4개 문해교육기관에서 100여 명의 학습자와 교·강사가 함께했다.

치수에 맞춰 교복을 꾸어오면서 늦깎이 학습자분들의 설렘이 커져 갔다. 남들한테는 관광지에서 체험하는 한낱 복고문화 같은 것이다. 하지만 이분들에게는 어려웠던 그 시절 가난한 가정형편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교복 입고 등교하는 옆집 아이가 매양 부럽기만 하던 설움이 깃든 나들이다. 마음에 새겨진 생채기가 조금이나마 사그라들었기를…

우중에도 검정교복을 차려입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하하호호 분주한 모습에 보는이의 마음도 흐뭇해진다. “시들어 갈 줄만 알았는데 배움이라는 물을 주니 축 처졌던 어깨의 이파리가 싱싱하게 살아나더라(이신자)”는 감회… “거센 눈보라 속에서 피어나는 노란 복수초 인생(심순기)”들의 앞날에 따스한 햇살이 비추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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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입어 보지 못한 교복 입고 한옥마을 거닐어

서울 중부교육지원청, 문해학습자 가을소풍 나서

http://www.kw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9433

서울특별시 중부교육지원청(교육장 강삼구)은 지난 10월22일(화) 남산골한옥마을(중구 필동)에서 관내 문해교육 학습자와 함께하는 가을소풍을 개최했다.

이번 소풍은 늦깎이 학습자들이 학령기에 미처 입어 보지 못한 교복을 입고 소풍을 떠나면서 심리적 보상을 받고, 가을날의 정취를 만끽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오전 9시30분, 남산골한옥마을 내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교복으로 갈아입은 학습자들은 천우각에 모여 개회식과 함께 학교별 단체촬영을 마쳤다.

옛 교복을 입고 80분 간의 자유산책에 나선 학습자들은 촉촉한 가을비가 내리는 중에도 삼삼오오 짝을 이뤄 청학지, 복원된 한옥 다섯 채, 전통공예관, 전통정원, 새천년타임캡슐 광장 등을 거닐며 사진을 찍고 추억을 만들어갔다.

<>10월22일(화) 서울 중부교육지원청이 마련한 문해교육기관 가을소풍에서 학습자들이 교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10월22일(화) 문해교육기관 가을소풍에서 학습자들이 새천년타임캡슐 앞에서 촬영하고 있다.

폐회식 순서에는 포토제닉 시상이 있었다. 공동 3등상은 효창종합사회복지관과 서울어머니학교, 2등상은 신당야학, 1등상은 한국여성생활연구원이 수상했다.

소풍에 참여한 한 학습자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가지 못했다. 교복 입고 학교에 가는 친구가 너무 부러웠는데, 오늘 이렇게 늦게나마 소원을 풀었다”며 기뻐했다.

<>10월22일(화) 문해교육기관 가을소풍에서 한국여성생활연구원 학습자들이 포토제닉상을 수상했다.

이날 소풍에는 관내 4개 문해교육기관에서 100여 명의 학습자와 교·강사가 함께하며 유대감을 느끼고 학습 도반으로서 서로 존중하며 격려하는 시간이 되었다.

서울 중부교육지원청은 11월 5일(화)부터 13일(수)까지 남산도서관(후암동) 1층 남산갤러리에서 문해학습자들의 시화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